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이젠 숨지 않겠다” 양진호 폭행 피해자에게 듣는다

입력 2018.11.04 (21:03) 수정 2018.11.0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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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여기서 양진호 회장 폭행 피해 당사자인 강 모 씨를 직접 스튜디오에 모시고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피해자의 요청으로 얼굴 모습은 모자이크 화면처리를 했고, 이 인터뷰는 오늘(4일) 저녁에 사전 녹화됐음을 알려드립니다. 강 선생님, 어려운 결정이셨을텐데 힘든 상황에서도 이렇게 출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양진호 회장 폭행이 있었던 때는 2015년, 벌써 3년이 더 지났는데요, 폭행 충격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IT 업계도 떠나셨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어디서 어떻게 지내셨나요?

[강OO/폭행 피해자 : "같은 업종에서 계속 일을 하는 와중에도 그게 기억에서 사라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해방구를 찾고 싶었어요. 벗어나고 싶었고... 제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서 섬 쪽으로 거주를 옮기게 됐습니다."]

[앵커]

폭행을 당하고도 양 회장을 고소하지 못하셨잖아요. 그게 제대로 된 처벌을 기대할 수 없을 거라고 낙담하셨다고 했는데 무슨 걱정을 하신 겁니까?

[강OO/폭행 피해자 : "그 사람은 어차피 돈으로 대리인을 섭외한다든지, 변호사를 섭외한다든지 해서 그 사람에겐 아무 피해 볼 건 없고... 어차피 손해 볼 건 저라는 생각이 강해서..."]

[앵커]

어제(3일) 경찰조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여러 언론 앞에 나오셨잖아요.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이렇게 전면에 나오게 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강OO/폭행 피해자 : "저도 최근에야 언론사 취재진이 보여준 동영상을 모르고 있다가, 그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그때 처음 알았던 거거든요. 그 동영상을 보는 순간에 저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라고요. 이게 왜 여기 지금까지 있었는지... 그게 소장되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양진호 회장님 손에... 그 동영상을 그분만 봤을 건 아니고 여러 직장 내 사람들이 봤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죽겠더라고요. 그 생각만 하니까. 여기서 더이상 제가 여기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분에 대해서 진짜,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겠다."]

[앵커]

양 회장이 직접 사과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과문은 발표했지만 직접 사과는 안 하신 거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OO/폭행 피해자 : "그쵸. 사과문 이전에, 저한테 먼저 직접 사과를 먼저 해주셨어야 되는 게 맞고, 그다음에 사과문이든 뭐든 올리셔야 하는 게 맞거든요. 더군다나 사과문 안에 제가 좀 화가 나는 게 자기 회사를 잘 추슬러야겠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저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 대목도 없고요. 여타의 다른 피해자들도 또 많이 있을 거 아닙니까. 음란물이라든지, 그런 거에 대한 대책 방안이나 그분들에 대한 제2의 사과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알맹이들은 다 빠진 사과문이더라고요."]

[앵커]

그 사과문을 보셨을 때, 이건 가식적이다 이렇게 느끼신 건가요?

[강OO/폭행 피해자 : "자기 위기 모면하고 국민들의 분노 좀 잠재울 용으로만 만들어진 사과문이다."]

[앵커]

이제라도 직접 사과를 받기를 원하시나요?

[강OO/폭행 피해자 : "아뇨. 받고 싶지 않아요. 법적으로 처리하고 싶어요."]

[앵커]

왜 그러시죠?

