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물 속에 전류가 흐른다?…냉·온탕서 잇따라 숨져
입력 2018.10.24 (08:31)
수정 2018.10.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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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시청자 여러분들은 대중목욕탕이나 사우나 많이 가시죠?
오늘은 목욕탕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이른 새벽 목욕탕에서 두 남성이 잇따라 쓰러진 뒤 결국 숨졌습니다.
평소에 건강했고 지병도 없었다는 두 남성.
경찰은 이들이 탕 안에 있다가 감전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목욕탕 내에선 작은 전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현장으로 가 보시죠.
[리포트]
어제 새벽 5시 40분쯤, 경남 의령군의 한 목욕탕.
119 구급대원이 급히 한 남성을 구급차로 옮깁니다.
[당시 출동 119 구급대원 : "냉탕 앞에서 같이 목욕하시던 분이 심폐소생술 하시더라고요. 의식, 호흡, 맥박 다 없었고요.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잠시 뒤, 또 다른 남성도 가슴을 움켜쥔 채 구급차로 옮겨집니다.
이 두 남성은 70대와 60대 어르신이었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새벽 4시쯤 문을 여는 이 목욕탕.
주로 고객은 주변에 사는 어르신들이었습니다.
[OO목욕탕 손님 : "목욕 문화(시설)가 발달 되어서 한 달씩 끊어 놓고 매일 목욕을 하죠."]
목욕탕에 붙어 있는 이발소의 이발사도 어제 아침 제일 먼저 목욕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발사 : "(어제도) 탕에 들어갔죠. 나 혼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첫 손님들이 한 5~6명 되거든요. 그분들이 다 들어갔다 나왔어요. 다 괜찮았죠."]
그런데 얼마 뒤, 영업 준비를 하던 이발사도 목욕탕 내에서 비명을 듣습니다.
곧바로 탕 안으로 달려갔는데요.
[이발사 : "고함을 질러서 가니까 냉탕에 한 분이 있더라고요. 옆에 한 사람이 손을 잡고 있고 제가 가서 손님들하고 같이 끌어 올려서 바닥에 눕혀 놓고 심폐소생술하고 옆에서 주무르고 그분이 그 당시에는 호흡이 약간 있는 거 같더라고요."]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119에 신고를 하고 심폐소생술을 이어가던 사이, 이번엔 온탕에서 또 다른 60대 남성이 발견됩니다.
[이발사 : "온탕이 또 옆에 있거든요. 바로 한 2~3m 떨어진 곳에. 내가 벌떡 일어나서 보니까 온탕에 (사람이) 가라앉아서 가만히 누워 있는 거예요."]
119 구급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 남성 모두 심정지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이들 두 남성들이 전기에 감전돼 숨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창열/최초 목격자 : "심장이 멈춰서 그렇게 된 줄 알고 (냉탕에) 뛰어들었는데, 전기가 오는 바람에 저도 깜짝 놀라서 '악!' 하면서 나왔어요. 온탕에 들어가더니 '악!' 하고 그분이 또 쓰러지더라고요."]
경찰 조사 결과, 이 목욕탕은 사고가 나기 하루 전날 수압을 올리기 위한 배선 공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동철/경남 의령경찰서 수사과장 : "수압 관련해서 승압 작업을 했답니다. 압력을 높이는 모터를 새로 증설하는 공사를 하는데 모터 용량이 더 커지니까 거기에 맞는 높은 (용량의) 전선을 깔아야 될 거 아닙니까."]
지난 여름, 탕 안에서 안마용 공기 방울을 만들거나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이른바 인조 폭포 등을 증설하는 작업을 했다는 목욕탕.
[OO목욕탕 손님/음성변조 : "이번 여름에 싹 고쳐서 안마 탕을 또다시 만들었더라고요. 물에서 하는 전기 안마 기계를 저도 매일 사용 했거든요."]
센 수압이 필요한 안마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 수압을 높이는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故 오OO 씨 아내 : "(물로) 지압하는 거. 그거 수리하면서 뭔가 잘못됐겠죠. 물이 툭툭 튀어서 사람이 끄집어 내러 못 들어갈 정도라고…."]
