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화끈화끈’ 폐경기, 여성호르몬 쓸까? 말까?…쓴다면 조심스럽게!

입력 2018.10.27 (08:00) 수정 2018.10.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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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10. 27.(토)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계현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갱년기, 폐경 증후군을 주제로 말씀 나누는데요.
강북삼성병원 갱년기 클리닉 산부인과 김계현 교수와 함께합니다.

▷박광식:
폐경 이야기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부분이 갱년기 호르몬치료는 유방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김계현:
유방암의 위험성은 폐경여성의 건강의 관점에서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유방암의 주된 인자는 장기간 내인성 에스트로젠에 대한 노출, 즉 이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비만입니다. 호르몬 요법시 유방암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많은 연구들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결론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호르몬 사용 시 유방암 발생 위험성은 일부 증가하나 이는 새로운 암의 발생을 유발시키기 보다는 기존의 유방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방암의 위험성이 비록 증가하더라도 유방암 가족력, 폐경 후 비만, 과도한 음주 같은 유방암의 위험 인자보다 그 위험 증가는 적습니다.

폐경기 호르몬 치료, 유방암 정기검진은 필수!

▷박광식:
그렇다면 호르몬치료를 하면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은 필수적인 건가요?

▶김계현:
네, 그렇습니다. 호르몬 치료 시 유방 밀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데 이러한 유방 밀도의 증가는 유방암의 위험성과는 관련이 없으나 유방암의 진단을 어렵게 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은 필수적입니다.

▷박광식:
폐경기 증상 완화를 위해 호르몬치료가 계속 부각되는 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의 장점이
그만큼 많다고 봐야 할까요?
​​
​​▶김계현:
​네, 그렇습니다. 여성호르몬의 갑작스러운 감소로 시작해서 더 이상 난소에서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음으로 인해 오는 갱년기 증상은 폐경 초기 여성에게 사용할 때는 단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는 초기증상부터 점점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오는 생명의 큰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골다공증이라든지 심혈관질환의 예방에도 좋은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폐경기 여성 호르몬 치료, 5~6년 내외 복용은 안전

▷박광식:
호르몬치료의 기간이랄까요? 평생 호르몬치료를 지속하는 건 아니죠?

​​▶김계현:
딱히 기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은데요. 개개인에 따라 달라서요. 호르몬 치료 수개월 만에 증상이 가라앉아서 끊으시는 분도 계시고 때로는 끊었다 다시 증상이 심해지는 분도 있습니다. 또 사용 후에 본인이 써보니까 너무 이득이 많아서 그냥 지속적인 검사를 하면서 오랜 기간 사용하는 분도 있는데요. 제 환자분 중에는 10년 넘게 드시는 분도 계십니다. ​보통 연구결과 보면 5~6년 내외의 여성호르몬 복용은 안전하고 적어도 10년까지는 호르몬 복용의 위험성과 유익성을 따졌을 때는 먹는 게 더 유익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광식:
증상이 좋아지면 호르몬치료를 중단하는 건가요?

▶김계현:
앞서 말했듯이 개개인에 따라, 성향에 따라서 증상의 완화 목적으로 호르몬 치료를 했을 때 증상이 나아지면 본인이 끊으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적응하는 분도 계시고 또 주변에 어떤 스트레스 받을 일이 있어서 다시 증상이 확 나타나는 분이 계세요. 그러면 다시 또 찾아옵니다. 그래서 그런 걸 반복하는 분도 있고요. 또, 내가 써보니까 이건 훨씬 나한테 좋은 점이 많더라 해서 나는 그냥 계속 검사하면서 계속 먹겠어요 하시면서 적어도 60 넘어서까지도 계속 드시는 분도 계세요.

여성 호르몬 치료, 폐경 초기 증상일수록 효과적

▷박광식:
폐경기 증상이 심할수록 호르몬치료의 효과는 높아지나요?

▶김계현:​
네, 그렇습니다. 일단 호르몬 치료는 폐경 초기에 쓸수록 좋습니다. 그렇지만 폐경이 됐다고 무조건 호르몬 치료를 권장하진 않고요. 증상 없이 그냥 가시는 분들은 운동하시고 식이요법 하시면서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요란하게 증상을 앓고 계시는 분들은 이제 초기부터 그런 증상의 완화를 위해서 약을 권하고 있고요. 다만 정말 쓰지 말아야 할 경우도 있어서 모든 게 아무 문제가 없는 분이셔야 됩니다. 예를 들어 당뇨라도 치료가 잘 된다거나 고혈압이라도 치료가 잘 되는 고혈압은 가능하지만 간 기능 이상이 있거나 다른 데 내과적인 문제가 있는 분이라면 그런 게 우선이 돼야지, 호르몬 치료가 우선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박광식:
호르몬 치료를 하면 살이 찐다고 고민하는 분도 있던데요? ​

▶김계현:​
꼭 그렇진 않습니다. 사실 살이 찌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폐경이 시작되면 기초대사량도 줄고 그러면서 지방은 늘어나서 살이 찌기 쉽습니다. 특히 지방의 분포패턴도 젊었을 때는 주로 허벅지나 엉덩이 등에 생기던 것이 폐경 이후에는 다리는 덜 찌고 주로 배 쪽으로 몰리면서 사실은 어떻게 보면 마른 복부비만도 많습니다. 따라서 호르몬 치료도 약의 종류에 따라 같은 약이라도 받아들이는 개개인에 따라 살이 찌는 분이 계시고요. 오히려 체중이 감소하는 분도 계십니다.

