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남성갱년기, 떨어진 남성호르몬 어떻게?…호르몬 주입 문제없나?!

입력 2018.10.28 (08:00) 수정 2018.10.2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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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10. 28.(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세웅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건강포인트 '쏙쏙' 시간, '남성 갱년기'에 대해 알아보는데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교수와 함께합니다.

▷박광식:
우스갯소리로 흔히 추남, 가을 남자의 외로움을 얘기하지 않습니까? 남성갱년기 증상은 가을에 시작된다는 말이 있던데요?

​▶김세웅:
네, 가능성이 있고 또 의학적으로도 거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치가 가을에 시작되는 그러니까 늦여름에서 가을이 시작되는 8, 9월에 가장 수치가 낮아져 있습니다. 지금 시기에 남성호르몬 수치가 많이 떨어져서 가을 남자가 되고 있는 과정이죠. 이 수치가 언제 올라가느냐면 늦겨울 그러니까 1, 2월에 가장 높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지금 가을 남자 또 추남 이런 말 용어가 실질적으로는, 의학적으로는 굉장히 맞는 용어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
▷박광식:
그런데 남성호르몬 수치,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르지 않나요?
​​
▶김세웅:
네, ​지금 100세 시대인데 80대면서 호르몬 수치가 20대 정도의 수치가 되시는 분도 계시고요. 지금 우리 30~40대 젊은 분들도 호르몬 수치가 80대 같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선천적인 경우도 있고 운동이라든지 신체적 또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호르몬 수치가 빨리 급격하게 감소하는 분도 계십니다. 또 그걸 잘 유지하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그냥 우리가 외모로 나이는 숫자가 아니듯이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성갱년기 증상의 핵심열쇠, '성욕감퇴가 있습니까?'

▷박광식:
남성갱년기에서 호르몬 수치가 전부는 아닐 것 같은데 진단기준은 뭘까요? ​

▶김세웅:
먼저 호르몬 수치는 실질적으로 제일 객관적인 검사이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호르몬 수치가 제일 중요하고요. 하지만 그것 못지 않게 여러 가지 갱년기 증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갱년기 증상에 들어맞으면서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있다, 그러면 저희가 남성갱년기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비뇨의학과에서 이용하는 남성갱년기 증상 설문 문항이 있는데 한번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0가지 정도가 있는데, 한번 체크를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성욕감퇴가 있습니까?
두 번째 기력이 없습니까?
세 번째 체력이나 지구력의 감퇴가 있습니까?
네 번째 키가 줄었습니까?
다섯 번째 삶의 즐거움이 줄었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여섯 번째 울적하거나 괜히 짜증이 납니까?
일곱 번째 발기가 예전보다 덜 강하십니까?
여덟 번째 운동능력이 최근에 떨어진 것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아홉 번째 저녁 식사 후 바로 잠에 빠져듭니까?
열 번째 마지막입니다. 일의 수행능력이 최근에 떨어졌습니까?

이 10가지 문항 중에서 1번과 7번, 그러니까 성욕감퇴가 있다든지 발기가 예전보다 못하다든지 한 가지만 있어도 저희가 남성갱년기의 증상이 있다고 하고요. 나머지 설문항목은 10가지 중의 3가지 이상 있으면 저희가 남성갱년기 증상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갱년기 증상에 더해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수치 이하로 떨어진 경우 남성갱년기라고 진단하는 겁니다.

남성호르몬, 하루 중 아침에 가장 높아... 오전 검사가 시본

▷박광식:
남성 호르몬 수치는 혈액검사죠? 어떤 방법으로 검사하나요?

