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제성장률 전망치 2.7% 하향…기준금리 연 1.5% 동결

입력 2018.10.18 (13:29) 수정 2018.10.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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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과 고용 지표 부진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하고, 기준금리는 11개월째 동결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늘(18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7%로 0.2%P 낮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에 이어 2회 연속 하향 조정입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애초 2.8%에서 2.7%로 0.1%포인트 낮췄습니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대해 이주열 총재는 "미·중 무역 분쟁 우려로 선진국과 신흥국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국제 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은 가운데, 2분기 실적을 반영해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물가도 1%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연 1.5 %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금통위 일곱 번 연속 동결로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11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특히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기준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대외적인 위험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동결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대신, "거시 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 금융 안정에 유념해서 통화정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추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번 금통위 결정에는 이일형 위원과 고승범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 의견을 냈습니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선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소폭에 그치는 등 계속 부진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금융시장에선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세계 주가 급락 등으로 국내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당히 상승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장기 시장금리는 주요국 금리의 움직임 등을 반영해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가계 대출은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됐지만,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주택 가격은 정부의 주택 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 상승세 확대와 전기 요금 한시 인하 종료 등으로 1%대 후반으로 높아졌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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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8 13:29:04
    • 수정2018-10-18 13:53:43
    경제
미·중 무역분쟁과 고용 지표 부진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하고, 기준금리는 11개월째 동결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늘(18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7%로 0.2%P 낮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에 이어 2회 연속 하향 조정입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애초 2.8%에서 2.7%로 0.1%포인트 낮췄습니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대해 이주열 총재는 "미·중 무역 분쟁 우려로 선진국과 신흥국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국제 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은 가운데, 2분기 실적을 반영해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물가도 1%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연 1.5 %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금통위 일곱 번 연속 동결로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11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특히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기준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대외적인 위험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동결 이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대신, "거시 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 금융 안정에 유념해서 통화정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추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번 금통위 결정에는 이일형 위원과 고승범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 의견을 냈습니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선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소폭에 그치는 등 계속 부진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금융시장에선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세계 주가 급락 등으로 국내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당히 상승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장기 시장금리는 주요국 금리의 움직임 등을 반영해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가계 대출은 증가 규모가 다소 축소됐지만,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주택 가격은 정부의 주택 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 상승세 확대와 전기 요금 한시 인하 종료 등으로 1%대 후반으로 높아졌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통화 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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