경찰은 일단 이 장치들을 작동시키는 전기모터 시설에서 전류가 흘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제, 전기안전공사와 경찰이 합동 조사를 벌였는데요.
하지만, 누전 여부는 찾지 못했습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상태에선 누전이 되지 않고 있더라고요. 물로 흘렀을 수도 있고 다른 경로를 통했을 수도 있고 국과수하고 더 조사해 봐야 하겠습니다."]
경찰은 희생자들에 대한 부검과 함께 국과수 조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낼 예정입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에서는 사고 당일 아침 여탕에도 전류를 느낀 손님들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손님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OO목욕탕 이용 고객/음성변조 : "여탕에도 조금 강하진 않지만 전류가 좀 흘렀나 봐요. 그래서 (설비업자가) 주인한테 사용하지 말라고 했나 봐요. 다시 와서 점검하기로 했다고…."]
목욕탕에서 안타깝게 숨진 고인들의 빈소가 차려졌습니다.
일흔이 넘도록 매일 아침 5시면 목욕을 나섰다는 고인... 아내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故 오OO 씨 아내 : "손가락이 새까맣고 입술이 새까맣고 이상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손하고 이게 왜 이렇게 새까맣습니까?' 하고 물어봤어요. (의사가) 감전 사고 같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누구보다 건강했던 남편이 하루 아침에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故 오OO 씨 아내 : "기가 차서 억장이 무너져요. 우리 집 아저씨가 나쁜 짓도 안 하는 사람이고…. 진짜 어째서 당신한테 이런 일이 닥칠 수가…. 진짜 백 점짜리 사람이에요."]
그런데, 목욕탕에서 이 같은 감전사고는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2016년엔 부산에서 한증막 내 전기 히터 주변에서 사우나를 하던 두 명의 여성이 감전돼 한 명은 사망하고 한 명은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이 건조한 상태보다는 젖은 상태일 때 인체 저항이 떨어져서 감전될 확률이 더 높아요."]
물은 전깃줄이라고 할 만큼 전기가 잘 흘러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하는데, 손님들이 대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평소 안전 관리가 중요한데요.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수시로 누전 여부를 확인하고, 1년에 한번씩 전기안전공사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은 대중목욕탕이나 사우나 많이 가시죠?
오늘은 목욕탕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이른 새벽 목욕탕에서 두 남성이 잇따라 쓰러진 뒤 결국 숨졌습니다.
평소에 건강했고 지병도 없었다는 두 남성.
경찰은 이들이 탕 안에 있다가 감전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목욕탕 내에선 작은 전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현장으로 가 보시죠.
[리포트]
어제 새벽 5시 40분쯤, 경남 의령군의 한 목욕탕.
119 구급대원이 급히 한 남성을 구급차로 옮깁니다.
[당시 출동 119 구급대원 : "냉탕 앞에서 같이 목욕하시던 분이 심폐소생술 하시더라고요. 의식, 호흡, 맥박 다 없었고요.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잠시 뒤, 또 다른 남성도 가슴을 움켜쥔 채 구급차로 옮겨집니다.
이 두 남성은 70대와 60대 어르신이었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새벽 4시쯤 문을 여는 이 목욕탕.
주로 고객은 주변에 사는 어르신들이었습니다.
[OO목욕탕 손님 : "목욕 문화(시설)가 발달 되어서 한 달씩 끊어 놓고 매일 목욕을 하죠."]
목욕탕에 붙어 있는 이발소의 이발사도 어제 아침 제일 먼저 목욕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발사 : "(어제도) 탕에 들어갔죠. 나 혼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첫 손님들이 한 5~6명 되거든요. 그분들이 다 들어갔다 나왔어요. 다 괜찮았죠."]
그런데 얼마 뒤, 영업 준비를 하던 이발사도 목욕탕 내에서 비명을 듣습니다.
곧바로 탕 안으로 달려갔는데요.
[이발사 : "고함을 질러서 가니까 냉탕에 한 분이 있더라고요. 옆에 한 사람이 손을 잡고 있고 제가 가서 손님들하고 같이 끌어 올려서 바닥에 눕혀 놓고 심폐소생술하고 옆에서 주무르고 그분이 그 당시에는 호흡이 약간 있는 거 같더라고요."]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119에 신고를 하고 심폐소생술을 이어가던 사이, 이번엔 온탕에서 또 다른 60대 남성이 발견됩니다.
