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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참겠다] 21살 산업기능요원의 죽음…“누가 귀 기울여 줬던가요”
입력 2018.10.22 (07:03) 수정 2018.10.22 (07:54) 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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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참겠다] 21살 산업기능요원의 죽음…“누가 귀 기울여 줬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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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청년이 있었습니다.

공고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습니다. 군 복무도 해결하고 알뜰히 돈 모아 하고 싶은 일도 하겠다는 꿈으로 성실히 일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차갑게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은 "어린 나이에 힘들게 일하면서도 제대로 보살핌 못 받아 벌어진 일"이라고 가슴을 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김 모 씨는 지난해 5월 방위산업 물품 등을 제조하는 부산의 중소기업에 학교의 소개로 취업했습니다. 이후 회사는 군 복무를 대체하는 3년 간의 산업기능요원을 모집했고, 주변 권유로 지원한 김 씨는 지난해 11월 선발돼 이때부터 기능요원으로 일했습니다.

대체복무였지만 엄연한 직장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매일 10시간이 넘게 일하고도 주말에 특근도 해야 하는 근무는 김 씨에게 버거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상 군 생활의 대신인 산업기능요원인 만큼 그만두면 곧바로 군에 입대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원들 다 퇴근하고 혼자 공장에 남아 작업 중이다."
"설마 일요일까지 근무시킬 줄은 몰랐다."
"토·일요일 특근도 금요일에야 알려준다."
"욕먹는 것도 한 명에게서 듣는 것이면 다행이다. 다단계도 아니고 다 와서 난리 친다."


김 씨가 남긴 문자들입니다.

자신과 함께 일하는 다른 산업기능요원 2명이 각각 올해 말, 내년 초에 모두 기한을 채워 떠난다는 점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힘들면 그만둬도 되니, 너무 무리하지 마라"는 가족들에게 오히려 "좀 더 참아보겠다"던 김 씨는 뜻밖에도 야간근무 시간이던 지난 10월 2일 새벽, 부모님·여동생과 함께 사는 빌라 앞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건 당일 출근 뒤 1시간이 채 안 돼 회사 상급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오후 11시 20분쯤 함께 일하던 동료에게 "잠시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며 회사를 나온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겁니다.

유족은 김 씨의 죽음에 의문을 표시합니다.

김 씨가 갑자기 그만두겠다며 밤에 회사를 나가 이튿날 날이 밝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등 평소와 전혀 다른 행동을 보였지만, 누구 하나 김 씨에게 연락하거나 소재 파악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례를 치르고 난 뒤, 동생 생일 선물로 김 씨가 주문했던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다시는 우리 아들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대책이 필요하다"는 호소를 KBS <못 참겠다>가 취재했습니다.
  • [못참겠다] 21살 산업기능요원의 죽음…“누가 귀 기울여 줬던가요”
    • 입력 2018.10.22 (07:03)
    • 수정 2018.10.22 (07:54)
    케이야
[못참겠다] 21살 산업기능요원의 죽음…“누가 귀 기울여 줬던가요”
21살 청년이 있었습니다.

공고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습니다. 군 복무도 해결하고 알뜰히 돈 모아 하고 싶은 일도 하겠다는 꿈으로 성실히 일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차갑게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은 "어린 나이에 힘들게 일하면서도 제대로 보살핌 못 받아 벌어진 일"이라고 가슴을 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김 모 씨는 지난해 5월 방위산업 물품 등을 제조하는 부산의 중소기업에 학교의 소개로 취업했습니다. 이후 회사는 군 복무를 대체하는 3년 간의 산업기능요원을 모집했고, 주변 권유로 지원한 김 씨는 지난해 11월 선발돼 이때부터 기능요원으로 일했습니다.

대체복무였지만 엄연한 직장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매일 10시간이 넘게 일하고도 주말에 특근도 해야 하는 근무는 김 씨에게 버거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상 군 생활의 대신인 산업기능요원인 만큼 그만두면 곧바로 군에 입대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원들 다 퇴근하고 혼자 공장에 남아 작업 중이다."
"설마 일요일까지 근무시킬 줄은 몰랐다."
"토·일요일 특근도 금요일에야 알려준다."
"욕먹는 것도 한 명에게서 듣는 것이면 다행이다. 다단계도 아니고 다 와서 난리 친다."


김 씨가 남긴 문자들입니다.

자신과 함께 일하는 다른 산업기능요원 2명이 각각 올해 말, 내년 초에 모두 기한을 채워 떠난다는 점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힘들면 그만둬도 되니, 너무 무리하지 마라"는 가족들에게 오히려 "좀 더 참아보겠다"던 김 씨는 뜻밖에도 야간근무 시간이던 지난 10월 2일 새벽, 부모님·여동생과 함께 사는 빌라 앞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건 당일 출근 뒤 1시간이 채 안 돼 회사 상급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오후 11시 20분쯤 함께 일하던 동료에게 "잠시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며 회사를 나온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겁니다.

유족은 김 씨의 죽음에 의문을 표시합니다.

김 씨가 갑자기 그만두겠다며 밤에 회사를 나가 이튿날 날이 밝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등 평소와 전혀 다른 행동을 보였지만, 누구 하나 김 씨에게 연락하거나 소재 파악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례를 치르고 난 뒤, 동생 생일 선물로 김 씨가 주문했던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다시는 우리 아들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대책이 필요하다"는 호소를 KBS <못 참겠다>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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