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일그러진 ‘핼러윈’…총격·난장판

입력 2018.11.03 (21:40) 수정 2018.11.0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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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월의 마지막날 '핼러윈데이'는 미국의 대표적 축제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으로 자리잡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즐기고 있죠.

하지만 너무 흥분한 나머지, 파티 도중 총격을 가하거나 도심 도로를 점거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그러진 핼러윈 축제의 현주소를 살펴보겠습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남종혁 기자!

[리포트]

네, 핼러윈은 원래 스코틀랜드 캘트족의 추수감사절 성격의 축제입니다.

미국에 뿌리 내리며, 어린이 축제로 자리잡았죠.

대통령 부부도 해마다 참여해, 사탕과 초콜릿 등 선물을 나눠줍니다.

젊은이들은 괴기스런 분장을 하고 밤 세워 놀기도 합니다.

하지만, 축제가 과열되면서,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나이트클럽.

핼러윈 파티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한데 엉켜 격렬한 춤을 춥니다.

새벽 3시쯤, 파티가 무르익자, 갑자기 총성이 울립니다.

[목격자 : "총을 쏘기 시작했어요. 뒤에 몸을 숨겼어요.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출구로 빠져나갔어요."]

클럽 안팎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부상자들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목격자 : "'왜 아무도 안 뛰어놀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고, 총 소리가 들렸어요. 10발 정도요."]

총격 이후에도 일부는 서로 치고받고, 밀치며,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7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일본 도쿄 시내의 중심가.

젊은이들이 괴성을 지르며, 트럭을 쓰러트립니다.

그리고는 웃통을 벗고 올라가 환호성을 질러댑니다.

도심 한복판이 캐릭터로 분장한 젊은이들에게 점령당한 겁니다.

새벽녘엔 사실상 무질서 상태로 빠져들었습니다.

[인근 상점 주인 : "술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술이 넘쳐 흐르고요. 좀 위험할 정도였어요."]

경찰 수백명이 배치돼 질서 유지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경찰 : "보행도로 위로 올라가 주세요."]

주변 사람을 폭행하고, 치마속을 몰래 촬영하는 등 불법행위가 잇따르면서 5명이 체포됐습니다.

거리엔 깨진 술병이 나뒹굴고, 곳곳에서 쓰레기가 넘쳐났습니다.

[가장 행렬 참가자 : "쓰레기를 버린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잖아요. 그런 부분은 좀 삼가면서 즐겼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축제의 취지를 잘 살리는 곳도 있습니다.

태국 적십자사는 핼러윈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 헌혈을 독려합니다.

독특한 분장을 하고 헌혈에 참여하는 이들도 눈에 띕니다.

헌혈을 권장하는 이도, 헌혈에 참여하는 이도 모두 즐거운 마음입니다.

[완타나 부냐시리퐁/헌혈 참여자 : "헌혈자들이 분장한 분들을 보는 것을 꽤 흥미로워해요. 재미있어요. 우리가 행복한 마음으로 헌혈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핼러윈데이는 이제 전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독특한 분위기의 이 축제에 많이 빠져들고 있습니다.

일그러지고, 추태를 부리는 핼러윈이 아니라, 지구촌 모든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훌륭한 축제로 거듭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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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 이슈] 일그러진 ‘핼러윈’…총격·난장판
    • 입력 2018-11-03 22:14:31
    • 수정2018-11-03 22:22:49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10월의 마지막날 '핼러윈데이'는 미국의 대표적 축제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으로 자리잡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즐기고 있죠.

하지만 너무 흥분한 나머지, 파티 도중 총격을 가하거나 도심 도로를 점거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그러진 핼러윈 축제의 현주소를 살펴보겠습니다.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합니다.

남종혁 기자!

[리포트]

네, 핼러윈은 원래 스코틀랜드 캘트족의 추수감사절 성격의 축제입니다.

미국에 뿌리 내리며, 어린이 축제로 자리잡았죠.

대통령 부부도 해마다 참여해, 사탕과 초콜릿 등 선물을 나눠줍니다.

젊은이들은 괴기스런 분장을 하고 밤 세워 놀기도 합니다.

하지만, 축제가 과열되면서,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나이트클럽.

핼러윈 파티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한데 엉켜 격렬한 춤을 춥니다.

새벽 3시쯤, 파티가 무르익자, 갑자기 총성이 울립니다.

[목격자 : "총을 쏘기 시작했어요. 뒤에 몸을 숨겼어요.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출구로 빠져나갔어요."]

클럽 안팎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부상자들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습니다.

[목격자 : "'왜 아무도 안 뛰어놀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고, 총 소리가 들렸어요. 10발 정도요."]

총격 이후에도 일부는 서로 치고받고, 밀치며,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7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일본 도쿄 시내의 중심가.

젊은이들이 괴성을 지르며, 트럭을 쓰러트립니다.

그리고는 웃통을 벗고 올라가 환호성을 질러댑니다.

도심 한복판이 캐릭터로 분장한 젊은이들에게 점령당한 겁니다.

새벽녘엔 사실상 무질서 상태로 빠져들었습니다.

[인근 상점 주인 : "술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술이 넘쳐 흐르고요. 좀 위험할 정도였어요."]

경찰 수백명이 배치돼 질서 유지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경찰 : "보행도로 위로 올라가 주세요."]

주변 사람을 폭행하고, 치마속을 몰래 촬영하는 등 불법행위가 잇따르면서 5명이 체포됐습니다.

거리엔 깨진 술병이 나뒹굴고, 곳곳에서 쓰레기가 넘쳐났습니다.

[가장 행렬 참가자 : "쓰레기를 버린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잖아요. 그런 부분은 좀 삼가면서 즐겼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축제의 취지를 잘 살리는 곳도 있습니다.

태국 적십자사는 핼러윈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 헌혈을 독려합니다.

독특한 분장을 하고 헌혈에 참여하는 이들도 눈에 띕니다.

헌혈을 권장하는 이도, 헌혈에 참여하는 이도 모두 즐거운 마음입니다.

[완타나 부냐시리퐁/헌혈 참여자 : "헌혈자들이 분장한 분들을 보는 것을 꽤 흥미로워해요. 재미있어요. 우리가 행복한 마음으로 헌혈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핼러윈데이는 이제 전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독특한 분위기의 이 축제에 많이 빠져들고 있습니다.

일그러지고, 추태를 부리는 핼러윈이 아니라, 지구촌 모든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훌륭한 축제로 거듭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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