[이발사 : "온탕이 또 옆에 있거든요. 바로 한 2~3m 떨어진 곳에. 내가 벌떡 일어나서 보니까 온탕에 (사람이) 가라앉아서 가만히 누워 있는 거예요."]
119 구급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 남성 모두 심정지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이들 두 남성들이 전기에 감전돼 숨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창열/최초 목격자 : "심장이 멈춰서 그렇게 된 줄 알고 (냉탕에) 뛰어들었는데, 전기가 오는 바람에 저도 깜짝 놀라서 '악!' 하면서 나왔어요. 온탕에 들어가더니 '악!' 하고 그분이 또 쓰러지더라고요."]
경찰 조사 결과, 이 목욕탕은 사고가 나기 하루 전날 수압을 올리기 위한 배선 공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동철/경남 의령경찰서 수사과장 : "수압 관련해서 승압 작업을 했답니다. 압력을 높이는 모터를 새로 증설하는 공사를 하는데 모터 용량이 더 커지니까 거기에 맞는 높은 (용량의) 전선을 깔아야 될 거 아닙니까."]
지난 여름, 탕 안에서 안마용 공기 방울을 만들거나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이른바 인조 폭포 등을 증설하는 작업을 했다는 목욕탕.
[OO목욕탕 손님/음성변조 : "이번 여름에 싹 고쳐서 안마 탕을 또다시 만들었더라고요. 물에서 하는 전기 안마 기계를 저도 매일 사용 했거든요."]
센 수압이 필요한 안마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 수압을 높이는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故 오OO 씨 아내 : "(물로) 지압하는 거. 그거 수리하면서 뭔가 잘못됐겠죠. 물이 툭툭 튀어서 사람이 끄집어 내러 못 들어갈 정도라고…."]
경찰은 일단 이 장치들을 작동시키는 전기모터 시설에서 전류가 흘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제, 전기안전공사와 경찰이 합동 조사를 벌였는데요.
하지만, 누전 여부는 찾지 못했습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상태에선 누전이 되지 않고 있더라고요. 물로 흘렀을 수도 있고 다른 경로를 통했을 수도 있고 국과수하고 더 조사해 봐야 하겠습니다."]
경찰은 희생자들에 대한 부검과 함께 국과수 조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낼 예정입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에서는 사고 당일 아침 여탕에도 전류를 느낀 손님들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손님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OO목욕탕 이용 고객/음성변조 : "여탕에도 조금 강하진 않지만 전류가 좀 흘렀나 봐요. 그래서 (설비업자가) 주인한테 사용하지 말라고 했나 봐요. 다시 와서 점검하기로 했다고…."]
목욕탕에서 안타깝게 숨진 고인들의 빈소가 차려졌습니다.
일흔이 넘도록 매일 아침 5시면 목욕을 나섰다는 고인... 아내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故 오OO 씨 아내 : "손가락이 새까맣고 입술이 새까맣고 이상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손하고 이게 왜 이렇게 새까맣습니까?' 하고 물어봤어요. (의사가) 감전 사고 같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누구보다 건강했던 남편이 하루 아침에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故 오OO 씨 아내 : "기가 차서 억장이 무너져요. 우리 집 아저씨가 나쁜 짓도 안 하는 사람이고…. 진짜 어째서 당신한테 이런 일이 닥칠 수가…. 진짜 백 점짜리 사람이에요."]
그런데, 목욕탕에서 이 같은 감전사고는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2016년엔 부산에서 한증막 내 전기 히터 주변에서 사우나를 하던 두 명의 여성이 감전돼 한 명은 사망하고 한 명은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이 건조한 상태보다는 젖은 상태일 때 인체 저항이 떨어져서 감전될 확률이 더 높아요."]
물은 전깃줄이라고 할 만큼 전기가 잘 흘러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하는데, 손님들이 대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평소 안전 관리가 중요한데요.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수시로 누전 여부를 확인하고, 1년에 한번씩 전기안전공사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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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0-24 08: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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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시청자 여러분들은 대중목욕탕이나 사우나 많이 가시죠?
