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 그득~한 아이스팩, 어떻게 처리할까?

입력 2018.10.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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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필수품 아이스팩, 겨울 다가오니 버릴까 말까?

무더운 여름철, 나들이 필수품이 된 아이스팩. 보냉가방이나 아이스박스에 넣어두면 오래도록 내부가 시원하고 음식이 쉬이 상하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택배로 음식을 주고받을 때도 신선도 유지를 위해 아이스팩 포장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집집마다 냉동실에 아이스팩 몇 개씩은 갖고 계실 겁니다.

저희 집 냉장고에서도 10개가 넘는 아이스팩을 발견했습니다. 더울 땐 외출 때마다 유용하게 쓰이더니, 막상 찬 바람 부니까 처치곤란한 물건이 됐습니다. 이것들을 버릴까, 놔둘까, 버리려면 어떻게 버려야 하나 궁금해졌는데요. 이참에 아이스팩 처리법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집에 있는 아이스팩들기자 집에 있는 아이스팩들

아이스팩 버리려면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으세요

아이스팩,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요? 대개 폴리에틸렌 비닐 안에 젤리 형태의 보냉제가 든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냉제의 성분인 '고흡수폴리머'는 말 그대로 빠르게 물을 흡수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기저귀나 생리대 등의 원료로도 쓰입니다. 그냥 물을 얼리는 것보다 2~3배 가량 냉기 지속 효과가 뛰어난데요. 아이스팩 포장에는 "인체에 무해하나 먹지는 마세요"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팩은 그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여러 종류의 아이스팩 어디에서도 겉포장에 재활용 표시는 찾을 수 없었는데요. 표면이 비닐 성분이라 헷갈리기 쉽지만, 재활용 수거함에 넣으면 안 됩니다.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합니다.

간혹 부피를 줄이기 위해 아이스팩을 뜯어 안에 든 보냉제를 따로 버리는 분들도 있는데요. 하수구에 흘려보내면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절대 뜯지 말고 한꺼번에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아이스팩 속에 든 보냉제(고흡수폴리머)아이스팩 속에 든 보냉제(고흡수폴리머)

아이스팩 재사용하면 환경도 살리고 돈도 아끼고

그런데 아이스팩을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나요? 두고두고 재사용하면 쓰레기도 줄이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배송에 사용하는 아이스팩 가격이 개당 500원 정도라고 하니, 아끼면 엄청난 돈을 절약하는 겁니다. 국내에서 1년 간 소비되는 아이스팩은 그 갯수를 다 집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요. NS홈쇼핑이 400만 개, 현대홈쇼핑이 300만 개, CJ ENM 오쇼핑 260만 개, 롯데홈쇼핑 100만 개 등 주요 유통사마다 수백만 개씩의 아이스팩을 매년 사용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아이스팩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9월 초, 재활용이 가능한 아이스팩을 도입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페트병 원료로 겉포장을 만들고 안에는 물을 담았는데요. 버릴 때는 물을 따라내고 포장지와 내부 비닐을 재활용으로 분리 배출하면 됩니다. 기존 아이스팩보다 단가가 30% 가까이 비싸지만, NS홈쇼핑에서도 최근 도입을 결정하는 등 계속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가정에서 필요 없는 아이스팩을 수거해가는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회수 신청을 하면, 택배업체 직원이 찾아가 수거해 갑니다. 최소 10개 이상의 아이스팩을 모아야 하는데, 아이스팩 갯수에 따라 쇼핑 포인트도 지급합니다. 모은 아이스팩은 세척을 거쳐 식품업체에 다시 전달한다니, 집에 아이스팩이 넘쳐나는 분들은 신청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홈쇼핑의 아이스팩 수거 서비스홈쇼핑의 아이스팩 수거 서비스

물론 냉동고에 아이스팩을 놓아둘 공간이 충분하다면, 굳이 처분하지 말고 잘 놔뒀다가 날이 더워질 때 또 사용하면 됩니다. 아이스팩 보관은 냉장고의 에너지 효율면에서도 좋은데요. 에너지관리공단이 조언한 내용에 따르면, 냉장실은 식재료를 60% 이하로 채워야 냉기 순환이 잘 돼 전기가 절약되고요, 반대로 냉동실은 빈 공간을 꽉 채워주는 것이 냉기 보존이 잘 돼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냉동실 자리가 많이 남았다면 아이스팩을 차곡차곡 넣어두는 게 냉기 보존에 더 효율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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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동실 그득~한 아이스팩, 어떻게 처리할까?
    • 입력 2018-10-30 17:21:04
    취재K
여름 필수품 아이스팩, 겨울 다가오니 버릴까 말까?

