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누가 앞서가나…우리나라 수준은?

입력 2018.10.26 (11:28) 수정 2018.10.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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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국가가 차세대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인 자율주행차 개발과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일부 국가의 도시에서는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들이 공공도로에서 일반 자동차들과 섞여 수 만 킬로미터의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곳은 미국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약 50여 개의 자율주행차 기업들이 시험운행을 하고 있고 독일의 다임러는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에 대한 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주행시험에 돌입했다.


그렇다면 현재 세계 각국의 자율주행차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준비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KPMG가 20개 국가를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개발 수준과 운행 여건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자율주행차 준비 지수(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를 발표했다.

이 지수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한 준비가 가장 잘 갖추어진 국가는 네덜란드로 나타났다. KPMG는 정책과 법제도, 기술혁신, 기반시설 그리고 소비자 수용도라는 4가지 측면에서 26개의 변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대부분의 분야에서 고르게 좋은 점수를 받는 네덜란드가 자율주행차 준비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

2위는 정책과 소비자 수용도 2개 부분에서 1위를 기록한 싱가포르가 차지했고 기술 혁신에서 1위를 기록한 미국은 종합 평가 순위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는 지난해에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차의 시험 주행을 허용하고 있다. 또 잘 갖추어진 도로망과 품질 좋은 4G 네트워크 그리고 전기차 충전소 등 기반 시설도 탄탄하게 갖춰 자율주행차 도입을 위한 환경이 가장 잘 준비된 국가로 평가받았다.


미국은 자율주행차 기술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GM 등 디트로이트에 있는 자동차 빅3를 비롯해 우버와 리프트 그리고 테슬라 등 무려 163개의 자동차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연구나 제조와 관련된 본부를 미국에 두고 있다. 도요타 등 외국의 자동차 기업들도 캘리포니아와 디트로이트 주변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선도적인 입지는 확고하다.

하지만 오래된 도로망, 낮은 품질의 무선 네트워크 그리고 도로 규모에 비해 지극히 부족한 전기차 충전소 등 무인차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래서 미국의 자율주행차 시대는 승용차가 아니라 물류의 혁신이 필요한 트럭 등 수송분야에서 시작될 것으로 전문가들을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반 시설 분야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4위를 기록했지만 정책 분야는 14위 그리고 기술 측면에서도 9위를 기록해 종합 순위에서 20개 국가 가운데 10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우리와 근소한 차이로 11위를 차지했다.

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

우리나라가 가장 뒤처진 분야는 정책과 법률적 제도이다. 정책과 제도는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규제와 지원, 기반시설에 대한 정부의 투자, 정부의 지원을 받는 실험 프로젝트 등 4개 요인에 대한 평가이다. 정책과 제도 분야에서 우리나는 20개 국가 가운데 14위를 차지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국가는 싱가포르와 뉴질랜드 그리고 네덜란드로 조사됐다.

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

두 번째 주요 평가 분야인 기술 혁신에서는 미국이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스웨덴과 독일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 세 나라는 전통적인 자동차 기술 강국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우리나라는 9위를 차지해 20개 국가 가운데 중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

도로와 4G 네트워크 등을 평가하는 기반시설에서는 네덜란드, 싱가포르, 일본이 1,2,3위를 기록했고 우리나라는 4위에 올랐다. 특히 4G 네트워크의 커버리지와 속도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전체 20개 국가 가운데 1위를 기록해 기반시설 종합 평가에서는 상위권에 진입했다.

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

소비자들의 수용도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중간 수준이다. 이것은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이 허용된 지역에 사는 인구를 기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는 전역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이 허용돼 1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도 전체 인구의 78%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시험운행이 허가돼 소비자 수용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나라는 시험운행지역에 거주하는 인구 비중이 전체의 2%로 1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 가운데 일부는 0%에서 1%를 기록해 소비자 수용도 측면에서 우리보다 환경이 더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선결 조건은 무엇일까? KPMG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기반 시설 건설 그리고 민간 분야와 긴밀한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적으로 자율주행차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

동시에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도로망과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지금부터 늘려나가야 한다. KPMG의 보고서는 또 민간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직간접 지원에도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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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6 11:28:00
    • 수정2018-10-26 11:30:01
    취재K
세계 여러 국가가 차세대 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인 자율주행차 개발과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일부 국가의 도시에서는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들이 공공도로에서 일반 자동차들과 섞여 수 만 킬로미터의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곳은 미국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약 50여 개의 자율주행차 기업들이 시험운행을 하고 있고 독일의 다임러는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에 대한 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주행시험에 돌입했다.