​​▶김세웅:
네, 혈액검사입니다. 그런데 호르몬 수치는 계속 변동이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연중변화가 있는 것처럼 하루 중 변화가 있어서 하루에도 아침 시간에 호르몬 수치가 제일 많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보통 아침 8시에서 11시 사이에 병원을 방문하셔서 혈액검사로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게 됩니다. 좀 어려운 용어지만 저희 비뇨의학과에서 말하는 호르몬 수치의 기준은요. 의료기관에서 쓰는 단위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긴 하지만, 8nmol/L(나노몰 퍼 리터) 또는 231ng/dl(나노그램 퍼 데시리터)입니다. 결국, 같은 양인데, 단위가 다른 겁니다. 용어가 어렵지만, 이 정상수치 이하로 떨어진 경우에 남성호르몬을 보충해줘야 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남성호르몬 수치는 정상인데 갱년기 증상만… 호르몬 보충요법은 일단 '대기'

▷박광식:
갱년기 진단을 받으면 모두 치료대상이 되는 건가요?

▶김세웅:
제가 갱년기 진단은 두 가지라고 그랬잖아요. 남성갱년기 증상이 있다든지 또는 호르몬 수치가 정상수치 이하이면 일반적으로 치료하는 게 원칙입니다. 특히 갱년기 말고 다른 질환 때문에 호르몬 수치 변화가 오기도 해서 정밀검진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요. 병원을 찾아오시면 의료진이 알아서 치료 여부를 감별해줍니다. 실제 치료에서 남성 호르몬 수치도 떨어져 있고, 증상도 있는 남성갱년기라면 저희가 호르몬보충 요법을 시작하는 게 원칙이고요. 그런데 남성 호르몬 수치는 많이 안 떨어졌는데, 증상이 심할 경우엔 저희가 다른 여러 가지 보조적인 요법으로 호르몬 수치를 좀 올릴 수 있는지 먼저 진행해 보고, 그 다음에 호르몬치료를 시작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
(우측) 김세웅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우측) 김세웅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남성호르몬제, 기존 전립선암 씨앗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사전검사 철저히 해야

▷박광식:
호르몬 치료, 호르몬이다 보니 부담스럽기도 한 게 사실인데요. 부작용 같은 건 없나요?

▶김세웅:
여성폐경기 때 여성호르몬을 사용하다 보면 유방 쪽에 여러 가지 합병증이 올 수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남성의 경우 여성의 유방과 거의 같은 기관이 전립선입니다. 그래서 이 남성호르몬을 우리가 사용했을 경우에 전립선암과의 여러 가지 학문적인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남성호르몬 치료가 전립선암을 일으킨다는 보고 또 그런 논리적인 근거는 없는 걸로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립선암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하면 전립선암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해서는 비뇨의학과에 전문검사를 받고 호르몬치료를 하는 게 좋습니다.

또,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면 호르몬 때문에 혈액이 조금 탁해진다든지 주무시면서 무호흡증이 조금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관해서 우리가 적당한 간격으로 또는 환자의 병력을 듣고 치료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남성호르몬 치료, 무력감 먼저 개선…그 뒤에 신체증상 좋아져

▷박광식:
갱년기 호르몬치료의 효과는 바로 나타나나요?

▶김세웅:
제가 갱년기 증상을 쭉 이야기했잖아요. 정신적인 문제를 예를 들어보면요. 무력감이라든지 우울하다든지 또 조급함이라든지 이런 정신적인 부분이 있고 신체적인 부분, 근력이 감퇴한다든지 또 체모가 빠진다든지, 정자 숫자가 감소한다든지 이런 게 있는데 가장 빨리 치료 효과를 보이는 건 정신적인 부분입니다. 보통 치료를 시작하면 금방 날아갈 것처럼 기분도 좋고 우울함도 없어지고요.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제 근육량이 좀 증가하고 또 여러 가지 대사성 질환, 고혈압, 고질적 당뇨가 개선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이 남성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면 제일 먼저 보통 한 달 뒤 이렇게 방문하면 들어오실 때 얼굴이 그냥 기분이 좋아서 오십니다. 그러니까 남성호르몬 치료는 정신적인 게 먼저 개선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육체적인 신체적인 부분이 개선되는 걸로 돼 있습니다.

▷박광식:
남성 갱년기 호르몬치료는 언제까지 받나요?

