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크로켓부터 국수까지! 어묵의 본고장 ‘부산’

입력 2018.11.02 (08:38) 수정 2018.11.0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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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코끝 시린 바람이 불수록, 생각나는 맛이 있죠.

김기흥 기자, 오늘은 따듯한 어묵에 대해 준비했다고요?

[기자]

어묵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앵커]

길거리에서 호호 불면서 먹는 맛이 최고죠.

어묵하면 부산 아닌가요?

[기자]

일제 시대 부산엔 어묵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고 어묵의 재료인 생선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만큼 자연스레 부산이 어묵의 중심이 됐는데요.

어묵은 1에서 5도 정도의 온도에서 보관하고 조리 전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내서 기름기를 빼는 게 좋다고 하는데요.

거리 음식을 넘어 크로켓과 어묵국수까지 다양하게 변신하고 있는 어묵.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수제 어묵도 인기라고 하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부산으로 만나러 가봅니다.

[리포트]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어묵은 추위를 달래는 데 그만이죠.

단순한 밥반찬을 넘어 다양하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어묵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부산, 요즘 어묵 열풍으로 뜨거운데요.

이곳은 부산의 한 어묵 공장인데요.

식탁에 반찬으로 자주 오르는 어묵 보이죠.

그 인기를 실감하듯 100여 종류의 어묵이 하루 40톤씩 생산됩니다.

어묵을 만들기 위해서 먼저, 주재료인 생선살이 필요한데요.

어묵 제조에 쓰이는 생선은 대부분 흰 살 생선입니다.

[이주원/어묵 공장 관계자 : “과거에는 갈치나 새끼 조기를 많이 사용했는데요. 요즘에는 살을 발라내는 과정이 간편한 흰 살 생선을 사용하고 있고요. 주로 사용하는 어종은 실꼬리 돔과 명태입니다.”]

해동한 생선살은 곱게 갈아 배합하는데요.

배합 기계 안에 생선살과 다진 채소, 전분 등 부재료를 넣어 버무립니다.

다음은 반죽을 성형할 차례인데요.

사각형, 삼각형 등의 틀에 반죽을 넣으면 기계 안에서 어묵, 곱게 빚어져 나옵니다.

이렇게 빚은 어묵은 깨끗한 기름에 넣어 튀기는데요.

노랗게 튀겨진 부산 어묵, 먹음직스럽죠.

탱글탱글~ 탄력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김운진/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어묵은 흰 살 생선으로 만들기 때문에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은 고단백 식품인데요. 여기에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더해 영양적으로도 균형을 이루는 건강식품입니다.”]

한쪽에서는 수제 어묵을 만드는데요.

어묵 칼을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수제 어묵 제조 경력만 30년이 넘는 장인인데요.

반죽을 김발에 올려 칼로 여러 번 치대는 과정, 반복합니다.

[이병호/수제 어묵 장인 : “칼로 치는 이유는 (어묵이) 부드럽고 쫄깃쫄깃하게 나오라고 치는 거예요.”]

반죽의 공기층이 다져져 더 쫄깃한 어묵 만들 수 있는데요.

김발로 감싼 반죽은 찜기에 넣고 8분간 찝니다.

정성 가득, 들어있죠.

이렇게 생산된 어묵은 전국의 소비자들을 만나러 가는데요.

어묵, 그 뜨거운 인기에 어묵만 전문으로 파는 가게도 등장했는데요.

이곳에서 판매되는 어묵은 60여 가지입니다.

[이혜인/어묵 매장 관계자 : “반찬용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소비자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간식용 어묵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어묵 매장입니다.”]

매운 고추를 넣은 고추 어묵은 칼칼한 맛이 일품인데요.

이건 어묵 크로켓입니다.

이색적이죠.

고기 반죽에 생선살 반죽과 빵가루를 입혀 기름에 튀긴 겁니다.

속까지 정말 알찬데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습니다.

[정지윤/부산시 사하구 : “불고기가 들어가서 담백하고 불고기 맛도 나면서 어묵 특유의 맛이 많이 나서 아이들 영양 간식으로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색다른 어묵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전통시장도 있습니다.

