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역주행’ 벤츠 운전자 영장 재청구해 5개월 만에 구속

입력 2018.10.20 (21:07) 수정 2018.10.2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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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취 상태에서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가 택시를 들이받아 한 가정의 가장을 숨지게 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가해 차량인 벤츠 운전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한차례 기각됐는데, 검찰이 영장을 다시 청구해 사고 5달 만에 구속됐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고속도로에 멈춰 섭니다.

갑자기 유턴을 하더니 반대 방향으로 내달립니다.

[김세우/당시 목격자 : "피하긴 했는데 지금도 얘기를 하면 닭살이 자꾸 돋아요."]

8km를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았고 뒷좌석 승객이 숨졌습니다.

9살, 5살 두 자녀의 아버지이자 성실한 가장이었습니다.

택시 운전자도 지금까지 의식이 없습니다.

가해 차량, 벤츠 운전자 27살 노 모씨도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76%.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기각했습니다.

노씨가 제출한 의사 소견서를 근거로 사안은 중대하지만 입원 중이어서 구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몸을 다쳐 도주 우려가 없고 구치소 생활도 힘들 것으로 본 겁니다.

봐주기 논란이 일자, 검찰은 노 씨의 상태를 계속 주시했습니다.

회복 기간을 기다려 사고 5개월 만에 영장을 재청구했습니다.

목발을 짚기는 하지만 거동이 가능하고 구속을 못 견딜 상태는 아니라며 의사들로 꾸려진 위원회 자문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법원이 받아들여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노 씨는 지금까지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음주 운전 사고로 숨진 사람만 7천여 명, 음주 운전자 처벌을 강화하자는 이른바 '윤창호법의' 서명 의원은 이제 100명을 넘겼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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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취 역주행’ 벤츠 운전자 영장 재청구해 5개월 만에 구속
    • 입력 2018-10-20 21:09:50
    • 수정2018-10-20 22: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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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취 상태에서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가 택시를 들이받아 한 가정의 가장을 숨지게 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가해 차량인 벤츠 운전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한차례 기각됐는데, 검찰이 영장을 다시 청구해 사고 5달 만에 구속됐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고속도로에 멈춰 섭니다.

갑자기 유턴을 하더니 반대 방향으로 내달립니다.

[김세우/당시 목격자 : "피하긴 했는데 지금도 얘기를 하면 닭살이 자꾸 돋아요."]

8km를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았고 뒷좌석 승객이 숨졌습니다.

9살, 5살 두 자녀의 아버지이자 성실한 가장이었습니다.

택시 운전자도 지금까지 의식이 없습니다.

가해 차량, 벤츠 운전자 27살 노 모씨도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76%.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기각했습니다.

노씨가 제출한 의사 소견서를 근거로 사안은 중대하지만 입원 중이어서 구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몸을 다쳐 도주 우려가 없고 구치소 생활도 힘들 것으로 본 겁니다.

봐주기 논란이 일자, 검찰은 노 씨의 상태를 계속 주시했습니다.

회복 기간을 기다려 사고 5개월 만에 영장을 재청구했습니다.

목발을 짚기는 하지만 거동이 가능하고 구속을 못 견딜 상태는 아니라며 의사들로 꾸려진 위원회 자문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법원이 받아들여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노 씨는 지금까지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음주 운전 사고로 숨진 사람만 7천여 명, 음주 운전자 처벌을 강화하자는 이른바 '윤창호법의' 서명 의원은 이제 100명을 넘겼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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