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살인’ 계획”…폐지 줍던 50대 여성 무차별 폭행 숨져

입력 2018.10.31 (21:39) 수정 2018.10.3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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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거제에서 20대 남성이 길에서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5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했습니다.

이 남성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경찰은 계획된 살인으로 보고 구속기소했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도로에서 남성이 무릎을 꿇은 여성에게 발길질을 합니다.

키 180cm가 넘는 건장한 남성의 무차별 폭행은 30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4일 새벽 2시 30분쯤 20살 박모 씨가 길에서 폐지를 줍던 58살 여성을 폭행했습니다.

행인의 신고로 박 씨가 검거되고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 등으로 5시간여 만에 숨졌습니다.

피해자는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홀로 사는 여성이었습니다.

[현장 출동 구급대원 : "약간 움직이기만 하고 얼굴을 제대로 확인을 못할 정도로 피가 많이 나 있는 상태였고, 엄청 마르고 키도 엄청 작았는데…"]

검찰 조사 결과 입대를 앞둔 박 씨는 술에 취해 집으로 가다 처음 본 여성을 마구 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휴대전화로 '사람이 죽었을 때' 등을 검색하고, 왜소한 여성을 상대로 같은 부위를 반복해 폭행하거나 상태를 지켜보는 CCTV 영상 등으로 미뤄 계획된 살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대영/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1부장 : "피해자 머리맡에 앉아서 피해자 상태를 관찰하고 다시 집중적으로 피해자 머리를 발로 공격한 점을 봤을 때 살해의 고의가 인정된다고 봤습니다."]

박 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하고 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청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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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지마 살인’ 계획”…폐지 줍던 50대 여성 무차별 폭행 숨져
    • 입력 2018-10-31 21:41:09
    • 수정2018-10-31 21: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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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거제에서 20대 남성이 길에서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5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했습니다.

이 남성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경찰은 계획된 살인으로 보고 구속기소했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도로에서 남성이 무릎을 꿇은 여성에게 발길질을 합니다.

키 180cm가 넘는 건장한 남성의 무차별 폭행은 30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4일 새벽 2시 30분쯤 20살 박모 씨가 길에서 폐지를 줍던 58살 여성을 폭행했습니다.

행인의 신고로 박 씨가 검거되고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 등으로 5시간여 만에 숨졌습니다.

피해자는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홀로 사는 여성이었습니다.

[현장 출동 구급대원 : "약간 움직이기만 하고 얼굴을 제대로 확인을 못할 정도로 피가 많이 나 있는 상태였고, 엄청 마르고 키도 엄청 작았는데…"]

검찰 조사 결과 입대를 앞둔 박 씨는 술에 취해 집으로 가다 처음 본 여성을 마구 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휴대전화로 '사람이 죽었을 때' 등을 검색하고, 왜소한 여성을 상대로 같은 부위를 반복해 폭행하거나 상태를 지켜보는 CCTV 영상 등으로 미뤄 계획된 살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대영/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1부장 : "피해자 머리맡에 앉아서 피해자 상태를 관찰하고 다시 집중적으로 피해자 머리를 발로 공격한 점을 봤을 때 살해의 고의가 인정된다고 봤습니다."]

박 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하고 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청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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