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가 “북미고위급회담 다음달 9일 전후 뉴욕서 열릴 듯”

입력 2018.10.31 (01:07) 수정 2018.10.31 (0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카운터파트 간 북미고위급 회담이 다음달 9일을 전후로 뉴욕에서 열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과 미국 내 복수의 외교소식통들은 북미고위급 회담이 11월 6일 미 중간선거 직후인 다음주 후반 9일 쯤 뉴욕에서 열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쪽 카운터파트는, 지난 5월말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국 측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5달 만에 '폼페이오-김영철' 북미 고위급 회담 채널이 뉴욕에서 재가동되는 셈입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7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당시 김영철 부위원장을 배석시키지 않는 등 군 출신 강경파인 김 부위원장에 대한 미국측의 거부감을 고려하는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여전히 대남협상 총괄자로서 김 부위원장을 신뢰하고 있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입니다.

북미 협상의 특성상 날자는 막판까지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9일께 회담이 성사된다면 북측 인사가 머무는 기간이 지난 5월 회담 때의 3박4일보다 줄어들 전망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1일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출국 일정 등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과 북측 인사의 백악관 면담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북미 고위급 회담 장소가 또다시 '뉴욕'이 된 데에는, 미국 내 유일한 북한 공관인 유엔주재북한대표부가 있다는 현실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한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잡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약 열흘 내에" 자신과 북한 측 카운터파트의 고위급 회담이 '여기'에서 열리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 내 회담이 예상됐었지만, 미국 중간선거 일정 등을 감안해 중간선거 직후로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 외교가는 뉴욕에서 5달 만에 열리는 북미고위급회담이, 최근의 교착 국면을 타개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라인의 북미실무협상 채널이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는 만큼, 고위급 회담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미 외교가 “북미고위급회담 다음달 9일 전후 뉴욕서 열릴 듯”
    • 입력 2018-10-31 01:07:34
    • 수정2018-10-31 01:53:14
    국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카운터파트 간 북미고위급 회담이 다음달 9일을 전후로 뉴욕에서 열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과 미국 내 복수의 외교소식통들은 북미고위급 회담이 11월 6일 미 중간선거 직후인 다음주 후반 9일 쯤 뉴욕에서 열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쪽 카운터파트는, 지난 5월말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국 측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5달 만에 '폼페이오-김영철' 북미 고위급 회담 채널이 뉴욕에서 재가동되는 셈입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7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당시 김영철 부위원장을 배석시키지 않는 등 군 출신 강경파인 김 부위원장에 대한 미국측의 거부감을 고려하는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여전히 대남협상 총괄자로서 김 부위원장을 신뢰하고 있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입니다.

북미 협상의 특성상 날자는 막판까지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9일께 회담이 성사된다면 북측 인사가 머무는 기간이 지난 5월 회담 때의 3박4일보다 줄어들 전망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1일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출국 일정 등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과 북측 인사의 백악관 면담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북미 고위급 회담 장소가 또다시 '뉴욕'이 된 데에는, 미국 내 유일한 북한 공관인 유엔주재북한대표부가 있다는 현실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한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잡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약 열흘 내에" 자신과 북한 측 카운터파트의 고위급 회담이 '여기'에서 열리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 내 회담이 예상됐었지만, 미국 중간선거 일정 등을 감안해 중간선거 직후로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 외교가는 뉴욕에서 5달 만에 열리는 북미고위급회담이, 최근의 교착 국면을 타개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라인의 북미실무협상 채널이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는 만큼, 고위급 회담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