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30대 남성이
트레일러에 치여 숨진 사고를 비롯해
택배 물류센터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속도 경쟁에 치우쳐
기본적인 안전 수칙들이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근로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물류센터의 실태를
성용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육체노동 끝판왕',
'극한 알바 1위', '헬알바'.
구직자들 사이에서
택배 물류센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가리키는 수식어들입니다.
실제로 최근 석 달 동안
한 택배 업체에서만 근로자 3명이 숨졌고
인터넷에도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경험담과 후기가 넘쳐나고 있는데요.
그러나 아직도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한 정당이 최근
물류센터 상하차 근무 경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현실은 참담한 수준입니다.
기본적인 근로 조건을 보장하는
근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경우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5.4%에 달했습니다.
안전 불감증은 더 심각합니다.
산업재해보험 가입을
안내받은 경우는 13%에 불과했는데,
사고가 나도 산재가 아닌
공상으로 처리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별도의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답변은 고작 6%에 그쳤습니다.
물류센터 상하차 작업 근로자(음성변조)[녹취]
"6~7년 정도 택배 일을 했는데 제대로 된
안전교육은 한 번도 받아본 적 없고 그냥
다 같이 모아 놓고 사진만 찍고 대강대강
넘어가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작업 환경은 어떨까요?
오후 6시부터 아침 6시까지
12시간의 근무 시간 동안
휴식은 자정 무렵 10분이 고작입니다.
컨베이어벨트에 실려
빠른 속도로 밀려드는 짐을
감당하지 못해 부상이 속출하고
안전시설은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류센터 상하차 작업 근로자(음성변조)[녹취]
"통로 같은 곳이 여러 군데 있으면
바로바로 넘어갈 텐데 그게 없어서
컨베이어벨트 위로 뛰어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다치는 경우도 많고."
이런 환경 속에
자동차 운수업과 택배업,
퀵 서비스업 종사자의
재해자와 사망자 수는
이처럼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사람 대우만 해달라.
설문 조사에 응했던
한 물류센터 근로자의 바람입니다.
당일 배송, 로켓 배송.
'사람' 대신
'속도 경쟁'만 남은 택배 업계에
이번 사고가
경종이 될 수 있을지
모두가 지켜볼 문제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최근 30대 남성이
트레일러에 치여 숨진 사고를 비롯해
택배 물류센터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속도 경쟁에 치우쳐
기본적인 안전 수칙들이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근로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물류센터의 실태를
성용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육체노동 끝판왕',
'극한 알바 1위', '헬알바'.
구직자들 사이에서
택배 물류센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가리키는 수식어들입니다.
실제로 최근 석 달 동안
한 택배 업체에서만 근로자 3명이 숨졌고
인터넷에도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경험담과 후기가 넘쳐나고 있는데요.
그러나 아직도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한 정당이 최근
물류센터 상하차 근무 경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현실은 참담한 수준입니다.
기본적인 근로 조건을 보장하는
근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경우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5.4%에 달했습니다.
안전 불감증은 더 심각합니다.
산업재해보험 가입을
안내받은 경우는 13%에 불과했는데,
사고가 나도 산재가 아닌
공상으로 처리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별도의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답변은 고작 6%에 그쳤습니다.
물류센터 상하차 작업 근로자(음성변조)[녹취]
"6~7년 정도 택배 일을 했는데 제대로 된
안전교육은 한 번도 받아본 적 없고 그냥
다 같이 모아 놓고 사진만 찍고 대강대강
넘어가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작업 환경은 어떨까요?
오후 6시부터 아침 6시까지
12시간의 근무 시간 동안
휴식은 자정 무렵 10분이 고작입니다.
컨베이어벨트에 실려
빠른 속도로 밀려드는 짐을
감당하지 못해 부상이 속출하고
안전시설은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류센터 상하차 작업 근로자(음성변조)[녹취]
"통로 같은 곳이 여러 군데 있으면
바로바로 넘어갈 텐데 그게 없어서
컨베이어벨트 위로 뛰어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다치는 경우도 많고."
이런 환경 속에
자동차 운수업과 택배업,
퀵 서비스업 종사자의
재해자와 사망자 수는
이처럼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사람 대우만 해달라.
설문 조사에 응했던
한 물류센터 근로자의 바람입니다.
당일 배송, 로켓 배송.
'사람' 대신
'속도 경쟁'만 남은 택배 업계에
이번 사고가
경종이 될 수 있을지
모두가 지켜볼 문제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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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으로 내모는 물류센터
-
- 입력 2018-11-02 23:46:39

[앵커멘트]
최근 30대 남성이
트레일러에 치여 숨진 사고를 비롯해
택배 물류센터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속도 경쟁에 치우쳐
기본적인 안전 수칙들이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근로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물류센터의 실태를
성용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육체노동 끝판왕',
'극한 알바 1위', '헬알바'.
구직자들 사이에서
택배 물류센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가리키는 수식어들입니다.
실제로 최근 석 달 동안
한 택배 업체에서만 근로자 3명이 숨졌고
인터넷에도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경험담과 후기가 넘쳐나고 있는데요.
그러나 아직도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한 정당이 최근
물류센터 상하차 근무 경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현실은 참담한 수준입니다.
기본적인 근로 조건을 보장하는
근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경우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5.4%에 달했습니다.
안전 불감증은 더 심각합니다.
산업재해보험 가입을
안내받은 경우는 13%에 불과했는데,
사고가 나도 산재가 아닌
공상으로 처리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 별도의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답변은 고작 6%에 그쳤습니다.
물류센터 상하차 작업 근로자(음성변조)[녹취]
"6~7년 정도 택배 일을 했는데 제대로 된
안전교육은 한 번도 받아본 적 없고 그냥
다 같이 모아 놓고 사진만 찍고 대강대강
넘어가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작업 환경은 어떨까요?
오후 6시부터 아침 6시까지
12시간의 근무 시간 동안
휴식은 자정 무렵 10분이 고작입니다.
컨베이어벨트에 실려
빠른 속도로 밀려드는 짐을
감당하지 못해 부상이 속출하고
안전시설은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류센터 상하차 작업 근로자(음성변조)[녹취]
"통로 같은 곳이 여러 군데 있으면
바로바로 넘어갈 텐데 그게 없어서
컨베이어벨트 위로 뛰어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다치는 경우도 많고."
이런 환경 속에
자동차 운수업과 택배업,
퀵 서비스업 종사자의
재해자와 사망자 수는
이처럼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사람 대우만 해달라.
설문 조사에 응했던
한 물류센터 근로자의 바람입니다.
당일 배송, 로켓 배송.
'사람' 대신
'속도 경쟁'만 남은 택배 업계에
이번 사고가
경종이 될 수 있을지
모두가 지켜볼 문제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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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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