오늘은 목욕탕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이른 새벽 목욕탕에서 두 남성이 잇따라 쓰러진 뒤 결국 숨졌습니다.
평소에 건강했고 지병도 없었다는 두 남성.
경찰은 이들이 탕 안에 있다가 감전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목욕탕 내에선 작은 전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현장으로 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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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5시 40분쯤, 경남 의령군의 한 목욕탕.
119 구급대원이 급히 한 남성을 구급차로 옮깁니다.
[당시 출동 119 구급대원 : "냉탕 앞에서 같이 목욕하시던 분이 심폐소생술 하시더라고요. 의식, 호흡, 맥박 다 없었고요.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잠시 뒤, 또 다른 남성도 가슴을 움켜쥔 채 구급차로 옮겨집니다.
이 두 남성은 70대와 60대 어르신이었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새벽 4시쯤 문을 여는 이 목욕탕.
주로 고객은 주변에 사는 어르신들이었습니다.
[OO목욕탕 손님 : "목욕 문화(시설)가 발달 되어서 한 달씩 끊어 놓고 매일 목욕을 하죠."]
목욕탕에 붙어 있는 이발소의 이발사도 어제 아침 제일 먼저 목욕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발사 : "(어제도) 탕에 들어갔죠. 나 혼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첫 손님들이 한 5~6명 되거든요. 그분들이 다 들어갔다 나왔어요. 다 괜찮았죠."]
그런데 얼마 뒤, 영업 준비를 하던 이발사도 목욕탕 내에서 비명을 듣습니다.
곧바로 탕 안으로 달려갔는데요.
[이발사 : "고함을 질러서 가니까 냉탕에 한 분이 있더라고요. 옆에 한 사람이 손을 잡고 있고 제가 가서 손님들하고 같이 끌어 올려서 바닥에 눕혀 놓고 심폐소생술하고 옆에서 주무르고 그분이 그 당시에는 호흡이 약간 있는 거 같더라고요."]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119에 신고를 하고 심폐소생술을 이어가던 사이, 이번엔 온탕에서 또 다른 60대 남성이 발견됩니다.
[이발사 : "온탕이 또 옆에 있거든요. 바로 한 2~3m 떨어진 곳에. 내가 벌떡 일어나서 보니까 온탕에 (사람이) 가라앉아서 가만히 누워 있는 거예요."]
119 구급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 남성 모두 심정지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이들 두 남성들이 전기에 감전돼 숨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창열/최초 목격자 : "심장이 멈춰서 그렇게 된 줄 알고 (냉탕에) 뛰어들었는데, 전기가 오는 바람에 저도 깜짝 놀라서 '악!' 하면서 나왔어요. 온탕에 들어가더니 '악!' 하고 그분이 또 쓰러지더라고요."]
경찰 조사 결과, 이 목욕탕은 사고가 나기 하루 전날 수압을 올리기 위한 배선 공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동철/경남 의령경찰서 수사과장 : "수압 관련해서 승압 작업을 했답니다. 압력을 높이는 모터를 새로 증설하는 공사를 하는데 모터 용량이 더 커지니까 거기에 맞는 높은 (용량의) 전선을 깔아야 될 거 아닙니까."]
지난 여름, 탕 안에서 안마용 공기 방울을 만들거나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이른바 인조 폭포 등을 증설하는 작업을 했다는 목욕탕.
[OO목욕탕 손님/음성변조 : "이번 여름에 싹 고쳐서 안마 탕을 또다시 만들었더라고요. 물에서 하는 전기 안마 기계를 저도 매일 사용 했거든요."]
센 수압이 필요한 안마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 수압을 높이는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故 오OO 씨 아내 : "(물로) 지압하는 거. 그거 수리하면서 뭔가 잘못됐겠죠. 물이 툭툭 튀어서 사람이 끄집어 내러 못 들어갈 정도라고…."]
경찰은 일단 이 장치들을 작동시키는 전기모터 시설에서 전류가 흘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제, 전기안전공사와 경찰이 합동 조사를 벌였는데요.
