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캠퍼스 곳곳 활보…공포의 ‘알몸남’ 붙잡히다

입력 2018.10.16 (08:33) 수정 2018.10.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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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 남성의 SNS 계정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이 남성은 나체로 강의실과 복도 등 캠퍼스 곳곳을 활보하며 각종 음란 사진과 영상을 찍어 올렸습니다.

이른바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으로 불리며 충격과 공분을 불러 일으켰죠.

다행히 이 남성은 어제 경찰에 붙잡히기는 했지만, 그동안 학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뉴스따라잡기에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동덕여대 캠퍼스입니다.

본관 앞에는 수백 명의 재학생들이 모여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재학생 :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인터넷상에서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알몸남' 사건이 터진 뒤, 학생들이 직접 경찰 수사를 촉구하고 학교의 제대로 된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인 겁니다.

[박종화/동덕여대 학생회장 : "많은 학우분이 두려워하고 또 분노했고요. 또 이런 것들을 학교에 전하고자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른바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으로 불리게 된 이번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건 지난 6일, 한 SNS계정에 60여 건의 음란 게시물이 올라오면서였습니다.

사진과 영상물 속에 등장한 남성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

게시물을 보고 경악한 학생들은 학교 온라인 게시판에 사실을 알리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성을 처벌해달라는 글까지 올렸습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강의실 다니면서 저희가 익숙히 보던 풍경들이었으니까 놀랐죠."]

그리고 게시물이 올라온 지 일주일 만인 지난 13일,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일단은 112 신고가 접수됐고 신고가 돼서 인지한 거죠."]

자, 문제의 게시물입니다.

빈 강의실에 남성이 알몸으로 서 있는 모습, 정말 엽기적이다 싶은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남성은 알몸으로 강의실 밖 복도까지 나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촬영을 이어갔습니다.

'어느 여대에서', '강의실에서' 라는 설명까지 붙여 SNS에 올린 남성.

게시물에 특정 학교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재학생들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교탁에 (교명) 스티커가 붙어있고요. 그리고 정수기나 그런 거에도 다 붙어져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솔직히 많이 생활하다 보니까 내가 공부했던 강의실이구나 그걸 딱 봐도 알 수 있었어요."]

수많은 학생들이 들락거리는 강의실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충격적인 장면들을 직접 보고도 학생들은 믿기 힘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강의실이 있는 건물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지금 이 캠퍼스 안에서 제일 출입이 많아요."]

[재학생/음성변조 : "여기서 거의 모든 수업을 듣는 학생도 있을 만큼 학생들이 되게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건물이에요."]

남성이 올린 게시물을 살펴보면, 낮부터 밤까지 이같은 행각이 이어진 걸로 추정되는데요.

오랜 시간 나체로 돌아다니는 동안 누구에게도 발각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학교 보안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습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남성이 알몸으로 들어와서 한 군데도 아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그런 행위를 하는데 학교에서 막지를 못했다는 게 저는 너무 이해가 안 가고요."]

[재학생/음성변조 : "다음엔 어디가 될지도 모르고 학교 보안이 이렇게 허술한 게 다 알려졌는데 그 사람 아니고 다른 어떤 사람이라도 여기 와서 무슨 짓을 할지 어떻게 알겠나……."]

학교 측은 사건 이후 현재, 교내 CCTV를 두 배 이상 확충했다는 입장인데요.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기존에 150대 있던 걸 350대로 늘리고 전체를 고화질로 바꾸고 그다음에 그걸 11일부터 가동을 하고 있어요. 건물 같은 경우는 밤 11시 순찰 이후에 폐쇄하거나 이런 걸 계획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대처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불만은 물론 커져가는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습니다.

특히, 시험기간인 요즘, 여느 때 같으면 늦은 시각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했을 텐데 이마저도 꺼려진다고 합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학교 내에서 화장실은 절대 안 가고요. 사건이 일어났던 건물도 되도록 안 가게 되고 밤늦게까지 있을 일 있으면 차라리 카페나 다른 데 가서 공부를 하지……."]

[재학생/음성변조 : "이 건물 옆 동에 바로 기숙사가 있는데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기숙사에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이 사건이 발생하다 보니까 더 많이 불안해요."]

학생들을 분노와 공포에 빠트린 게시물 속 남성, 대체 왜 이런 짓을 한 걸까요?

[염건령/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 "본인이 이런 행위를 한 이후에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리게 되면 이걸 칭찬하는 댓글이나 극존칭 하는 내용이 있거든요. 이걸 통해서 자기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이상 도착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일종의 트로피라고 하거든요. 범죄의 어떤 성취물로서 자기 사진을 생각하고 찍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요."]

이 남성은 여대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대학교와 중학교로 추정되는 장소는 물론 백화점 화장실이나 공원을 배경으로 한 나체사진도 SNS에 올렸습니다.

여대 외의 장소에서도 남성은 사진을 찍은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게 간판 등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염건령/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 "이번 사례와 같이 자기를 분명히 알 수 있는 정도까지 노출을 시키면서 음란행위에 관련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좀 더 확대되면 실제로 성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수사 사흘째 경찰은 어제 오후 이 남성을 결국 붙잡았습니다.

식당 아르바이트생인 28살 박 모 씨 였는데요.

