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의사’ 한원주 선생이 말하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입력 2018.10.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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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부터 5부작으로 방송된 KBS 1TV '인간극장'에는 국내 최고령 의사, 93세 한원주 선생의 일상이 그려졌다.

한원주 선생은 평일에는 요양병원에서 내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주말이 되면 대중교통을 타고 두 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에 있는 집으로 퇴근한다.


나이가 많아 의료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병원 이사장은 "관계 당국에서 나와서 살폈는데 아무 소리 못 하고 가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컴퓨터도 잘하시고 전문 용어도 잘 아시고 여기서 의료 활동을 하시는 걸 보니까 시비할 여지가 하나도 없었다"고 밝혔다.

목숨이 다할 때까지 환자와 병원을 위해 일하다 쓰러지고 싶다는 한원주 선생의 인생철학을 통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을 배워본다.

"사람은 일하고, 움직여야 해"


한원주 선생은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병원에서 '청록회'라는 환우회를 주도하는 한 선생은 이 모임에서 "내가 93세까지 살 수 있었던 건 내 몸을 스스로 관리해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관리'라는 것이 '무조건 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간병인도 환자에게 밥을 떠먹여 줬는데, 사람이 그렇게 입만 쩍쩍 벌리고 있으면 빨리 죽는다"며 "살아있는 동안에는 우리가 움직이면서 자기가 할 거 자기가 하면서 사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일하는 와중에도 종종 밖에 나와 산책을 즐기는 한 선생은 "활동을 많이 하는 아이들이 발육이 좋고, 두뇌 회전도 잘된다"며 "사람은 움직이게끔, 일하게끔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한원주 선생은 활동을 중시하는 자신의 철학에 따라 병원에 나가지 않는 주말에도 의료 봉사를 다니며 바쁘게 움직인다. 힘들지 않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한 선생은 "안 힘들다. 쉰다고 앉아있으면 꾸벅꾸벅 졸기나 하지 않느냐"고 답했다.

노래와 화장…"기쁘게 살아야"


한원주 선생은 아침 회진을 돌기 전 환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한 선생은 "기억력 되살리는데 노래가 아주 좋다"며 "말도 잘 안 하고 분간 못 하는 사람들도 노래를 시키면 노래를 잘 따라 한다. 노래한다는 것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상당히 뇌에 자극을 준다"고 노래의 치유 효과에 관해 설명했다.

그리고 여성 환자들에게는 꾸미기를 권한다. 한원주 선생이 돌보는 환자들은 병상에서 화장하며 "원장님이 깨끗하게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살아있어야 건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한 선생은 의욕 없이 '죽어야지'만 되뇌는 한 환자에게 "'죽어야지' 안 해도 죽을 때가 있다. '죽어야지' 한다고 죽나? '살아야지' 한다고 영원히 사는 것도 아니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기쁘게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 KBS 1TV 화면 캡처]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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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3세 의사’ 한원주 선생이 말하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 입력 2018-10-28 10: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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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부터 5부작으로 방송된 KBS 1TV '인간극장'에는 국내 최고령 의사, 93세 한원주 선생의 일상이 그려졌다.

한원주 선생은 평일에는 요양병원에서 내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주말이 되면 대중교통을 타고 두 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에 있는 집으로 퇴근한다.


나이가 많아 의료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병원 이사장은 "관계 당국에서 나와서 살폈는데 아무 소리 못 하고 가셨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컴퓨터도 잘하시고 전문 용어도 잘 아시고 여기서 의료 활동을 하시는 걸 보니까 시비할 여지가 하나도 없었다"고 밝혔다.

목숨이 다할 때까지 환자와 병원을 위해 일하다 쓰러지고 싶다는 한원주 선생의 인생철학을 통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을 배워본다.

"사람은 일하고, 움직여야 해"


한원주 선생은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병원에서 '청록회'라는 환우회를 주도하는 한 선생은 이 모임에서 "내가 93세까지 살 수 있었던 건 내 몸을 스스로 관리해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관리'라는 것이 '무조건 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간병인도 환자에게 밥을 떠먹여 줬는데, 사람이 그렇게 입만 쩍쩍 벌리고 있으면 빨리 죽는다"며 "살아있는 동안에는 우리가 움직이면서 자기가 할 거 자기가 하면서 사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일하는 와중에도 종종 밖에 나와 산책을 즐기는 한 선생은 "활동을 많이 하는 아이들이 발육이 좋고, 두뇌 회전도 잘된다"며 "사람은 움직이게끔, 일하게끔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한원주 선생은 활동을 중시하는 자신의 철학에 따라 병원에 나가지 않는 주말에도 의료 봉사를 다니며 바쁘게 움직인다. 힘들지 않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한 선생은 "안 힘들다. 쉰다고 앉아있으면 꾸벅꾸벅 졸기나 하지 않느냐"고 답했다.

노래와 화장…"기쁘게 살아야"


한원주 선생은 아침 회진을 돌기 전 환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한 선생은 "기억력 되살리는데 노래가 아주 좋다"며 "말도 잘 안 하고 분간 못 하는 사람들도 노래를 시키면 노래를 잘 따라 한다. 노래한다는 것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상당히 뇌에 자극을 준다"고 노래의 치유 효과에 관해 설명했다.

그리고 여성 환자들에게는 꾸미기를 권한다. 한원주 선생이 돌보는 환자들은 병상에서 화장하며 "원장님이 깨끗하게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살아있어야 건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한 선생은 의욕 없이 '죽어야지'만 되뇌는 한 환자에게 "'죽어야지' 안 해도 죽을 때가 있다. '죽어야지' 한다고 죽나? '살아야지' 한다고 영원히 사는 것도 아니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기쁘게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 KBS 1TV 화면 캡처]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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