그렇다면 현재 세계 각국의 자율주행차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준비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KPMG가 20개 국가를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개발 수준과 운행 여건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자율주행차 준비 지수(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를 발표했다.

이 지수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한 준비가 가장 잘 갖추어진 국가는 네덜란드로 나타났다. KPMG는 정책과 법제도, 기술혁신, 기반시설 그리고 소비자 수용도라는 4가지 측면에서 26개의 변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대부분의 분야에서 고르게 좋은 점수를 받는 네덜란드가 자율주행차 준비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
2위는 정책과 소비자 수용도 2개 부분에서 1위를 기록한 싱가포르가 차지했고 기술 혁신에서 1위를 기록한 미국은 종합 평가 순위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는 지난해에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차의 시험 주행을 허용하고 있다. 또 잘 갖추어진 도로망과 품질 좋은 4G 네트워크 그리고 전기차 충전소 등 기반 시설도 탄탄하게 갖춰 자율주행차 도입을 위한 환경이 가장 잘 준비된 국가로 평가받았다.


미국은 자율주행차 기술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GM 등 디트로이트에 있는 자동차 빅3를 비롯해 우버와 리프트 그리고 테슬라 등 무려 163개의 자동차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연구나 제조와 관련된 본부를 미국에 두고 있다. 도요타 등 외국의 자동차 기업들도 캘리포니아와 디트로이트 주변에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선도적인 입지는 확고하다.

하지만 오래된 도로망, 낮은 품질의 무선 네트워크 그리고 도로 규모에 비해 지극히 부족한 전기차 충전소 등 무인차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래서 미국의 자율주행차 시대는 승용차가 아니라 물류의 혁신이 필요한 트럭 등 수송분야에서 시작될 것으로 전문가들을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반 시설 분야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4위를 기록했지만 정책 분야는 14위 그리고 기술 측면에서도 9위를 기록해 종합 순위에서 20개 국가 가운데 10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우리와 근소한 차이로 11위를 차지했다.

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
우리나라가 가장 뒤처진 분야는 정책과 법률적 제도이다. 정책과 제도는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규제와 지원, 기반시설에 대한 정부의 투자, 정부의 지원을 받는 실험 프로젝트 등 4개 요인에 대한 평가이다. 정책과 제도 분야에서 우리나는 20개 국가 가운데 14위를 차지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국가는 싱가포르와 뉴질랜드 그리고 네덜란드로 조사됐다.

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
두 번째 주요 평가 분야인 기술 혁신에서는 미국이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스웨덴과 독일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 세 나라는 전통적인 자동차 기술 강국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우리나라는 9위를 차지해 20개 국가 가운데 중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
도로와 4G 네트워크 등을 평가하는 기반시설에서는 네덜란드, 싱가포르, 일본이 1,2,3위를 기록했고 우리나라는 4위에 올랐다. 특히 4G 네트워크의 커버리지와 속도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전체 20개 국가 가운데 1위를 기록해 기반시설 종합 평가에서는 상위권에 진입했다.

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
소비자들의 수용도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중간 수준이다. 이것은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이 허용된 지역에 사는 인구를 기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는 전역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이 허용돼 1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도 전체 인구의 78%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시험운행이 허가돼 소비자 수용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나라는 시험운행지역에 거주하는 인구 비중이 전체의 2%로 1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 가운데 일부는 0%에서 1%를 기록해 소비자 수용도 측면에서 우리보다 환경이 더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선결 조건은 무엇일까? KPMG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기반 시설 건설 그리고 민간 분야와 긴밀한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적으로 자율주행차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

동시에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도로망과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지금부터 늘려나가야 한다. KPMG의 보고서는 또 민간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직간접 지원에도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Autonomous Vehicles Readiness Index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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