▶김세웅:
이론상으로는 남성호르몬 수치를 계속 유지시켜 주는 게 중요합니다. 의료진이 중간중간에 검사해가며 수치가 계속 유지되도록 치료를 계속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장기간 하다 보면 환자분도 조금 지겨울 수가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보통 어느 정도 좋아지면 저희가 1~2년 정도 사용해 주고 한번 주사치료를 끊어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끊어보면 대부분 환자들이 3~6개월 지나서 다시 방문합니다. 치료 효과 차이가 너무 나기 때문에 많은 분이 호르몬치료를 계속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박광식:
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떨어지면 치매 위험이 커진다던데, 근거가 있나요?

▶김세웅:
네, 근거가 있습니다. 제가 남성호르몬 이야기 드렸듯이 여러 가지 고혈압, 대사성 질환 중에 혈관성 질환과 연관이 많다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치매 중 혈관성치매와 연관되는 부분이 있고요. 특히 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 베타아밀로이드(뇌의 이상 단백질)가 증가해서 치매를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남성호르몬을 유지하는 게 대사증후군뿐만 아니라 50세 이후 올 수 있는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부부생활로 '남성호르몬' 감소 막을 수 있어

▷박광식:
남성호르몬제를 보충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남성호르몬 수치를 유지하는 비법은 없을까요?

▶김세웅:
네, 있습니다. 그러니까 남성호르몬은 연령당 1년에 0. 8%씩 계속 감소한다고 보면 돼요. 그래서 이건 어쩔 수 없이 떨어지는 건데, 우리가 규칙적인 운동과 특히 유산소운동 일주일에 3번 30분씩 운동을 한다면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걸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운동을 한 환자분들은 호르몬 수치가 증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초적인 운동이나 식생활, 그다음으로 부부생활 등이 중요하고요. 이런 생활습관들이 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는 걸 예방할 뿐 아니라 오히려 올릴 수 있는 그런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박광식:
네, 지금까지 박광식의 건강365, 건강포인트 '쏙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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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남성갱년기, 떨어진 남성호르몬 어떻게?…호르몬 주입 문제없나?!
    • 입력 2018-10-28 08:00:05
    • 수정2018-10-28 15:08:17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10. 28.(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세웅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건강포인트 '쏙쏙' 시간, '남성 갱년기'에 대해 알아보는데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교수와 함께합니다.

▷박광식:
우스갯소리로 흔히 추남, 가을 남자의 외로움을 얘기하지 않습니까? 남성갱년기 증상은 가을에 시작된다는 말이 있던데요?

​▶김세웅:
네, 가능성이 있고 또 의학적으로도 거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치가 가을에 시작되는 그러니까 늦여름에서 가을이 시작되는 8, 9월에 가장 수치가 낮아져 있습니다. 지금 시기에 남성호르몬 수치가 많이 떨어져서 가을 남자가 되고 있는 과정이죠. 이 수치가 언제 올라가느냐면 늦겨울 그러니까 1, 2월에 가장 높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지금 가을 남자 또 추남 이런 말 용어가 실질적으로는, 의학적으로는 굉장히 맞는 용어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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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그런데 남성호르몬 수치,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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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웅:
네, ​지금 100세 시대인데 80대면서 호르몬 수치가 20대 정도의 수치가 되시는 분도 계시고요. 지금 우리 30~40대 젊은 분들도 호르몬 수치가 80대 같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선천적인 경우도 있고 운동이라든지 신체적 또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호르몬 수치가 빨리 급격하게 감소하는 분도 계십니다. 또 그걸 잘 유지하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그냥 우리가 외모로 나이는 숫자가 아니듯이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성갱년기 증상의 핵심열쇠, '성욕감퇴가 있습니까?'

