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증인2179명] ③ 회장 불러놓고 “지역구 민원이…”·“사과하세요”

입력 2018.10.30 (16:30) 수정 2018.11.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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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정용진, 조양호, 최태원, 정지선, 이호진.
6명의 재벌 회장님에게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공통점은 6명 모두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는 것, 차이점은 3명은 출석하고 3명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기업 총수가 국감장에 나오는 일은 흔치 않다. 국정감사장에 굳이 증인으로 나온 회장님들의 답변은 기업의 정책을 뒤집는 만큼의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개 숙인 회장님


국감에 출석한 회장님들은 어떤 말을 했을까?

신동빈 회장의 발언에서 가장 많이 반복된 단어는 ‘숫자’와 ‘기억’이다. 기업의 지분 현황 등을 묻는 질의에 “정확한 숫자는 기억하지 못한다”는 발언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기업구조를 개선과 상생을 위한 투자에 대한 약속으로 ‘개선’과 ‘투자’도 자주 언급됐다.

“롯데가 한국 기업이냐 일본 기업이냐”, “한국 국적을 유지할 건가?” 등 국적에 대한 검증이 이어지며 ‘일본’과 ‘한국’ 등의 단어도 반복됐다.

정용진 부회장이 가장 많이 반복한 말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였다. 정 부회장은 의원들의 질타에도 “옳은 말씀이다”, “즉시 시정하겠다”라며 경청했고, 잘못에 대해선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반성할 점”이라며 몸을 한껏 낮췄다.

정 부회장의 말에서는 ‘소비자’와 ‘국민’도 반복됐다. 소회와 다짐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그동안 오로지 소비자에서 해법을 찾고 소비자만 바라본다는 가르침을 받았다”면서 “소비자보다는 국민의 여론, 국민의 어떤 뜻을 존중할 수 있는 소비자를 위한 기업보다는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긴 각오를 반복해서 말했기 때문이다.

두 재벌 총수의 발언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건, ‘사과’였다. 신동빈 회장은 미안, 죄송, 반성 등의 단어를 사용했고, 정용진 부회장은 잘못, 송구라는 표현을 썼다.

반복, 민원, 유머(?)… 국감이 '맹탕'인 이유

국감장에 나온 회장님은 어떤 질문을 받았을까.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하면 한국을 응원하십니까?”

롯데家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었을까. 신동빈 회장은 한일전 응원팀을 답해야 했다.

“사과할 용의가 있습니까?”
“다짐을 말해보세요.”
“노력과 계획을 말해봐요”

신 회장에게는 사과와 다짐에 대한 요구가 반복됐고, 그때마다 “심려 끼쳐 드린 점 부끄럽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지적한 부분에 대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변종 SSM 계속 할 건가요?”
“변종 SSM 진출 중단 약속한 거 맞지요?”
“SSM 어떻게 할 거예요?”

정 부회장은 그때마다 “일절 진행하지 않겠다”, “약속할 수 있다”, “완전히 중단하겠다”며 같은 답을 반복했다.


“제 지역구가…”라는 말로 시작해 “어떻게 처리할지 의원실로 알려 달라”는 민원성 질의도 있었다.

2015년에서 신학용 의원은 “제 지역구가 인천 계양구라고 했지요?”라며 말을 시작했다. 당시 롯데가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추진한 것에 대해 “개인적 사유재산에 대해서 뭐라 그러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골프장을)계속 지으려고 하는지, 포기할 것인지 말하라”고 했다.

2013년에는 심학봉 의원이 “제 지역구가 구미시 옥계”라며 말을 꺼냈다. 자신의 지역구에 이마트 상품공급점이 있는데, 인근에 직영점이 또 들어왔다는 것이다. 심 의원은 “상품공급점이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민원이 있다”며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의원실로 알려달라”고 했다.

의원들의 질의에는 날카로운 지적과 속 시원한 호통도 있었지만, “사과해봐라” 식의 망신주기와 의원들 간 중복된 질문, 특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민원성 발언도 이어졌다. 국감 증인으로 재벌 총수를 채택하는 것을 지양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김삼수 정치사법팀장은 “사안에 따라 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질의 내용”이라며 “질의 수준이 떨어지고, 사후 검증 기능 또한 없는 것이 ‘맹탕 국감’이 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제가 설명할게요"…해명도 적극


물론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낸 기업 회장들이 모두 고개만 숙이고 간 것은 아니다.

2016년 한진해운 ‘물류대란’ 사태로 국감에 출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국민들께 죄송하다”면서도 “수십조 원의 정부지원을 받는 외국 선사들과의 저가공세 속에서 사기업으로 한계를 느꼈다”는 말을 반복했다.

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서 “대한항공의 ‘알짜 자산’인 에쓰오일 지분을 매각했고, 1조 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며 자신의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2016년 임대주택 분양전환가 산정 건으로 출석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되려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공공성 얘기를 하면서 질서를 훼손했다 하는데 제가 법을 위반했으면 이대로 있겠느냐”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오히려 “위원님들과 지방자치단체장도 아파트 가격을 낮추어 주면 좋겠다며 여러 가지 부탁을 하는데, 특정의 부탁을 들어주면 일이 어려워서 규정에 따라 하고 있다”며 그간의 청탁을 폭로했다.