무더운 여름철, 나들이 필수품이 된 아이스팩. 보냉가방이나 아이스박스에 넣어두면 오래도록 내부가 시원하고 음식이 쉬이 상하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택배로 음식을 주고받을 때도 신선도 유지를 위해 아이스팩 포장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집집마다 냉동실에 아이스팩 몇 개씩은 갖고 계실 겁니다.

저희 집 냉장고에서도 10개가 넘는 아이스팩을 발견했습니다. 더울 땐 외출 때마다 유용하게 쓰이더니, 막상 찬 바람 부니까 처치곤란한 물건이 됐습니다. 이것들을 버릴까, 놔둘까, 버리려면 어떻게 버려야 하나 궁금해졌는데요. 이참에 아이스팩 처리법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집에 있는 아이스팩들
아이스팩 버리려면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으세요

아이스팩,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요? 대개 폴리에틸렌 비닐 안에 젤리 형태의 보냉제가 든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냉제의 성분인 '고흡수폴리머'는 말 그대로 빠르게 물을 흡수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기저귀나 생리대 등의 원료로도 쓰입니다. 그냥 물을 얼리는 것보다 2~3배 가량 냉기 지속 효과가 뛰어난데요. 아이스팩 포장에는 "인체에 무해하나 먹지는 마세요"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팩은 그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여러 종류의 아이스팩 어디에서도 겉포장에 재활용 표시는 찾을 수 없었는데요. 표면이 비닐 성분이라 헷갈리기 쉽지만, 재활용 수거함에 넣으면 안 됩니다.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합니다.

간혹 부피를 줄이기 위해 아이스팩을 뜯어 안에 든 보냉제를 따로 버리는 분들도 있는데요. 하수구에 흘려보내면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절대 뜯지 말고 한꺼번에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합니다.

아이스팩 속에 든 보냉제(고흡수폴리머)
아이스팩 재사용하면 환경도 살리고 돈도 아끼고

그런데 아이스팩을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나요? 두고두고 재사용하면 쓰레기도 줄이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배송에 사용하는 아이스팩 가격이 개당 500원 정도라고 하니, 아끼면 엄청난 돈을 절약하는 겁니다. 국내에서 1년 간 소비되는 아이스팩은 그 갯수를 다 집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요. NS홈쇼핑이 400만 개, 현대홈쇼핑이 300만 개, CJ ENM 오쇼핑 260만 개, 롯데홈쇼핑 100만 개 등 주요 유통사마다 수백만 개씩의 아이스팩을 매년 사용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아이스팩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9월 초, 재활용이 가능한 아이스팩을 도입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페트병 원료로 겉포장을 만들고 안에는 물을 담았는데요. 버릴 때는 물을 따라내고 포장지와 내부 비닐을 재활용으로 분리 배출하면 됩니다. 기존 아이스팩보다 단가가 30% 가까이 비싸지만, NS홈쇼핑에서도 최근 도입을 결정하는 등 계속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가정에서 필요 없는 아이스팩을 수거해가는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회수 신청을 하면, 택배업체 직원이 찾아가 수거해 갑니다. 최소 10개 이상의 아이스팩을 모아야 하는데, 아이스팩 갯수에 따라 쇼핑 포인트도 지급합니다. 모은 아이스팩은 세척을 거쳐 식품업체에 다시 전달한다니, 집에 아이스팩이 넘쳐나는 분들은 신청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홈쇼핑의 아이스팩 수거 서비스
물론 냉동고에 아이스팩을 놓아둘 공간이 충분하다면, 굳이 처분하지 말고 잘 놔뒀다가 날이 더워질 때 또 사용하면 됩니다. 아이스팩 보관은 냉장고의 에너지 효율면에서도 좋은데요. 에너지관리공단이 조언한 내용에 따르면, 냉장실은 식재료를 60% 이하로 채워야 냉기 순환이 잘 돼 전기가 절약되고요, 반대로 냉동실은 빈 공간을 꽉 채워주는 것이 냉기 보존이 잘 돼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냉동실 자리가 많이 남았다면 아이스팩을 차곡차곡 넣어두는 게 냉기 보존에 더 효율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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