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없이 20시간 세계 최장 논스톱 비행…지구 반바퀴 한 번에

입력 2018.10.21 (09:00) 수정 2018.10.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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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항공이 싱가포르에서 미국의 뉴욕(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까지 논스톱 항로를 취항했다. 현재 직항 노선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 싱가포르 항공의 따르면 비행 시간은 18시간 45분이고 비행 거리는 16,700 킬로미터에 달한다. 지구 둘레가 4만 74 킬로미터니까 대척점이 아니면 왠만한 도시들은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전까지 운행되고 있었던 가장 긴 직항 항공 노선은 중동의 카타르 도하(Doha)에서 남반구 뉴질랜드의 오클랜드까지 항로였다. 이 항로의 비행 시간은 18시간 30분이다. 세번째로 긴 직항 노선은 호주 시드니와 미국의 텍사스 주에 있는 휴스턴을 연결하는 항로로 비행시간은 17시간 30분이 걸린다.

싱가포르-뉴욕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는 에어버스 A350-900 ULR(Ultra Long Range) 기종이다. A350-900 ULR 연료 탱크 용량을 24,000리터로 늘리고 효율도 높여 20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최대 비행거리는 9700 노티컬 마일로 17,900 킬로미터에 달한다.

에어버스 A350-900 ULR(Ultra Long Range) 제원 에어버스 A350-900 ULR(Ultra Long Range) 제원
또 좌석수를 줄여 승객들에게 더 편안함을 제공한다. 일반 A350-900S 기종의 좌석은 250석이지만 A350-900 ULR(Ultra Long Range)은 161석이다. 67석은 비즈니스 클래스에 배정했고 나머지 94석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이다. 대신 일반 이코노미 클래스는 없앴다.

비즈니스 승객에게는 요청한 시간에 맞춰 2번의 식사와 중간에 간식이 제공된다. 비행 시간 중에 편안한 수면을 위한 침대도 제공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3번의 식사가 제공된다.

장기간 비행에 따른 승객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실내 인테리어도 변경했다가. 답답함을 덜 느끼도록 기내 천정을 높였고 윈도우의 크기도 일반 비행기 보다 더 크게 만들었다. 그리고 실내 조명도 승객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디자인됐다고 한다.

싱가포르 항공 A350-900 ULR 비즈니스 좌석싱가포르 항공 A350-900 ULR 비즈니스 좌석

싱가포르 항공 A350-900 ULR 비즈니스 좌석싱가포르 항공 A350-900 ULR 비즈니스 좌석
가격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가 1,650달러, 약 180만원에서 시작하고 비즈니스 클래스는 이보다 최소 2배 정도 비싸다고 한다. 첫 비행의 좌석 90%가 팔린 것으로 미뤄 이 정도의 가격이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는 것이 항공사측의 분석이다. 항공사는 아시아의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와 세계의 금융 허브인 뉴욕을 연결하는 직항 노선이라 비즈니스맨들이 주 이용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항공 A350-900 ULR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싱가포르 항공 A350-900 ULR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이런 장시간의 비행은 승객들이 항공기 실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피로감이 커져 만족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 호주 퍼스와 런던 사이이 17시간 이상 걸리는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호주 콴타스 항공에 따르면 장거리 노선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의 스코트 맥카트니 여행 칼럼니스트가 실제로 뉴욕에서 싱가포르까지 세계 최장 노선을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해 본 결과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이용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단 장거리 비행을 보다 편안하게 즐기려면 아래 동영상처럼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


우선 비행기 실내의 습도는 보통 20%정도로 건조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했다. 눈과 코가 예민한 승객들은 안약 등을 준비해 가면 더 좋다. 또 실내 공기 오염을 낮추기 위해 항공기내 에어 시스템을 최대로 활용하고 3시간 마다 운동을 통해 신체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어야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승객들이 어느 정도 적응을 하면 장거리 논스톱 비행은 새로운 여행의 방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항공기 제작사도 이런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에어 버스와 보잉 항공사는 현재 콴타스 선라이즈라고 불리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호주 시드니와 런던 또는 뉴욕과 호주 시드니를 직항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에는 항공기 하부의 화물칸을 줄이고 대신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즉 장거리 여행을 하는 열차처럼 전용 침대칸을 두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또 아이들을 위한 항공기내 놀이공간과 장거리 비행 동안 회의 등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컨퍼런스 룸 제공 등 승객의 지루함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앞으로 이런 장거리 항로가 더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공항에서 대기하거나 중간 기착지에서 하룻 밤을 보내야하는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수요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콴타스 선라이즈 프로젝트 처럼 침대와 어린이 놀이시설 등 휴식과 오락 공간이 제공된다면 승객들이 20시간에 가까운 비행시간도 지루하지 않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항공사들의 판단이다. 저비용 항공사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 항공사들은 장거리 논스톱 노선들이 새로운 여행 패턴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유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장거리 노선은 항공사들에게도 더 많은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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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1 09:00:14
    • 수정2018-10-21 17:35:33
    취재K

