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옥자’에서 ‘함안댁’ 이정은이 맡은 역할은?

입력 2018.11.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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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은이 영화 '옥자'에 캐스팅된 사연을 전했다.

1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서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함안댁으로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이정은이 출연했다.

출처 : tvN 화면 캡처 출처 : tvN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MC 김희철은 "옥자 목소리가 함안댁이셨다고요?"라는 누리꾼의 댓글을 읽으며 놀랐고, 이에 이정은은 "30%가 제 목소리, 70%가 뉴질랜드 돼지 소리를 합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님이 어느 날 전화를 하셨다. 이번 영화의 주인공 역할을 할 거냐고 묻더라. 영화 '옥자'의 주인공 '옥자' 역이라고 하길래 저는 미국으로 건너간 사연 있는 여자의 이야긴 줄 알았다. 그런데 청학동에 사는 아주 내성적인 돼지라고 설명해주시더라"며 '옥자'에 캐스팅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은은 이어 "돼지 소리가 실제로 들어보면 되게 진중한 톤인데 제 목소리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처음엔 거절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이 돼지는 여자'라고 하시더라. 실물로 많이 안 나와도 주인공이니까 한다고 했다. 그 이후로 지방에 있는 대형 동물 소리를 녹음하러 다녔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김희철은 "대본엔 어떻게 쓰여있냐"라고 물었고, 이에 이정은은 "대본은 없다. 화면을 보고 감정과 분위기에 따라 소리를 냈다"고 답했다.

지난해 영화가 개봉 이후 봉준호 감독은 이정은을 언급하며 "목소리를 컨트롤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이정은이 종일 돼지 다큐멘터리를 봤다고 하더라. 너무 깊게 몰입해서 미안했다. 이정은의 목소리 덕분에 옥자의 섬세한 감정을 나타낼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람이 아닌 생명체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는 또 누가 있을까?

출처 : 영화 ‘괴물’ 스틸 컷출처 : 영화 ‘괴물’ 스틸 컷

봉준호 감독이 2006년 제작한 영화 '괴물'에서 괴물의 목소리는 배우 오달수가 연기했다. 이에 대해 오달수는 "영화를 보면 괴물도 감정을 가진 것처럼 표현된다"며 "제작진이 세계를 돌면서 바다사자 등의 동물 소리 등을 채집했다. 그런데 괴물이 음흉하다거나, 귀찮다거나, 자는 척을 하거나 혹은 음식을 뱉을 때는 감정이 들어간다. 그래서 배우의 목소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물괴'에서는 배우 김인권이 물괴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김인권은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물괴 목소리 필요하면 제가 하겠다고 했다. 도전하는 걸 워낙 좋아한다. 그런데 후시녹음만 거의 10회 차가 넘어갔다. 20회 차 가까이 갔는데 너무 힘들더라. 물괴 소리를 한 번 지르고 나면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다. 현기증이 나고, 별이 보이더라"며 목소리 연기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김인권은 또 영화 관련 라운드 인터뷰에서 "따라 하게 될까 봐 '괴물'의 오달수 목소리는 참고하지 않았다"며 "물괴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관찰해 비슷한 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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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옥자’에서 ‘함안댁’ 이정은이 맡은 역할은?
    • 입력 2018-11-03 1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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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은이 영화 '옥자'에 캐스팅된 사연을 전했다.

1일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서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함안댁으로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이정은이 출연했다.

출처 : tvN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MC 김희철은 "옥자 목소리가 함안댁이셨다고요?"라는 누리꾼의 댓글을 읽으며 놀랐고, 이에 이정은은 "30%가 제 목소리, 70%가 뉴질랜드 돼지 소리를 합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님이 어느 날 전화를 하셨다. 이번 영화의 주인공 역할을 할 거냐고 묻더라. 영화 '옥자'의 주인공 '옥자' 역이라고 하길래 저는 미국으로 건너간 사연 있는 여자의 이야긴 줄 알았다. 그런데 청학동에 사는 아주 내성적인 돼지라고 설명해주시더라"며 '옥자'에 캐스팅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은은 이어 "돼지 소리가 실제로 들어보면 되게 진중한 톤인데 제 목소리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처음엔 거절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이 돼지는 여자'라고 하시더라. 실물로 많이 안 나와도 주인공이니까 한다고 했다. 그 이후로 지방에 있는 대형 동물 소리를 녹음하러 다녔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김희철은 "대본엔 어떻게 쓰여있냐"라고 물었고, 이에 이정은은 "대본은 없다. 화면을 보고 감정과 분위기에 따라 소리를 냈다"고 답했다.

지난해 영화가 개봉 이후 봉준호 감독은 이정은을 언급하며 "목소리를 컨트롤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이정은이 종일 돼지 다큐멘터리를 봤다고 하더라. 너무 깊게 몰입해서 미안했다. 이정은의 목소리 덕분에 옥자의 섬세한 감정을 나타낼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람이 아닌 생명체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는 또 누가 있을까?

출처 : 영화 ‘괴물’ 스틸 컷
봉준호 감독이 2006년 제작한 영화 '괴물'에서 괴물의 목소리는 배우 오달수가 연기했다. 이에 대해 오달수는 "영화를 보면 괴물도 감정을 가진 것처럼 표현된다"며 "제작진이 세계를 돌면서 바다사자 등의 동물 소리 등을 채집했다. 그런데 괴물이 음흉하다거나, 귀찮다거나, 자는 척을 하거나 혹은 음식을 뱉을 때는 감정이 들어간다. 그래서 배우의 목소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물괴'에서는 배우 김인권이 물괴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김인권은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물괴 목소리 필요하면 제가 하겠다고 했다. 도전하는 걸 워낙 좋아한다. 그런데 후시녹음만 거의 10회 차가 넘어갔다. 20회 차 가까이 갔는데 너무 힘들더라. 물괴 소리를 한 번 지르고 나면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다. 현기증이 나고, 별이 보이더라"며 목소리 연기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김인권은 또 영화 관련 라운드 인터뷰에서 "따라 하게 될까 봐 '괴물'의 오달수 목소리는 참고하지 않았다"며 "물괴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관찰해 비슷한 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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