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주총서 ‘법인 분리’ 의결…노조·산은 강력 반발

입력 2018.10.19 (15:28) 수정 2018.10.1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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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노조와 산업은행의 반대 속에 주주총회를 열어 논란이 된 법인 신설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한국GM은 오늘(19일) 오후 인천 부평 본사에서 비공개로 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법인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의 부서가 기존 법인에서 분리됩니다.

앞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GM 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가칭) 설립은 우리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약인 동시에, GM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실행함으로써 한국GM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GM 노조는 강력 반발하며 앞으로의 대응책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법인 신설 계획이 구조조정의 발판이라고 반대해왔습니다. 연구개발 전담 신규 법인이 세워지면 나머지 생산 기능은 축소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노조는 사측의 법인 분리 움직임에 맞서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해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전체 조합원 8천899명 가운데 8천7명(78.2%)이 쟁의행위에 찬성했습니다. 이르면 오는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 중단 결정이 나올 경우, 곧바로 파업 일정을 잡는다는 방침입니다.

노조는 이날 주주총회 전에도 개최를 저지하기 위해 사장실 입구를 봉쇄했으며, 사측이 배치한 용역 직원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법인 분리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주총에 참여해 비토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날 주총에는 산업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하려 했지만, 노조원들이 막아서면서 주총장에는 입장하지 못했습니다.

산업은행은 "한국GM이 단독 주주총회를 개최해 결의안이 가결되었다고 산은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산은은 현장에서 이번 주주총회에 하자가 있다는 뜻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산은 관계자는 "주주총회가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개최되지 않았고, 산은이 주주권 행사를 위해 현장에 도착했는데도 한국GM은 주총 참석여건 조성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법인 분할은 정관상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에 해당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산은은 "주주권 행사를 방해한 노조와, 일방적인 주주총회 개최와 법인분할 결의를 진행한 한국GM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앞으로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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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9 15:28:32
    • 수정2018-10-19 18:11:33
    경제
한국GM이 노조와 산업은행의 반대 속에 주주총회를 열어 논란이 된 법인 신설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한국GM은 오늘(19일) 오후 인천 부평 본사에서 비공개로 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법인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의 부서가 기존 법인에서 분리됩니다.

앞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GM 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가칭) 설립은 우리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약인 동시에, GM의 글로벌 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확보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실행함으로써 한국GM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GM 노조는 강력 반발하며 앞으로의 대응책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법인 신설 계획이 구조조정의 발판이라고 반대해왔습니다. 연구개발 전담 신규 법인이 세워지면 나머지 생산 기능은 축소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노조는 사측의 법인 분리 움직임에 맞서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해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전체 조합원 8천899명 가운데 8천7명(78.2%)이 쟁의행위에 찬성했습니다. 이르면 오는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 중단 결정이 나올 경우, 곧바로 파업 일정을 잡는다는 방침입니다.

노조는 이날 주주총회 전에도 개최를 저지하기 위해 사장실 입구를 봉쇄했으며, 사측이 배치한 용역 직원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법인 분리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주총에 참여해 비토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날 주총에는 산업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하려 했지만, 노조원들이 막아서면서 주총장에는 입장하지 못했습니다.

산업은행은 "한국GM이 단독 주주총회를 개최해 결의안이 가결되었다고 산은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산은은 현장에서 이번 주주총회에 하자가 있다는 뜻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산은 관계자는 "주주총회가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개최되지 않았고, 산은이 주주권 행사를 위해 현장에 도착했는데도 한국GM은 주총 참석여건 조성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법인 분할은 정관상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에 해당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산은은 "주주권 행사를 방해한 노조와, 일방적인 주주총회 개최와 법인분할 결의를 진행한 한국GM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앞으로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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