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장 아내 ‘정규직’ 전환 숨긴 서울교통공사

입력 2018.10.17 (21:20) 수정 2018.10.17 (21: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서울교통공사에서 무기 계약직이던 직원 친인척을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는 소식 어제(16일) 전해드렸는데요.

여기에는 서울교통공사 1급 인사처장의 아내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공사는 친인척 명단을 밝히면서도 이 사실은 숨겼습니다.

홍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교통공사에서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총괄한 김 모 처장.

지난 3월 정규직으로 전환한 천2백여 명 가운데 자신의 아내도 포함했습니다.

아내는 2001년부터 사업소 식당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일해 왔습니다.

교통공사는 정규직 전환된 무기계약직에 직원 친인척이 백 명 넘게 포함된 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이 사실은 숨겼습니다.

해당 처장을 찾아갔지만, 대답을 들을 순 없었습니다.

["처장님 혹시 부인분 (정규직 전환) 기사 관련해서 입장 좀 얘기해 주세요."]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자유한국당은 정규직 전환 노사협상 과정에서 민주노총 산하 노조 간부가 사측 위원을 폭행했다며 관련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노조의 이런 압력 이후 정규직 전환 노사 합의가 체결됐다는 주장입니다.

[김용태/자유한국당 사무총장 : "인사채용 범죄라 규정하고 국정조사를 통해서 끝까지 파헤칠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스크린도어 개보수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 7백여 명 중 절반이 자격증도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추가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교통공사는 뒤늦게 아내를 정규직화한 인사처장을 직위해제하고, 사과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교통공사의 공채 출신 직원 등 5백명은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공정성과 형평성이 결여됐다며 행정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김민철/서울교통공사 공채 직원 : "절차상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직급으로 정규직이 된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고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감독 기관인 서울시는 철저하고 객관적인 감사를 위해 서울교통공사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사처장 아내 ‘정규직’ 전환 숨긴 서울교통공사
    • 입력 2018-10-17 21:22:53
    • 수정2018-10-17 21:30:52
    뉴스 9
[앵커]

서울교통공사에서 무기 계약직이던 직원 친인척을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는 소식 어제(16일) 전해드렸는데요.

여기에는 서울교통공사 1급 인사처장의 아내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공사는 친인척 명단을 밝히면서도 이 사실은 숨겼습니다.

홍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교통공사에서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총괄한 김 모 처장.

지난 3월 정규직으로 전환한 천2백여 명 가운데 자신의 아내도 포함했습니다.

아내는 2001년부터 사업소 식당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일해 왔습니다.

교통공사는 정규직 전환된 무기계약직에 직원 친인척이 백 명 넘게 포함된 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이 사실은 숨겼습니다.

해당 처장을 찾아갔지만, 대답을 들을 순 없었습니다.

["처장님 혹시 부인분 (정규직 전환) 기사 관련해서 입장 좀 얘기해 주세요."]

이같은 사실을 폭로한 자유한국당은 정규직 전환 노사협상 과정에서 민주노총 산하 노조 간부가 사측 위원을 폭행했다며 관련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노조의 이런 압력 이후 정규직 전환 노사 합의가 체결됐다는 주장입니다.

[김용태/자유한국당 사무총장 : "인사채용 범죄라 규정하고 국정조사를 통해서 끝까지 파헤칠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스크린도어 개보수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 7백여 명 중 절반이 자격증도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추가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교통공사는 뒤늦게 아내를 정규직화한 인사처장을 직위해제하고, 사과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교통공사의 공채 출신 직원 등 5백명은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공정성과 형평성이 결여됐다며 행정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김민철/서울교통공사 공채 직원 : "절차상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직급으로 정규직이 된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고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감독 기관인 서울시는 철저하고 객관적인 감사를 위해 서울교통공사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