하지만, 누전 여부는 찾지 못했습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상태에선 누전이 되지 않고 있더라고요. 물로 흘렀을 수도 있고 다른 경로를 통했을 수도 있고 국과수하고 더 조사해 봐야 하겠습니다."]
경찰은 희생자들에 대한 부검과 함께 국과수 조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낼 예정입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에서는 사고 당일 아침 여탕에도 전류를 느낀 손님들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손님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OO목욕탕 이용 고객/음성변조 : "여탕에도 조금 강하진 않지만 전류가 좀 흘렀나 봐요. 그래서 (설비업자가) 주인한테 사용하지 말라고 했나 봐요. 다시 와서 점검하기로 했다고…."]
목욕탕에서 안타깝게 숨진 고인들의 빈소가 차려졌습니다.
일흔이 넘도록 매일 아침 5시면 목욕을 나섰다는 고인... 아내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故 오OO 씨 아내 : "손가락이 새까맣고 입술이 새까맣고 이상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손하고 이게 왜 이렇게 새까맣습니까?' 하고 물어봤어요. (의사가) 감전 사고 같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누구보다 건강했던 남편이 하루 아침에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故 오OO 씨 아내 : "기가 차서 억장이 무너져요. 우리 집 아저씨가 나쁜 짓도 안 하는 사람이고…. 진짜 어째서 당신한테 이런 일이 닥칠 수가…. 진짜 백 점짜리 사람이에요."]
그런데, 목욕탕에서 이 같은 감전사고는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2016년엔 부산에서 한증막 내 전기 히터 주변에서 사우나를 하던 두 명의 여성이 감전돼 한 명은 사망하고 한 명은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이 건조한 상태보다는 젖은 상태일 때 인체 저항이 떨어져서 감전될 확률이 더 높아요."]
물은 전깃줄이라고 할 만큼 전기가 잘 흘러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하는데, 손님들이 대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평소 안전 관리가 중요한데요.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수시로 누전 여부를 확인하고, 1년에 한번씩 전기안전공사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은 대중목욕탕이나 사우나 많이 가시죠?
오늘은 목욕탕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이른 새벽 목욕탕에서 두 남성이 잇따라 쓰러진 뒤 결국 숨졌습니다.
평소에 건강했고 지병도 없었다는 두 남성.
경찰은 이들이 탕 안에 있다가 감전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목욕탕 내에선 작은 전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현장으로 가 보시죠.
[리포트]
어제 새벽 5시 40분쯤, 경남 의령군의 한 목욕탕.
119 구급대원이 급히 한 남성을 구급차로 옮깁니다.
[당시 출동 119 구급대원 : "냉탕 앞에서 같이 목욕하시던 분이 심폐소생술 하시더라고요. 의식, 호흡, 맥박 다 없었고요.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잠시 뒤, 또 다른 남성도 가슴을 움켜쥔 채 구급차로 옮겨집니다.
이 두 남성은 70대와 60대 어르신이었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새벽 4시쯤 문을 여는 이 목욕탕.
주로 고객은 주변에 사는 어르신들이었습니다.
[OO목욕탕 손님 : "목욕 문화(시설)가 발달 되어서 한 달씩 끊어 놓고 매일 목욕을 하죠."]
목욕탕에 붙어 있는 이발소의 이발사도 어제 아침 제일 먼저 목욕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발사 : "(어제도) 탕에 들어갔죠. 나 혼자 들어간 것도 아니고 첫 손님들이 한 5~6명 되거든요. 그분들이 다 들어갔다 나왔어요. 다 괜찮았죠."]
그런데 얼마 뒤, 영업 준비를 하던 이발사도 목욕탕 내에서 비명을 듣습니다.
곧바로 탕 안으로 달려갔는데요.
[이발사 : "고함을 질러서 가니까 냉탕에 한 분이 있더라고요. 옆에 한 사람이 손을 잡고 있고 제가 가서 손님들하고 같이 끌어 올려서 바닥에 눕혀 놓고 심폐소생술하고 옆에서 주무르고 그분이 그 당시에는 호흡이 약간 있는 거 같더라고요."]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119에 신고를 하고 심폐소생술을 이어가던 사이, 이번엔 온탕에서 또 다른 60대 남성이 발견됩니다.