(우측) 김계현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교수 (우측) 김계현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교수
폐경 자체로 무조건 호르몬 치료 권하지 않아, 호르몬 치료 결정은 신중해야!

▷박광식:
유방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호르몬치료를 망설이게 되는데요?

▶김계현:​
폐경 그 자체 때문에 무조건 호르몬 치료를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갱년기 증상을 겪고 계신 분들이라면 좀 다릅니다. 막연히 호르몬 약을 먹으면 유방암에 걸릴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전문의와 상의해서 충분한 검사를 한 후에 호르몬 치료를 하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갱년기는 오히려 건강을 돌아볼 수 있고 건강이 돌아올 수 있는 시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광식: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게 폐경기 증상을 완화하는데 석류, 칡, 콩, 홍삼, 백수오가 도움이 되나요?

▶김계현:
네, 이들 식품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의 효과는 조금은 있는 듯합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갱년기 초기 증상인 붉게 달아오르거나 갑자기 식은땀이 난다든지 발열 등에서 효과를 보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사실 병원에 찾아오는 분들의 대다수는 또 그러한 식이요법에도 효과가 없어 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석류, 칡 등 근본적인 해결책 될 수 없어

▷박광식:
그렇다면 호르몬 치료 대신 이런 식품들을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김계현:
앞서 이야기한 식품이 증상 완화에 분명 도움은 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양의 칡이라든지 석류 같은 것은 기존에 갖고 있는 자궁근종에 자극을 줘서 더 커지게 하는 요인입니다. 그래서 자궁에 혹이 조금 크게 있는 분들은 이런 식품에 조금 주의를 요합니다.

▷박광식:
지금까지 박광식의 건강365, 건강포인트 '쏙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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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화끈화끈’ 폐경기, 여성호르몬 쓸까? 말까?…쓴다면 조심스럽게!
    • 입력 2018-10-27 08:00:06
    • 수정2018-10-27 08:00:07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10. 27.(토)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계현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갱년기, 폐경 증후군을 주제로 말씀 나누는데요.
강북삼성병원 갱년기 클리닉 산부인과 김계현 교수와 함께합니다.

▷박광식:
폐경 이야기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부분이 갱년기 호르몬치료는 유방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김계현:
유방암의 위험성은 폐경여성의 건강의 관점에서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유방암의 주된 인자는 장기간 내인성 에스트로젠에 대한 노출, 즉 이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비만입니다. 호르몬 요법시 유방암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많은 연구들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결론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호르몬 사용 시 유방암 발생 위험성은 일부 증가하나 이는 새로운 암의 발생을 유발시키기 보다는 기존의 유방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방암의 위험성이 비록 증가하더라도 유방암 가족력, 폐경 후 비만, 과도한 음주 같은 유방암의 위험 인자보다 그 위험 증가는 적습니다.

폐경기 호르몬 치료, 유방암 정기검진은 필수!

▷박광식:
그렇다면 호르몬치료를 하면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은 필수적인 건가요?

▶김계현:
네, 그렇습니다. 호르몬 치료 시 유방 밀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데 이러한 유방 밀도의 증가는 유방암의 위험성과는 관련이 없으나 유방암의 진단을 어렵게 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은 필수적입니다.

▷박광식:
폐경기 증상 완화를 위해 호르몬치료가 계속 부각되는 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의 장점이
그만큼 많다고 봐야 할까요?
​​
​​▶김계현:
​네, 그렇습니다. 여성호르몬의 갑작스러운 감소로 시작해서 더 이상 난소에서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음으로 인해 오는 갱년기 증상은 폐경 초기 여성에게 사용할 때는 단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는 초기증상부터 점점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오는 생명의 큰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골다공증이라든지 심혈관질환의 예방에도 좋은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폐경기 여성 호르몬 치료, 5~6년 내외 복용은 안전

▷박광식:
호르몬치료의 기간이랄까요? 평생 호르몬치료를 지속하는 건 아니죠?

