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언론인 암살,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이유는?

입력 2018.10.18 (21:44) 수정 2018.10.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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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의 한 언론인이 터키에 있는 자국 영사관에서 보름 전 사라졌습니다.

외신들은 아랍의 언론 자유를 주장하던 이 기자가 사우디 지배층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됐을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사우디와 터키 당국은 물론 미국의 이해 관계가 얽히면서 국제 사회가 이 사건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형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언론인 카슈끄지가 실종된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과 관저.

실종 13일 만에 터키 수사당국의 현장조사와 수색이 이뤄졌습니다.

국제적인 비난 여론에 사우디정부가 수색요구를 수용했습니다.

[차우쇼을루/터키 외무장관 : "사우디의 협조 아래 모든 조사와 수색이 마무리되어야 사건 전모를 발표할 것입니다."]

터키 언론 등은 그러나 실종사건 직후부터 사우디 왕실의 언론인 살해극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실세 왕세자의 경호원이 포함된 암살조 15명의 얼굴이 공개됐고, 고문과 살해 상황을 담은 녹음을 직접 들었다는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주로 터키의 친정부 언론 매체였습니다.

석유라는 강력한 경제력을 배경으로 버티던 사우디가 다급해졌습니다.

콧대 높던 사우디 살만 국왕이 앙숙인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전화해 '긴밀한 양국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사우디와 손잡고 새로운 중동질서를 모색하려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터키에 국무장관을 급파해 중재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사우디는 동맹이면서, 미국의 무기뿐 아니라 다른 것도 엄청나게 구매하고 있습니다."]

절대왕정을 비판한 언론인의 비극적 실종, 개혁 정책으로 차세대 주자로 거론되던 왕세자의 두 얼굴 등 영화 같은 사건 전개에 이해관계가 걸린 외교전까지 국제사회가 그 결말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카슈끄지는 마지막 칼럼에서 아랍 세계에 가장 필요한 건 '표현의 자유'지만 바뀔 것 같지 않다고 썼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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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8 21:47:46
    • 수정2018-10-18 21: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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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의 한 언론인이 터키에 있는 자국 영사관에서 보름 전 사라졌습니다.

외신들은 아랍의 언론 자유를 주장하던 이 기자가 사우디 지배층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됐을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사우디와 터키 당국은 물론 미국의 이해 관계가 얽히면서 국제 사회가 이 사건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형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언론인 카슈끄지가 실종된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과 관저.

실종 13일 만에 터키 수사당국의 현장조사와 수색이 이뤄졌습니다.

국제적인 비난 여론에 사우디정부가 수색요구를 수용했습니다.

[차우쇼을루/터키 외무장관 : "사우디의 협조 아래 모든 조사와 수색이 마무리되어야 사건 전모를 발표할 것입니다."]

터키 언론 등은 그러나 실종사건 직후부터 사우디 왕실의 언론인 살해극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실세 왕세자의 경호원이 포함된 암살조 15명의 얼굴이 공개됐고, 고문과 살해 상황을 담은 녹음을 직접 들었다는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주로 터키의 친정부 언론 매체였습니다.

석유라는 강력한 경제력을 배경으로 버티던 사우디가 다급해졌습니다.

콧대 높던 사우디 살만 국왕이 앙숙인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전화해 '긴밀한 양국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사우디와 손잡고 새로운 중동질서를 모색하려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터키에 국무장관을 급파해 중재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사우디는 동맹이면서, 미국의 무기뿐 아니라 다른 것도 엄청나게 구매하고 있습니다."]

절대왕정을 비판한 언론인의 비극적 실종, 개혁 정책으로 차세대 주자로 거론되던 왕세자의 두 얼굴 등 영화 같은 사건 전개에 이해관계가 걸린 외교전까지 국제사회가 그 결말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카슈끄지는 마지막 칼럼에서 아랍 세계에 가장 필요한 건 '표현의 자유'지만 바뀔 것 같지 않다고 썼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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