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종누리학교 또 폭력… “발 잡고 질질 끌고 갔다”

입력 2018.10.17 (21:08) 수정 2018.10.17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 세종시 특수학교인 누리학교에서 교사와 사회복무 요원들이 장애학생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폭력사건이 학교 CCTV 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학부모들은 누리학교의 폭력실태를 전수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황경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세종 누리학교 복도 CCTV 화면입니다.

교실을 나온 아이가 들어가기 싫어 주저 앉습니다.

따라오던 교사는 손가락질을 하더니, 양 발목을 잡고 그대로 끌어갑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음성변조 : "마음이 아팠죠. 아이가 말을 할 줄 모르니까, 자폐성 발달장애 1급이거든요. (교실 안을) 보지 못하니까 답답한 거예요."]

학교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부모는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비슷한 일들이 학교에서 계속 있었단 겁니다.

이 학교에서는 교사가 2학년 학생을 지도한다며 목을 잡아 매트에 누르는 등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음성변조 : "형식적인 사과라도 받은 적이 없어요. 학년 유예를 했고요, 내년 초에 다른 학교 알아보든가 하려고..."]

이번 일은 학교에서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한 다른 학부모 덕에 알려졌습니다.

목격했던 학부모는 복도 CCTV를 확인하며 보안 각서까지 써야 했다고 말합니다.

[누리학교 학부모/음성변조 : "CCTV 보기 전에 서류에 사인했거든요. 영상을 발설할 시에는 법적 처벌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나 봐요. 주변 엄마들한테 말하는 거 같은데, 처벌될 수 있다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아이 부모가 학교 CCTV를 확인해 휴대전화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교사는 '아이를 복도에 그냥 둘 수 없어 조심스럽게 잡아 끌었다'고 교육청에 해명했습니다.

세종시 교육청은 인권침해로 볼 수 있지만, 당시엔 부모가 문제삼지 않겠다고 해 별다른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학부모는 경찰에 누리학교의 폭력 실태를 전수 조사해 달라고 신고했고, 세종경찰서는 CCTV 보존을 요청하는 등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세종누리학교 또 폭력… “발 잡고 질질 끌고 갔다”
    • 입력 2018-10-17 21:09:52
    • 수정2018-10-17 22:01:00
    뉴스 9
[앵커]

얼마 전 세종시 특수학교인 누리학교에서 교사와 사회복무 요원들이 장애학생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폭력사건이 학교 CCTV 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학부모들은 누리학교의 폭력실태를 전수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황경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세종 누리학교 복도 CCTV 화면입니다.

교실을 나온 아이가 들어가기 싫어 주저 앉습니다.

따라오던 교사는 손가락질을 하더니, 양 발목을 잡고 그대로 끌어갑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음성변조 : "마음이 아팠죠. 아이가 말을 할 줄 모르니까, 자폐성 발달장애 1급이거든요. (교실 안을) 보지 못하니까 답답한 거예요."]

학교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부모는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비슷한 일들이 학교에서 계속 있었단 겁니다.

이 학교에서는 교사가 2학년 학생을 지도한다며 목을 잡아 매트에 누르는 등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음성변조 : "형식적인 사과라도 받은 적이 없어요. 학년 유예를 했고요, 내년 초에 다른 학교 알아보든가 하려고..."]

이번 일은 학교에서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한 다른 학부모 덕에 알려졌습니다.

목격했던 학부모는 복도 CCTV를 확인하며 보안 각서까지 써야 했다고 말합니다.

[누리학교 학부모/음성변조 : "CCTV 보기 전에 서류에 사인했거든요. 영상을 발설할 시에는 법적 처벌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었나 봐요. 주변 엄마들한테 말하는 거 같은데, 처벌될 수 있다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아이 부모가 학교 CCTV를 확인해 휴대전화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교사는 '아이를 복도에 그냥 둘 수 없어 조심스럽게 잡아 끌었다'고 교육청에 해명했습니다.

세종시 교육청은 인권침해로 볼 수 있지만, 당시엔 부모가 문제삼지 않겠다고 해 별다른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학부모는 경찰에 누리학교의 폭력 실태를 전수 조사해 달라고 신고했고, 세종경찰서는 CCTV 보존을 요청하는 등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