싱가포르 항공이 싱가포르에서 미국의 뉴욕(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까지 논스톱 항로를 취항했다. 현재 직항 노선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 싱가포르 항공의 따르면 비행 시간은 18시간 45분이고 비행 거리는 16,700 킬로미터에 달한다. 지구 둘레가 4만 74 킬로미터니까 대척점이 아니면 왠만한 도시들은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전까지 운행되고 있었던 가장 긴 직항 항공 노선은 중동의 카타르 도하(Doha)에서 남반구 뉴질랜드의 오클랜드까지 항로였다. 이 항로의 비행 시간은 18시간 30분이다. 세번째로 긴 직항 노선은 호주 시드니와 미국의 텍사스 주에 있는 휴스턴을 연결하는 항로로 비행시간은 17시간 30분이 걸린다.

싱가포르-뉴욕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는 에어버스 A350-900 ULR(Ultra Long Range) 기종이다. A350-900 ULR 연료 탱크 용량을 24,000리터로 늘리고 효율도 높여 20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최대 비행거리는 9700 노티컬 마일로 17,900 킬로미터에 달한다.

에어버스 A350-900 ULR(Ultra Long Range) 제원 또 좌석수를 줄여 승객들에게 더 편안함을 제공한다. 일반 A350-900S 기종의 좌석은 250석이지만 A350-900 ULR(Ultra Long Range)은 161석이다. 67석은 비즈니스 클래스에 배정했고 나머지 94석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이다. 대신 일반 이코노미 클래스는 없앴다.

비즈니스 승객에게는 요청한 시간에 맞춰 2번의 식사와 중간에 간식이 제공된다. 비행 시간 중에 편안한 수면을 위한 침대도 제공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3번의 식사가 제공된다.

장기간 비행에 따른 승객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실내 인테리어도 변경했다가. 답답함을 덜 느끼도록 기내 천정을 높였고 윈도우의 크기도 일반 비행기 보다 더 크게 만들었다. 그리고 실내 조명도 승객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디자인됐다고 한다.

싱가포르 항공 A350-900 ULR 비즈니스 좌석
싱가포르 항공 A350-900 ULR 비즈니스 좌석가격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가 1,650달러, 약 180만원에서 시작하고 비즈니스 클래스는 이보다 최소 2배 정도 비싸다고 한다. 첫 비행의 좌석 90%가 팔린 것으로 미뤄 이 정도의 가격이면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는 것이 항공사측의 분석이다. 항공사는 아시아의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와 세계의 금융 허브인 뉴욕을 연결하는 직항 노선이라 비즈니스맨들이 주 이용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항공 A350-900 ULR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이런 장시간의 비행은 승객들이 항공기 실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피로감이 커져 만족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 호주 퍼스와 런던 사이이 17시간 이상 걸리는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호주 콴타스 항공에 따르면 장거리 노선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의 스코트 맥카트니 여행 칼럼니스트가 실제로 뉴욕에서 싱가포르까지 세계 최장 노선을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해 본 결과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이용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단 장거리 비행을 보다 편안하게 즐기려면 아래 동영상처럼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


우선 비행기 실내의 습도는 보통 20%정도로 건조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했다. 눈과 코가 예민한 승객들은 안약 등을 준비해 가면 더 좋다. 또 실내 공기 오염을 낮추기 위해 항공기내 에어 시스템을 최대로 활용하고 3시간 마다 운동을 통해 신체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어야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승객들이 어느 정도 적응을 하면 장거리 논스톱 비행은 새로운 여행의 방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항공기 제작사도 이런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에어 버스와 보잉 항공사는 현재 콴타스 선라이즈라고 불리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호주 시드니와 런던 또는 뉴욕과 호주 시드니를 직항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 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에는 항공기 하부의 화물칸을 줄이고 대신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즉 장거리 여행을 하는 열차처럼 전용 침대칸을 두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또 아이들을 위한 항공기내 놀이공간과 장거리 비행 동안 회의 등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컨퍼런스 룸 제공 등 승객의 지루함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앞으로 이런 장거리 항로가 더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공항에서 대기하거나 중간 기착지에서 하룻 밤을 보내야하는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수요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콴타스 선라이즈 프로젝트 처럼 침대와 어린이 놀이시설 등 휴식과 오락 공간이 제공된다면 승객들이 20시간에 가까운 비행시간도 지루하지 않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항공사들의 판단이다. 저비용 항공사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 항공사들은 장거리 논스톱 노선들이 새로운 여행 패턴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유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장거리 노선은 항공사들에게도 더 많은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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