“VIP는 파격 할인·고객엔 하자 은폐”…벤츠 딜러사 효성 ‘고객 우롱’

입력 2018.10.15 (21:26) 수정 2018.10.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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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자동차 브랜드 벤츠의 국내 딜러사인 더클래스 효성이 지난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인에게 차값을 40% 이상 할인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체 VIP 리스트를 만들어 고위층을 관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반면 일반 고객들에게는 하자를 보수한 차량을 새 차라고 속여 팔기도 했습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변양균 씨의 자택입니다.

차고에 놓인 흰색 벤츠는 변 씨의 부인 박 모 씨가 지난해 2월 구입한 차량입니다.

[변양균 씨 자택 관계자/음성변조 : "(사모님 안 계세요?) 네, 네. (차고에 있는 흰색 벤츠는 사모님 차인가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박 씨는 정상가 7천9백만 원짜리 차량을 41%, 3천 3백만 원이 할인된 4천6백만 원에 샀습니다.

이 차량을 판 딜러사 '더클래스 효성' 직원은 "회사 마진율인 12%보다 훨씬 높은 할인율"이라며,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이와함께 효성이 이른바 'VIP 리스트'를 만들어 사회 고위층을 관리한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추혜선/정의당 의원/정무위원 : "이른바 VIP 리스트가 여전히 존재하고요. 거기에 고위층이 모두 망라됐다는 그런 제보도 있습니다."]

VIP에게는 '파격 할인'을 해줬던 효성은 일반 고객에게는 최근 3년간 하자 보수 차량 천2백대를 새 차처럼 팔기도 했습니다.

올해 4월, 내부 고발로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효성측은 뒤늦게 해당 고객에게 하자 정도에 따라 엔진오일 무료 교환권 등을 지급했습니다.

효성은 변양균씨 부인 차량과 관련해선 지난 5월 영업 담당 임원이 2천 6백만 원을 과도하게 깍아준 걸 적발해 징계처리하고, 해당 금액은 임원에게서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은 변 씨 측에게도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은 오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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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P는 파격 할인·고객엔 하자 은폐”…벤츠 딜러사 효성 ‘고객 우롱’
    • 입력 2018-10-15 21:29:02
    • 수정2018-10-16 0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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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자동차 브랜드 벤츠의 국내 딜러사인 더클래스 효성이 지난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인에게 차값을 40% 이상 할인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체 VIP 리스트를 만들어 고위층을 관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반면 일반 고객들에게는 하자를 보수한 차량을 새 차라고 속여 팔기도 했습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변양균 씨의 자택입니다.

차고에 놓인 흰색 벤츠는 변 씨의 부인 박 모 씨가 지난해 2월 구입한 차량입니다.

[변양균 씨 자택 관계자/음성변조 : "(사모님 안 계세요?) 네, 네. (차고에 있는 흰색 벤츠는 사모님 차인가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박 씨는 정상가 7천9백만 원짜리 차량을 41%, 3천 3백만 원이 할인된 4천6백만 원에 샀습니다.

이 차량을 판 딜러사 '더클래스 효성' 직원은 "회사 마진율인 12%보다 훨씬 높은 할인율"이라며,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이와함께 효성이 이른바 'VIP 리스트'를 만들어 사회 고위층을 관리한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추혜선/정의당 의원/정무위원 : "이른바 VIP 리스트가 여전히 존재하고요. 거기에 고위층이 모두 망라됐다는 그런 제보도 있습니다."]

VIP에게는 '파격 할인'을 해줬던 효성은 일반 고객에게는 최근 3년간 하자 보수 차량 천2백대를 새 차처럼 팔기도 했습니다.

올해 4월, 내부 고발로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효성측은 뒤늦게 해당 고객에게 하자 정도에 따라 엔진오일 무료 교환권 등을 지급했습니다.

효성은 변양균씨 부인 차량과 관련해선 지난 5월 영업 담당 임원이 2천 6백만 원을 과도하게 깍아준 걸 적발해 징계처리하고, 해당 금액은 임원에게서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은 변 씨 측에게도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은 오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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