김홍국 하림 그룹 회장도 ‘할 말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회장은 2008년부터 2010년, 2011년, 2012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출석해 ‘국감 단골손님’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축산계열화 사업자의 농가 평가 방식을 바꾸며 불거진 갑질 의혹에 대해 “농가 입장을 고려해서 상대평가로 바꾸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하림의 사육 농가에 대해서는 계약 관계상 불평등한 것이 전혀 없다”면서 “불평등하다는 사례가 나온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국감장서 한 약속은 지켜졌을까

사과와 해명뿐 아니라 개선도 다짐했던 회장님들, 그 약속은 얼마나 지켜졌을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우선 과제로 다짐했다. 이를 위해 호텔롯데 상장과 지주회사 전환을 약속했고, 2015년 연말까지 순환출자 구조 80%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또, 고용 및 상생을 위한 방안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2015년 당시 416개에 달했던 롯데의 순환출자 고리는 올해 1월을 기점으로 모두 해소됐다.

또한, 지난해 10월 ‘롯데 지주’를 설립하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롯데호텔 상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검찰수사와 사드문제 등 여러 외부요인으로 연기된 것”이라며 “상장에 대한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2018년까지 7만 4천 명을 고용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다만, 롯데는 지난 23일 5년간 50조 원을 투자하고 7만 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8개월간 구속됐던 신 회장이 풀려난 후 이뤄진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기업상황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만큼 고용과 투자를 예정대로 실천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세계 그룹은 그때의 약속을 잘 지켰을까?

정용진 부회장은 ‘변종 SSM’ 문제가 된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 공급점 진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출점은 물론 기존 가맹점의 계약 연장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신세계 그룹 측은 “2013년 당시 340개에 달하던 ‘변종 SSM’은 2016년 말을 기점으로 모든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 있는 207개 매장은 모두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온라인으로 상품공급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 편의점과 PB 사업에 진출한 것에 대해 '반쪽짜리 개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경실련 권오인 경제정책팀장은 “그룹 총수들은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만큼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질의 과정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얻어내지 못하는 것”이라며 “국감에 나오더라도 그때만 넘기면 된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관기사]
[국감증인2179명] ① 말 못하는 증인들…이럴거면 왜 불렀나요?
[국감증인2179명] ② 국감 때면 해외 가는 회장님, 불러도 반도 안 나와