▷박광식:
남성갱년기에서 호르몬 수치가 전부는 아닐 것 같은데 진단기준은 뭘까요? ​

▶김세웅:
먼저 호르몬 수치는 실질적으로 제일 객관적인 검사이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호르몬 수치가 제일 중요하고요. 하지만 그것 못지 않게 여러 가지 갱년기 증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갱년기 증상에 들어맞으면서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있다, 그러면 저희가 남성갱년기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비뇨의학과에서 이용하는 남성갱년기 증상 설문 문항이 있는데 한번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0가지 정도가 있는데, 한번 체크를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성욕감퇴가 있습니까?
두 번째 기력이 없습니까?
세 번째 체력이나 지구력의 감퇴가 있습니까?
네 번째 키가 줄었습니까?
다섯 번째 삶의 즐거움이 줄었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여섯 번째 울적하거나 괜히 짜증이 납니까?
일곱 번째 발기가 예전보다 덜 강하십니까?
여덟 번째 운동능력이 최근에 떨어진 것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아홉 번째 저녁 식사 후 바로 잠에 빠져듭니까?
열 번째 마지막입니다. 일의 수행능력이 최근에 떨어졌습니까?

이 10가지 문항 중에서 1번과 7번, 그러니까 성욕감퇴가 있다든지 발기가 예전보다 못하다든지 한 가지만 있어도 저희가 남성갱년기의 증상이 있다고 하고요. 나머지 설문항목은 10가지 중의 3가지 이상 있으면 저희가 남성갱년기 증상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갱년기 증상에 더해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수치 이하로 떨어진 경우 남성갱년기라고 진단하는 겁니다.

남성호르몬, 하루 중 아침에 가장 높아... 오전 검사가 시본

▷박광식:
남성 호르몬 수치는 혈액검사죠? 어떤 방법으로 검사하나요?

​​▶김세웅:
네, 혈액검사입니다. 그런데 호르몬 수치는 계속 변동이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연중변화가 있는 것처럼 하루 중 변화가 있어서 하루에도 아침 시간에 호르몬 수치가 제일 많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보통 아침 8시에서 11시 사이에 병원을 방문하셔서 혈액검사로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게 됩니다. 좀 어려운 용어지만 저희 비뇨의학과에서 말하는 호르몬 수치의 기준은요. 의료기관에서 쓰는 단위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긴 하지만, 8nmol/L(나노몰 퍼 리터) 또는 231ng/dl(나노그램 퍼 데시리터)입니다. 결국, 같은 양인데, 단위가 다른 겁니다. 용어가 어렵지만, 이 정상수치 이하로 떨어진 경우에 남성호르몬을 보충해줘야 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남성호르몬 수치는 정상인데 갱년기 증상만… 호르몬 보충요법은 일단 '대기'

▷박광식:
갱년기 진단을 받으면 모두 치료대상이 되는 건가요?

▶김세웅:
제가 갱년기 진단은 두 가지라고 그랬잖아요. 남성갱년기 증상이 있다든지 또는 호르몬 수치가 정상수치 이하이면 일반적으로 치료하는 게 원칙입니다. 특히 갱년기 말고 다른 질환 때문에 호르몬 수치 변화가 오기도 해서 정밀검진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요. 병원을 찾아오시면 의료진이 알아서 치료 여부를 감별해줍니다. 실제 치료에서 남성 호르몬 수치도 떨어져 있고, 증상도 있는 남성갱년기라면 저희가 호르몬보충 요법을 시작하는 게 원칙이고요. 그런데 남성 호르몬 수치는 많이 안 떨어졌는데, 증상이 심할 경우엔 저희가 다른 여러 가지 보조적인 요법으로 호르몬 수치를 좀 올릴 수 있는지 먼저 진행해 보고, 그 다음에 호르몬치료를 시작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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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김세웅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남성호르몬제, 기존 전립선암 씨앗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사전검사 철저히 해야

▷박광식:
호르몬 치료, 호르몬이다 보니 부담스럽기도 한 게 사실인데요. 부작용 같은 건 없나요?