부평 깡통시장인데요.

6.25 이후 미군 부대의 통조림 제품들을 팔던 곳이죠.

이곳에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어묵 집이 있습니다.

골목의 어묵 가게만 대략 열일곱 집!

시장에 어묵 골목이 형성된 이유, 따로 있는데요.

[설미선/부평 깡통 시장 상인 : “일제강점기 때 (근처에)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고 주변에 바다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묵 골목이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무려 100년이 넘는 오랜 전통을 간직한 만큼 어묵의 종류도 세월 따라 다양해졌습니다.

출출한 속을 달래 왔던 시장 어묵에는 사람들의 추억과 정이 담겼습니다.

[장호숙/부산시 중구 : “어릴 때 이곳에서 어묵을 먹었는데 지금도 한 번씩 생각나면 여기 와서 어묵을 먹어요.”]

[신의섭/부산시 중구 : “돌이킬 수 없는 세월과 (추억을 담은) 맛이죠. 옛날에는 얼마나 맛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요.”]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이색 메뉴도 있습니다.

생선살과 전분으로 만든 면발을 육수에 넣어 데친 뒤, 어묵 썰어 올리면 어묵 국수 탄생합니다.

생선살로 만들어 더부룩하지 않고 고소하면서 담백한데요.

[이홍종/어묵 국숫집 사장 : “생선살로 면을 만들면 쉽게 달라붙지 않고 식감도 부드러워서 생선살로 만든 면을 사용합니다.”]

어묵 면발 한 입이면 추위에 얼었던 몸, 금세 녹습니다.

[김선미/대구시 동구 : “면이 매우 부드럽고 어묵에 생선살이 (많이) 들어가서 (맛이 좋고) 국물 맛도 진합니다. 정말 부드러워요.”]

모양도 맛도 점차 다양하게 진화하는 어묵!

쌀쌀해진 날씨, 따뜻한 어묵으로 입맛 사로잡아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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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크로켓부터 국수까지! 어묵의 본고장 ‘부산’
    • 입력 2018-11-02 08:44:53
    • 수정2018-11-02 12: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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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코끝 시린 바람이 불수록, 생각나는 맛이 있죠.

김기흥 기자, 오늘은 따듯한 어묵에 대해 준비했다고요?

[기자]

어묵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앵커]

길거리에서 호호 불면서 먹는 맛이 최고죠.

어묵하면 부산 아닌가요?

[기자]

일제 시대 부산엔 어묵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고 어묵의 재료인 생선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만큼 자연스레 부산이 어묵의 중심이 됐는데요.

어묵은 1에서 5도 정도의 온도에서 보관하고 조리 전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내서 기름기를 빼는 게 좋다고 하는데요.

거리 음식을 넘어 크로켓과 어묵국수까지 다양하게 변신하고 있는 어묵.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수제 어묵도 인기라고 하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부산으로 만나러 가봅니다.

[리포트]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어묵은 추위를 달래는 데 그만이죠.

단순한 밥반찬을 넘어 다양하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어묵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부산, 요즘 어묵 열풍으로 뜨거운데요.

이곳은 부산의 한 어묵 공장인데요.

식탁에 반찬으로 자주 오르는 어묵 보이죠.

그 인기를 실감하듯 100여 종류의 어묵이 하루 40톤씩 생산됩니다.

어묵을 만들기 위해서 먼저, 주재료인 생선살이 필요한데요.

어묵 제조에 쓰이는 생선은 대부분 흰 살 생선입니다.

[이주원/어묵 공장 관계자 : “과거에는 갈치나 새끼 조기를 많이 사용했는데요. 요즘에는 살을 발라내는 과정이 간편한 흰 살 생선을 사용하고 있고요. 주로 사용하는 어종은 실꼬리 돔과 명태입니다.”]

해동한 생선살은 곱게 갈아 배합하는데요.

배합 기계 안에 생선살과 다진 채소, 전분 등 부재료를 넣어 버무립니다.