데이터 수집·분석 장슬기 se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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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30 16:30:20
    • 수정2018-11-20 15: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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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정용진, 조양호, 최태원, 정지선, 이호진. 6명의 재벌 회장님에게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공통점은 6명 모두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는 것, 차이점은 3명은 출석하고 3명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기업 총수가 국감장에 나오는 일은 흔치 않다. 국정감사장에 굳이 증인으로 나온 회장님들의 답변은 기업의 정책을 뒤집는 만큼의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개 숙인 회장님 국감에 출석한 회장님들은 어떤 말을 했을까? 신동빈 회장의 발언에서 가장 많이 반복된 단어는 ‘숫자’와 ‘기억’이다. 기업의 지분 현황 등을 묻는 질의에 “정확한 숫자는 기억하지 못한다”는 발언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기업구조를 개선과 상생을 위한 투자에 대한 약속으로 ‘개선’과 ‘투자’도 자주 언급됐다. “롯데가 한국 기업이냐 일본 기업이냐”, “한국 국적을 유지할 건가?” 등 국적에 대한 검증이 이어지며 ‘일본’과 ‘한국’ 등의 단어도 반복됐다. 정용진 부회장이 가장 많이 반복한 말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였다. 정 부회장은 의원들의 질타에도 “옳은 말씀이다”, “즉시 시정하겠다”라며 경청했고, 잘못에 대해선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반성할 점”이라며 몸을 한껏 낮췄다. 정 부회장의 말에서는 ‘소비자’와 ‘국민’도 반복됐다. 소회와 다짐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그동안 오로지 소비자에서 해법을 찾고 소비자만 바라본다는 가르침을 받았다”면서 “소비자보다는 국민의 여론, 국민의 어떤 뜻을 존중할 수 있는 소비자를 위한 기업보다는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긴 각오를 반복해서 말했기 때문이다. 두 재벌 총수의 발언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건, ‘사과’였다. 신동빈 회장은 미안, 죄송, 반성 등의 단어를 사용했고, 정용진 부회장은 잘못, 송구라는 표현을 썼다. 반복, 민원, 유머(?)… 국감이 '맹탕'인 이유 국감장에 나온 회장님은 어떤 질문을 받았을까.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하면 한국을 응원하십니까?” 롯데家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었을까. 신동빈 회장은 한일전 응원팀을 답해야 했다. “사과할 용의가 있습니까?” “다짐을 말해보세요.” “노력과 계획을 말해봐요” 신 회장에게는 사과와 다짐에 대한 요구가 반복됐고, 그때마다 “심려 끼쳐 드린 점 부끄럽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지적한 부분에 대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변종 SSM 계속 할 건가요?” “변종 SSM 진출 중단 약속한 거 맞지요?” “SSM 어떻게 할 거예요?” 정 부회장은 그때마다 “일절 진행하지 않겠다”, “약속할 수 있다”, “완전히 중단하겠다”며 같은 답을 반복했다. “제 지역구가…”라는 말로 시작해 “어떻게 처리할지 의원실로 알려 달라”는 민원성 질의도 있었다. 2015년에서 신학용 의원은 “제 지역구가 인천 계양구라고 했지요?”라며 말을 시작했다. 당시 롯데가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추진한 것에 대해 “개인적 사유재산에 대해서 뭐라 그러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골프장을)계속 지으려고 하는지, 포기할 것인지 말하라”고 했다. 2013년에는 심학봉 의원이 “제 지역구가 구미시 옥계”라며 말을 꺼냈다. 자신의 지역구에 이마트 상품공급점이 있는데, 인근에 직영점이 또 들어왔다는 것이다. 심 의원은 “상품공급점이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민원이 있다”며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의원실로 알려달라”고 했다. 의원들의 질의에는 날카로운 지적과 속 시원한 호통도 있었지만, “사과해봐라” 식의 망신주기와 의원들 간 중복된 질문, 특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민원성 발언도 이어졌다. 국감 증인으로 재벌 총수를 채택하는 것을 지양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 김삼수 정치사법팀장은 “사안에 따라 그룹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질의 내용”이라며 “질의 수준이 떨어지고, 사후 검증 기능 또한 없는 것이 ‘맹탕 국감’이 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제가 설명할게요"…해명도 적극 물론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낸 기업 회장들이 모두 고개만 숙이고 간 것은 아니다. 2016년 한진해운 ‘물류대란’ 사태로 국감에 출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국민들께 죄송하다”면서도 “수십조 원의 정부지원을 받는 외국 선사들과의 저가공세 속에서 사기업으로 한계를 느꼈다”는 말을 반복했다. 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서 “대한항공의 ‘알짜 자산’인 에쓰오일 지분을 매각했고, 1조 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며 자신의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2016년 임대주택 분양전환가 산정 건으로 출석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되려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공공성 얘기를 하면서 질서를 훼손했다 하는데 제가 법을 위반했으면 이대로 있겠느냐”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오히려 “위원님들과 지방자치단체장도 아파트 가격을 낮추어 주면 좋겠다며 여러 가지 부탁을 하는데, 특정의 부탁을 들어주면 일이 어려워서 규정에 따라 하고 있다”며 그간의 청탁을 폭로했다. 김홍국 하림 그룹 회장도 ‘할 말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회장은 2008년부터 2010년, 2011년, 2012년 그리고 지난해까지 출석해 ‘국감 단골손님’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축산계열화 사업자의 농가 평가 방식을 바꾸며 불거진 갑질 의혹에 대해 “농가 입장을 고려해서 상대평가로 바꾸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하림의 사육 농가에 대해서는 계약 관계상 불평등한 것이 전혀 없다”면서 “불평등하다는 사례가 나온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국감장서 한 약속은 지켜졌을까 사과와 해명뿐 아니라 개선도 다짐했던 회장님들, 그 약속은 얼마나 지켜졌을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우선 과제로 다짐했다. 이를 위해 호텔롯데 상장과 지주회사 전환을 약속했고, 2015년 연말까지 순환출자 구조 80%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또, 고용 및 상생을 위한 방안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2015년 당시 416개에 달했던 롯데의 순환출자 고리는 올해 1월을 기점으로 모두 해소됐다. 또한, 지난해 10월 ‘롯데 지주’를 설립하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롯데호텔 상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검찰수사와 사드문제 등 여러 외부요인으로 연기된 것”이라며 “상장에 대한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2018년까지 7만 4천 명을 고용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다만, 롯데는 지난 23일 5년간 50조 원을 투자하고 7만 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8개월간 구속됐던 신 회장이 풀려난 후 이뤄진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기업상황이 정상적으로 돌아온 만큼 고용과 투자를 예정대로 실천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세계 그룹은 그때의 약속을 잘 지켰을까? 정용진 부회장은 ‘변종 SSM’ 문제가 된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 공급점 진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출점은 물론 기존 가맹점의 계약 연장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신세계 그룹 측은 “2013년 당시 340개에 달하던 ‘변종 SSM’은 2016년 말을 기점으로 모든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 있는 207개 매장은 모두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온라인으로 상품공급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 편의점과 PB 사업에 진출한 것에 대해 '반쪽짜리 개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경실련 권오인 경제정책팀장은 “그룹 총수들은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만큼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질의 과정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얻어내지 못하는 것”이라며 “국감에 나오더라도 그때만 넘기면 된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관기사] [국감증인2179명] ① 말 못하는 증인들…이럴거면 왜 불렀나요? [국감증인2179명] ② 국감 때면 해외 가는 회장님, 불러도 반도 안 나와 데이터 수집·분석 장슬기 se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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