▶김세웅:
여성폐경기 때 여성호르몬을 사용하다 보면 유방 쪽에 여러 가지 합병증이 올 수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남성의 경우 여성의 유방과 거의 같은 기관이 전립선입니다. 그래서 이 남성호르몬을 우리가 사용했을 경우에 전립선암과의 여러 가지 학문적인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남성호르몬 치료가 전립선암을 일으킨다는 보고 또 그런 논리적인 근거는 없는 걸로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립선암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하면 전립선암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해서는 비뇨의학과에 전문검사를 받고 호르몬치료를 하는 게 좋습니다.

또,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면 호르몬 때문에 혈액이 조금 탁해진다든지 주무시면서 무호흡증이 조금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관해서 우리가 적당한 간격으로 또는 환자의 병력을 듣고 치료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남성호르몬 치료, 무력감 먼저 개선…그 뒤에 신체증상 좋아져

▷박광식:
갱년기 호르몬치료의 효과는 바로 나타나나요?

▶김세웅:
제가 갱년기 증상을 쭉 이야기했잖아요. 정신적인 문제를 예를 들어보면요. 무력감이라든지 우울하다든지 또 조급함이라든지 이런 정신적인 부분이 있고 신체적인 부분, 근력이 감퇴한다든지 또 체모가 빠진다든지, 정자 숫자가 감소한다든지 이런 게 있는데 가장 빨리 치료 효과를 보이는 건 정신적인 부분입니다. 보통 치료를 시작하면 금방 날아갈 것처럼 기분도 좋고 우울함도 없어지고요.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제 근육량이 좀 증가하고 또 여러 가지 대사성 질환, 고혈압, 고질적 당뇨가 개선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이 남성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면 제일 먼저 보통 한 달 뒤 이렇게 방문하면 들어오실 때 얼굴이 그냥 기분이 좋아서 오십니다. 그러니까 남성호르몬 치료는 정신적인 게 먼저 개선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육체적인 신체적인 부분이 개선되는 걸로 돼 있습니다.

▷박광식:
남성 갱년기 호르몬치료는 언제까지 받나요?

▶김세웅:
이론상으로는 남성호르몬 수치를 계속 유지시켜 주는 게 중요합니다. 의료진이 중간중간에 검사해가며 수치가 계속 유지되도록 치료를 계속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장기간 하다 보면 환자분도 조금 지겨울 수가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보통 어느 정도 좋아지면 저희가 1~2년 정도 사용해 주고 한번 주사치료를 끊어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끊어보면 대부분 환자들이 3~6개월 지나서 다시 방문합니다. 치료 효과 차이가 너무 나기 때문에 많은 분이 호르몬치료를 계속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박광식:
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떨어지면 치매 위험이 커진다던데, 근거가 있나요?

▶김세웅:
네, 근거가 있습니다. 제가 남성호르몬 이야기 드렸듯이 여러 가지 고혈압, 대사성 질환 중에 혈관성 질환과 연관이 많다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치매 중 혈관성치매와 연관되는 부분이 있고요. 특히 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 베타아밀로이드(뇌의 이상 단백질)가 증가해서 치매를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남성호르몬을 유지하는 게 대사증후군뿐만 아니라 50세 이후 올 수 있는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부부생활로 '남성호르몬' 감소 막을 수 있어

▷박광식:
남성호르몬제를 보충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남성호르몬 수치를 유지하는 비법은 없을까요?

▶김세웅:
네, 있습니다. 그러니까 남성호르몬은 연령당 1년에 0. 8%씩 계속 감소한다고 보면 돼요. 그래서 이건 어쩔 수 없이 떨어지는 건데, 우리가 규칙적인 운동과 특히 유산소운동 일주일에 3번 30분씩 운동을 한다면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걸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운동을 한 환자분들은 호르몬 수치가 증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초적인 운동이나 식생활, 그다음으로 부부생활 등이 중요하고요. 이런 생활습관들이 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는 걸 예방할 뿐 아니라 오히려 올릴 수 있는 그런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박광식:
네, 지금까지 박광식의 건강365, 건강포인트 '쏙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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