다음은 반죽을 성형할 차례인데요.

사각형, 삼각형 등의 틀에 반죽을 넣으면 기계 안에서 어묵, 곱게 빚어져 나옵니다.

이렇게 빚은 어묵은 깨끗한 기름에 넣어 튀기는데요.

노랗게 튀겨진 부산 어묵, 먹음직스럽죠.

탱글탱글~ 탄력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김운진/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어묵은 흰 살 생선으로 만들기 때문에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은 고단백 식품인데요. 여기에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더해 영양적으로도 균형을 이루는 건강식품입니다.”]

한쪽에서는 수제 어묵을 만드는데요.

어묵 칼을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수제 어묵 제조 경력만 30년이 넘는 장인인데요.

반죽을 김발에 올려 칼로 여러 번 치대는 과정, 반복합니다.

[이병호/수제 어묵 장인 : “칼로 치는 이유는 (어묵이) 부드럽고 쫄깃쫄깃하게 나오라고 치는 거예요.”]

반죽의 공기층이 다져져 더 쫄깃한 어묵 만들 수 있는데요.

김발로 감싼 반죽은 찜기에 넣고 8분간 찝니다.

정성 가득, 들어있죠.

이렇게 생산된 어묵은 전국의 소비자들을 만나러 가는데요.

어묵, 그 뜨거운 인기에 어묵만 전문으로 파는 가게도 등장했는데요.

이곳에서 판매되는 어묵은 60여 가지입니다.

[이혜인/어묵 매장 관계자 : “반찬용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소비자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간식용 어묵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어묵 매장입니다.”]

매운 고추를 넣은 고추 어묵은 칼칼한 맛이 일품인데요.

이건 어묵 크로켓입니다.

이색적이죠.

고기 반죽에 생선살 반죽과 빵가루를 입혀 기름에 튀긴 겁니다.

속까지 정말 알찬데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습니다.

[정지윤/부산시 사하구 : “불고기가 들어가서 담백하고 불고기 맛도 나면서 어묵 특유의 맛이 많이 나서 아이들 영양 간식으로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색다른 어묵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전통시장도 있습니다.

부평 깡통시장인데요.

6.25 이후 미군 부대의 통조림 제품들을 팔던 곳이죠.

이곳에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어묵 집이 있습니다.

골목의 어묵 가게만 대략 열일곱 집!

시장에 어묵 골목이 형성된 이유, 따로 있는데요.

[설미선/부평 깡통 시장 상인 : “일제강점기 때 (근처에)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고 주변에 바다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묵 골목이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무려 100년이 넘는 오랜 전통을 간직한 만큼 어묵의 종류도 세월 따라 다양해졌습니다.

출출한 속을 달래 왔던 시장 어묵에는 사람들의 추억과 정이 담겼습니다.

[장호숙/부산시 중구 : “어릴 때 이곳에서 어묵을 먹었는데 지금도 한 번씩 생각나면 여기 와서 어묵을 먹어요.”]

[신의섭/부산시 중구 : “돌이킬 수 없는 세월과 (추억을 담은) 맛이죠. 옛날에는 얼마나 맛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요.”]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이색 메뉴도 있습니다.

생선살과 전분으로 만든 면발을 육수에 넣어 데친 뒤, 어묵 썰어 올리면 어묵 국수 탄생합니다.

생선살로 만들어 더부룩하지 않고 고소하면서 담백한데요.

[이홍종/어묵 국숫집 사장 : “생선살로 면을 만들면 쉽게 달라붙지 않고 식감도 부드러워서 생선살로 만든 면을 사용합니다.”]

어묵 면발 한 입이면 추위에 얼었던 몸, 금세 녹습니다.

[김선미/대구시 동구 : “면이 매우 부드럽고 어묵에 생선살이 (많이) 들어가서 (맛이 좋고) 국물 맛도 진합니다. 정말 부드러워요.”]

모양도 맛도 점차 다양하게 진화하는 어묵!

쌀쌀해진 날씨, 따뜻한 어묵으로 입맛 사로잡아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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