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으면 초당 천원…” LH공사 직원, 아버지뻘 현장소장에 ‘카톡 갑질’

입력 2018.10.22 (21:29) 수정 2018.10.23 (07: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이른바 갑질 문화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LH 공사의 한 중견간부가 아버지뻘 되는 하도급업체 현장소장들에게 온갖 갑질을 저지르고 향응을 받아오다 적발됐습니다.

LH 공사는 자체감사를 벌였지만 솜방망이 징계에 그쳤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LH 공사가 발주한 부산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입니다.

LH 공사 차장급 직원 A 씨가 하도급 업체의 현장 감독들에게 보낸 SNS 메시지입니다.

"3시 30분까지 집합" "늦으면 초당 천 원" 등 고압적인 말투가 수차례, "현장 퇴출자 1호로 선정한다"거나 "억울하면 계약조건을 보라"는 등 지위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우수기능인으로 선정된 직원에게는 상금 일부를 회식 비용으로 쓰라고 요구했습니다.

메시지를 보낸 A씨는 75년생, 현장 감독 2명은 50년생, 59년생이었습니다.

실제로 하도급 업체들과 가진 6번의 회식 가운데 5번은 업체들이 비용을 부담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LH 자체 감사에 적발되자, A 씨는 "편안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농담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씨가 받은 징계는 감봉 1개월,

취재가 시작되자 현장소장들은 접촉을 꺼리거나 오히려 A 씨를 옹호했습니다.

[하청업체 소속 현장감독/음성변조 : "우리는 (A 씨와) 농담도 하고요. 문자도 보내는 상태기 때문에 그렇게 문제를 삼지는 않는데요."]

공정거래위원회 익명제보센터에는 2015년부터 올해 7월까지 2천여 건의 불공정 행위가 제보됐는데요.

이 가운데 천5백여건, 74%가 하도급 업체에 대한 '갑질'에 관한 제보였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국토위원 : "낙후됐던 과거 건설문화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고 새로운 건설문화, 서로 존중하는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 갈 계기가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LH는 감사 적발 이후 A씨가 현장에서 감독 업무가 아닌 내근업무만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늦으면 초당 천원…” LH공사 직원, 아버지뻘 현장소장에 ‘카톡 갑질’
    • 입력 2018-10-22 21:32:45
    • 수정2018-10-23 07:24:34
    뉴스 9
[앵커]

우리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이른바 갑질 문화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LH 공사의 한 중견간부가 아버지뻘 되는 하도급업체 현장소장들에게 온갖 갑질을 저지르고 향응을 받아오다 적발됐습니다.

LH 공사는 자체감사를 벌였지만 솜방망이 징계에 그쳤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LH 공사가 발주한 부산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입니다.

LH 공사 차장급 직원 A 씨가 하도급 업체의 현장 감독들에게 보낸 SNS 메시지입니다.

"3시 30분까지 집합" "늦으면 초당 천 원" 등 고압적인 말투가 수차례, "현장 퇴출자 1호로 선정한다"거나 "억울하면 계약조건을 보라"는 등 지위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우수기능인으로 선정된 직원에게는 상금 일부를 회식 비용으로 쓰라고 요구했습니다.

메시지를 보낸 A씨는 75년생, 현장 감독 2명은 50년생, 59년생이었습니다.

실제로 하도급 업체들과 가진 6번의 회식 가운데 5번은 업체들이 비용을 부담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LH 자체 감사에 적발되자, A 씨는 "편안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농담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씨가 받은 징계는 감봉 1개월,

취재가 시작되자 현장소장들은 접촉을 꺼리거나 오히려 A 씨를 옹호했습니다.

[하청업체 소속 현장감독/음성변조 : "우리는 (A 씨와) 농담도 하고요. 문자도 보내는 상태기 때문에 그렇게 문제를 삼지는 않는데요."]

공정거래위원회 익명제보센터에는 2015년부터 올해 7월까지 2천여 건의 불공정 행위가 제보됐는데요.

이 가운데 천5백여건, 74%가 하도급 업체에 대한 '갑질'에 관한 제보였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국토위원 : "낙후됐던 과거 건설문화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고 새로운 건설문화, 서로 존중하는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 갈 계기가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LH는 감사 적발 이후 A씨가 현장에서 감독 업무가 아닌 내근업무만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