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팬’ 울린 BBQ 이벤트 마케팅…본사는 ‘나 몰라라’

입력 2018.10.19 (21:24) 수정 2018.10.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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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BQ치킨에서 개최하는 콘서트에 인기 아이돌그룹 엑소가 출연한다고 광고했다 불발되면서,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콘서트에 당첨되기 위해 열심히 치킨을 사먹은 팬들은 참 황당하고, 우롱당한 기분일 텐데요.

BBQ측은 일부 가맹점의 잘못이라며 본사의 책임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식의 이벤트 마케팅으로 인한 피해는 증가 추세입니다.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BBQ치킨 주최로 열린 아이돌 콘서트.

콘서트에 가려면 치킨을 주문하고 받은 번호로 이벤트에 응모해야 했습니다.

BBQ측은 이벤트 홈페이지에, 응모 횟수가 높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다며, 이른바 VIP석은 202번 이상, 두 번째로 좋은 자리는 14번 이상 응모자라는 좌석 커트라인도 공지했습니다.

이 두 중학생도 좋은 자리에 당첨되기 위해 17번 응모, 치킨 17마리를 시켜먹었습니다.

[엑소 팬/음성변조 : "엑소 보러 가려고요. (대리점(가맹점)에서 (광고) 문자를 돌렸더라고요. 엑소(출연이) 확정이라는...)"]

그런데 '엑소 확정'이라던 광고 문자는 막판에 '엑소급 출연'으로 바뀌었고,

콘서트 일주일 전 발표된 최종 출연자 명단에 엑소는 없었습니다.

[엑소 팬/음성변조 : "굉장히 허탈했죠. (황당하고, 어이가 없고.) 팬도 인간이잖아요. 소비자잖아요."]

이에 대해 BBQ 본사는 엑소 출연을 추진한 건 사실이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알린 적이 없고, 광고 문자는 일부 가맹점들이 자체적으로 보낸 것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이벤트가 진행된 지난 8,9월 두 달간 BBQ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월은 10.8%, 9월은 5.5% 증가했습니다.

다른 치킨브랜드에 비해 매출액 증가 수준이 높았습니다.

이런 이벤트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교묘한 경우도 많아 선착순 지급이란 설명 없이 모두에게 사은품을 주는 것처럼 알리거나, 카드할인 대상 금액에 대해 말을 바꾸는 등 행태도 갖가집니다.

[성일종/자유한국당 의원/정무위원 : "기업의 상술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보호원은 소비자를 보호할 대책을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이벤트 마케팅 피해 구제는 2016년 64건, 지난해 85건, 올해 9월까지만 76건이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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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소 팬’ 울린 BBQ 이벤트 마케팅…본사는 ‘나 몰라라’
    • 입력 2018-10-19 21:25:17
    • 수정2018-10-19 22: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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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BQ치킨에서 개최하는 콘서트에 인기 아이돌그룹 엑소가 출연한다고 광고했다 불발되면서,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콘서트에 당첨되기 위해 열심히 치킨을 사먹은 팬들은 참 황당하고, 우롱당한 기분일 텐데요.

BBQ측은 일부 가맹점의 잘못이라며 본사의 책임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식의 이벤트 마케팅으로 인한 피해는 증가 추세입니다.

안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BBQ치킨 주최로 열린 아이돌 콘서트.

콘서트에 가려면 치킨을 주문하고 받은 번호로 이벤트에 응모해야 했습니다.

BBQ측은 이벤트 홈페이지에, 응모 횟수가 높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다며, 이른바 VIP석은 202번 이상, 두 번째로 좋은 자리는 14번 이상 응모자라는 좌석 커트라인도 공지했습니다.

이 두 중학생도 좋은 자리에 당첨되기 위해 17번 응모, 치킨 17마리를 시켜먹었습니다.

[엑소 팬/음성변조 : "엑소 보러 가려고요. (대리점(가맹점)에서 (광고) 문자를 돌렸더라고요. 엑소(출연이) 확정이라는...)"]

그런데 '엑소 확정'이라던 광고 문자는 막판에 '엑소급 출연'으로 바뀌었고,

콘서트 일주일 전 발표된 최종 출연자 명단에 엑소는 없었습니다.

[엑소 팬/음성변조 : "굉장히 허탈했죠. (황당하고, 어이가 없고.) 팬도 인간이잖아요. 소비자잖아요."]

이에 대해 BBQ 본사는 엑소 출연을 추진한 건 사실이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알린 적이 없고, 광고 문자는 일부 가맹점들이 자체적으로 보낸 것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이벤트가 진행된 지난 8,9월 두 달간 BBQ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월은 10.8%, 9월은 5.5% 증가했습니다.

다른 치킨브랜드에 비해 매출액 증가 수준이 높았습니다.

이런 이벤트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교묘한 경우도 많아 선착순 지급이란 설명 없이 모두에게 사은품을 주는 것처럼 알리거나, 카드할인 대상 금액에 대해 말을 바꾸는 등 행태도 갖가집니다.

[성일종/자유한국당 의원/정무위원 : "기업의 상술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보호원은 소비자를 보호할 대책을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이벤트 마케팅 피해 구제는 2016년 64건, 지난해 85건, 올해 9월까지만 76건이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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