​​▶김계현:
딱히 기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은데요. 개개인에 따라 달라서요. 호르몬 치료 수개월 만에 증상이 가라앉아서 끊으시는 분도 계시고 때로는 끊었다 다시 증상이 심해지는 분도 있습니다. 또 사용 후에 본인이 써보니까 너무 이득이 많아서 그냥 지속적인 검사를 하면서 오랜 기간 사용하는 분도 있는데요. 제 환자분 중에는 10년 넘게 드시는 분도 계십니다. ​보통 연구결과 보면 5~6년 내외의 여성호르몬 복용은 안전하고 적어도 10년까지는 호르몬 복용의 위험성과 유익성을 따졌을 때는 먹는 게 더 유익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광식:
증상이 좋아지면 호르몬치료를 중단하는 건가요?

▶김계현:
앞서 말했듯이 개개인에 따라, 성향에 따라서 증상의 완화 목적으로 호르몬 치료를 했을 때 증상이 나아지면 본인이 끊으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적응하는 분도 계시고 또 주변에 어떤 스트레스 받을 일이 있어서 다시 증상이 확 나타나는 분이 계세요. 그러면 다시 또 찾아옵니다. 그래서 그런 걸 반복하는 분도 있고요. 또, 내가 써보니까 이건 훨씬 나한테 좋은 점이 많더라 해서 나는 그냥 계속 검사하면서 계속 먹겠어요 하시면서 적어도 60 넘어서까지도 계속 드시는 분도 계세요.

여성 호르몬 치료, 폐경 초기 증상일수록 효과적

▷박광식:
폐경기 증상이 심할수록 호르몬치료의 효과는 높아지나요?

▶김계현:​
네, 그렇습니다. 일단 호르몬 치료는 폐경 초기에 쓸수록 좋습니다. 그렇지만 폐경이 됐다고 무조건 호르몬 치료를 권장하진 않고요. 증상 없이 그냥 가시는 분들은 운동하시고 식이요법 하시면서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요란하게 증상을 앓고 계시는 분들은 이제 초기부터 그런 증상의 완화를 위해서 약을 권하고 있고요. 다만 정말 쓰지 말아야 할 경우도 있어서 모든 게 아무 문제가 없는 분이셔야 됩니다. 예를 들어 당뇨라도 치료가 잘 된다거나 고혈압이라도 치료가 잘 되는 고혈압은 가능하지만 간 기능 이상이 있거나 다른 데 내과적인 문제가 있는 분이라면 그런 게 우선이 돼야지, 호르몬 치료가 우선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박광식:
호르몬 치료를 하면 살이 찐다고 고민하는 분도 있던데요? ​

▶김계현:​
꼭 그렇진 않습니다. 사실 살이 찌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폐경이 시작되면 기초대사량도 줄고 그러면서 지방은 늘어나서 살이 찌기 쉽습니다. 특히 지방의 분포패턴도 젊었을 때는 주로 허벅지나 엉덩이 등에 생기던 것이 폐경 이후에는 다리는 덜 찌고 주로 배 쪽으로 몰리면서 사실은 어떻게 보면 마른 복부비만도 많습니다. 따라서 호르몬 치료도 약의 종류에 따라 같은 약이라도 받아들이는 개개인에 따라 살이 찌는 분이 계시고요. 오히려 체중이 감소하는 분도 계십니다.

(우측) 김계현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교수 폐경 자체로 무조건 호르몬 치료 권하지 않아, 호르몬 치료 결정은 신중해야!

▷박광식:
유방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호르몬치료를 망설이게 되는데요?

▶김계현:​
폐경 그 자체 때문에 무조건 호르몬 치료를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갱년기 증상을 겪고 계신 분들이라면 좀 다릅니다. 막연히 호르몬 약을 먹으면 유방암에 걸릴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전문의와 상의해서 충분한 검사를 한 후에 호르몬 치료를 하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갱년기는 오히려 건강을 돌아볼 수 있고 건강이 돌아올 수 있는 시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광식: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게 폐경기 증상을 완화하는데 석류, 칡, 콩, 홍삼, 백수오가 도움이 되나요?

▶김계현:
네, 이들 식품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의 효과는 조금은 있는 듯합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갱년기 초기 증상인 붉게 달아오르거나 갑자기 식은땀이 난다든지 발열 등에서 효과를 보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사실 병원에 찾아오는 분들의 대다수는 또 그러한 식이요법에도 효과가 없어 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석류, 칡 등 근본적인 해결책 될 수 없어

▷박광식:
그렇다면 호르몬 치료 대신 이런 식품들을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김계현:
앞서 이야기한 식품이 증상 완화에 분명 도움은 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많은 양의 칡이라든지 석류 같은 것은 기존에 갖고 있는 자궁근종에 자극을 줘서 더 커지게 하는 요인입니다. 그래서 자궁에 혹이 조금 크게 있는 분들은 이런 식품에 조금 주의를 요합니다.

▷박광식:
지금까지 박광식의 건강365, 건강포인트 '쏙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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