경찰은 정보통신법상 음란물 유포 및 건조물 침입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범행동기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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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캠퍼스 곳곳 활보…공포의 ‘알몸남’ 붙잡히다
    • 입력 2018-10-16 08:42:30
    • 수정2018-10-16 10: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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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 남성의 SNS 계정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이 남성은 나체로 강의실과 복도 등 캠퍼스 곳곳을 활보하며 각종 음란 사진과 영상을 찍어 올렸습니다.

이른바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으로 불리며 충격과 공분을 불러 일으켰죠.

다행히 이 남성은 어제 경찰에 붙잡히기는 했지만, 그동안 학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뉴스따라잡기에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동덕여대 캠퍼스입니다.

본관 앞에는 수백 명의 재학생들이 모여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재학생 :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인터넷상에서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알몸남' 사건이 터진 뒤, 학생들이 직접 경찰 수사를 촉구하고 학교의 제대로 된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인 겁니다.

[박종화/동덕여대 학생회장 : "많은 학우분이 두려워하고 또 분노했고요. 또 이런 것들을 학교에 전하고자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른바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으로 불리게 된 이번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건 지난 6일, 한 SNS계정에 60여 건의 음란 게시물이 올라오면서였습니다.

사진과 영상물 속에 등장한 남성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

게시물을 보고 경악한 학생들은 학교 온라인 게시판에 사실을 알리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성을 처벌해달라는 글까지 올렸습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강의실 다니면서 저희가 익숙히 보던 풍경들이었으니까 놀랐죠."]

그리고 게시물이 올라온 지 일주일 만인 지난 13일,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일단은 112 신고가 접수됐고 신고가 돼서 인지한 거죠."]

자, 문제의 게시물입니다.

빈 강의실에 남성이 알몸으로 서 있는 모습, 정말 엽기적이다 싶은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남성은 알몸으로 강의실 밖 복도까지 나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촬영을 이어갔습니다.

'어느 여대에서', '강의실에서' 라는 설명까지 붙여 SNS에 올린 남성.

게시물에 특정 학교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재학생들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교탁에 (교명) 스티커가 붙어있고요. 그리고 정수기나 그런 거에도 다 붙어져 있는 걸로 알고 있고 솔직히 많이 생활하다 보니까 내가 공부했던 강의실이구나 그걸 딱 봐도 알 수 있었어요."]

수많은 학생들이 들락거리는 강의실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충격적인 장면들을 직접 보고도 학생들은 믿기 힘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강의실이 있는 건물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지금 이 캠퍼스 안에서 제일 출입이 많아요."]

[재학생/음성변조 : "여기서 거의 모든 수업을 듣는 학생도 있을 만큼 학생들이 되게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건물이에요."]

남성이 올린 게시물을 살펴보면, 낮부터 밤까지 이같은 행각이 이어진 걸로 추정되는데요.

오랜 시간 나체로 돌아다니는 동안 누구에게도 발각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학교 보안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습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남성이 알몸으로 들어와서 한 군데도 아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그런 행위를 하는데 학교에서 막지를 못했다는 게 저는 너무 이해가 안 가고요."]

[재학생/음성변조 : "다음엔 어디가 될지도 모르고 학교 보안이 이렇게 허술한 게 다 알려졌는데 그 사람 아니고 다른 어떤 사람이라도 여기 와서 무슨 짓을 할지 어떻게 알겠나……."]

학교 측은 사건 이후 현재, 교내 CCTV를 두 배 이상 확충했다는 입장인데요.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기존에 150대 있던 걸 350대로 늘리고 전체를 고화질로 바꾸고 그다음에 그걸 11일부터 가동을 하고 있어요. 건물 같은 경우는 밤 11시 순찰 이후에 폐쇄하거나 이런 걸 계획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대처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불만은 물론 커져가는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습니다.

특히, 시험기간인 요즘, 여느 때 같으면 늦은 시각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했을 텐데 이마저도 꺼려진다고 합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학교 내에서 화장실은 절대 안 가고요. 사건이 일어났던 건물도 되도록 안 가게 되고 밤늦게까지 있을 일 있으면 차라리 카페나 다른 데 가서 공부를 하지……."]

[재학생/음성변조 : "이 건물 옆 동에 바로 기숙사가 있는데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기숙사에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이 사건이 발생하다 보니까 더 많이 불안해요."]

학생들을 분노와 공포에 빠트린 게시물 속 남성, 대체 왜 이런 짓을 한 걸까요?

[염건령/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 "본인이 이런 행위를 한 이후에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리게 되면 이걸 칭찬하는 댓글이나 극존칭 하는 내용이 있거든요. 이걸 통해서 자기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이상 도착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일종의 트로피라고 하거든요. 범죄의 어떤 성취물로서 자기 사진을 생각하고 찍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요."]

이 남성은 여대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대학교와 중학교로 추정되는 장소는 물론 백화점 화장실이나 공원을 배경으로 한 나체사진도 SNS에 올렸습니다.

여대 외의 장소에서도 남성은 사진을 찍은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게 간판 등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염건령/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 "이번 사례와 같이 자기를 분명히 알 수 있는 정도까지 노출을 시키면서 음란행위에 관련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좀 더 확대되면 실제로 성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수사 사흘째 경찰은 어제 오후 이 남성을 결국 붙잡았습니다.

식당 아르바이트생인 28살 박 모 씨 였는데요.

경찰은 정보통신법상 음란물 유포 및 건조물 침입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범행동기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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