[이발사 : "온탕이 또 옆에 있거든요. 바로 한 2~3m 떨어진 곳에. 내가 벌떡 일어나서 보니까 온탕에 (사람이) 가라앉아서 가만히 누워 있는 거예요."]
119 구급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 남성 모두 심정지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이들 두 남성들이 전기에 감전돼 숨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창열/최초 목격자 : "심장이 멈춰서 그렇게 된 줄 알고 (냉탕에) 뛰어들었는데, 전기가 오는 바람에 저도 깜짝 놀라서 '악!' 하면서 나왔어요. 온탕에 들어가더니 '악!' 하고 그분이 또 쓰러지더라고요."]
경찰 조사 결과, 이 목욕탕은 사고가 나기 하루 전날 수압을 올리기 위한 배선 공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동철/경남 의령경찰서 수사과장 : "수압 관련해서 승압 작업을 했답니다. 압력을 높이는 모터를 새로 증설하는 공사를 하는데 모터 용량이 더 커지니까 거기에 맞는 높은 (용량의) 전선을 깔아야 될 거 아닙니까."]
지난 여름, 탕 안에서 안마용 공기 방울을 만들거나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이른바 인조 폭포 등을 증설하는 작업을 했다는 목욕탕.
[OO목욕탕 손님/음성변조 : "이번 여름에 싹 고쳐서 안마 탕을 또다시 만들었더라고요. 물에서 하는 전기 안마 기계를 저도 매일 사용 했거든요."]
센 수압이 필요한 안마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 수압을 높이는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故 오OO 씨 아내 : "(물로) 지압하는 거. 그거 수리하면서 뭔가 잘못됐겠죠. 물이 툭툭 튀어서 사람이 끄집어 내러 못 들어갈 정도라고…."]
경찰은 일단 이 장치들을 작동시키는 전기모터 시설에서 전류가 흘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제, 전기안전공사와 경찰이 합동 조사를 벌였는데요.
하지만, 누전 여부는 찾지 못했습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상태에선 누전이 되지 않고 있더라고요. 물로 흘렀을 수도 있고 다른 경로를 통했을 수도 있고 국과수하고 더 조사해 봐야 하겠습니다."]
경찰은 희생자들에 대한 부검과 함께 국과수 조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낼 예정입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에서는 사고 당일 아침 여탕에도 전류를 느낀 손님들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손님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OO목욕탕 이용 고객/음성변조 : "여탕에도 조금 강하진 않지만 전류가 좀 흘렀나 봐요. 그래서 (설비업자가) 주인한테 사용하지 말라고 했나 봐요. 다시 와서 점검하기로 했다고…."]
목욕탕에서 안타깝게 숨진 고인들의 빈소가 차려졌습니다.
일흔이 넘도록 매일 아침 5시면 목욕을 나섰다는 고인... 아내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故 오OO 씨 아내 : "손가락이 새까맣고 입술이 새까맣고 이상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손하고 이게 왜 이렇게 새까맣습니까?' 하고 물어봤어요. (의사가) 감전 사고 같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누구보다 건강했던 남편이 하루 아침에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故 오OO 씨 아내 : "기가 차서 억장이 무너져요. 우리 집 아저씨가 나쁜 짓도 안 하는 사람이고…. 진짜 어째서 당신한테 이런 일이 닥칠 수가…. 진짜 백 점짜리 사람이에요."]
그런데, 목욕탕에서 이 같은 감전사고는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2016년엔 부산에서 한증막 내 전기 히터 주변에서 사우나를 하던 두 명의 여성이 감전돼 한 명은 사망하고 한 명은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사람이 건조한 상태보다는 젖은 상태일 때 인체 저항이 떨어져서 감전될 확률이 더 높아요."]
물은 전깃줄이라고 할 만큼 전기가 잘 흘러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하는데, 손님들이 대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평소 안전 관리가 중요한데요.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수시로 누전 여부를 확인하고, 1년에 한번씩 전기안전공사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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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용 기자 k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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