[강OO/폭행 피해자 : "저의 마음에 대한 충격과 제 인격을 모조리 가져가신 분이잖아요. 송두리째 빼앗아간 분이잖아요. 더군다나 지금 이 일이 터지고 나서 행하신 처세에 대해서도 제가 엄청 분노하고 있고. 더이상 사과는 받지 않고 법적으로 대응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더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강OO/폭행 피해자 : "이번 일로 우리 사회가 경각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고요. 지금도 회사라든지 다른 여타의 장소에서 자기도 모르는, 자기도 불공정하게 처우나, 폭행이나 물리적으로라든지 정신적으로 피해를 받는 분들이 적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용기 내서 말씀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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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연] “이젠 숨지 않겠다” 양진호 폭행 피해자에게 듣는다
    • 입력 2018-11-04 21:08:08
    • 수정2018-11-04 22: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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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여기서 양진호 회장 폭행 피해 당사자인 강 모 씨를 직접 스튜디오에 모시고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피해자의 요청으로 얼굴 모습은 모자이크 화면처리를 했고, 이 인터뷰는 오늘(4일) 저녁에 사전 녹화됐음을 알려드립니다. 강 선생님, 어려운 결정이셨을텐데 힘든 상황에서도 이렇게 출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양진호 회장 폭행이 있었던 때는 2015년, 벌써 3년이 더 지났는데요, 폭행 충격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IT 업계도 떠나셨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어디서 어떻게 지내셨나요?

[강OO/폭행 피해자 : "같은 업종에서 계속 일을 하는 와중에도 그게 기억에서 사라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해방구를 찾고 싶었어요. 벗어나고 싶었고... 제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서 섬 쪽으로 거주를 옮기게 됐습니다."]

[앵커]

폭행을 당하고도 양 회장을 고소하지 못하셨잖아요. 그게 제대로 된 처벌을 기대할 수 없을 거라고 낙담하셨다고 했는데 무슨 걱정을 하신 겁니까?

[강OO/폭행 피해자 : "그 사람은 어차피 돈으로 대리인을 섭외한다든지, 변호사를 섭외한다든지 해서 그 사람에겐 아무 피해 볼 건 없고... 어차피 손해 볼 건 저라는 생각이 강해서..."]

[앵커]

어제(3일) 경찰조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여러 언론 앞에 나오셨잖아요.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이렇게 전면에 나오게 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강OO/폭행 피해자 : "저도 최근에야 언론사 취재진이 보여준 동영상을 모르고 있다가, 그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그때 처음 알았던 거거든요. 그 동영상을 보는 순간에 저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라고요. 이게 왜 여기 지금까지 있었는지... 그게 소장되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양진호 회장님 손에... 그 동영상을 그분만 봤을 건 아니고 여러 직장 내 사람들이 봤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죽겠더라고요. 그 생각만 하니까. 여기서 더이상 제가 여기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분에 대해서 진짜,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겠다."]

[앵커]

양 회장이 직접 사과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과문은 발표했지만 직접 사과는 안 하신 거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OO/폭행 피해자 : "그쵸. 사과문 이전에, 저한테 먼저 직접 사과를 먼저 해주셨어야 되는 게 맞고, 그다음에 사과문이든 뭐든 올리셔야 하는 게 맞거든요. 더군다나 사과문 안에 제가 좀 화가 나는 게 자기 회사를 잘 추슬러야겠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저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 대목도 없고요. 여타의 다른 피해자들도 또 많이 있을 거 아닙니까. 음란물이라든지, 그런 거에 대한 대책 방안이나 그분들에 대한 제2의 사과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알맹이들은 다 빠진 사과문이더라고요."]

[앵커]

그 사과문을 보셨을 때, 이건 가식적이다 이렇게 느끼신 건가요?

[강OO/폭행 피해자 : "자기 위기 모면하고 국민들의 분노 좀 잠재울 용으로만 만들어진 사과문이다."]

[앵커]

이제라도 직접 사과를 받기를 원하시나요?

[강OO/폭행 피해자 : "아뇨. 받고 싶지 않아요. 법적으로 처리하고 싶어요."]

[앵커]

왜 그러시죠?

[강OO/폭행 피해자 : "저의 마음에 대한 충격과 제 인격을 모조리 가져가신 분이잖아요. 송두리째 빼앗아간 분이잖아요. 더군다나 지금 이 일이 터지고 나서 행하신 처세에 대해서도 제가 엄청 분노하고 있고. 더이상 사과는 받지 않고 법적으로 대응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더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강OO/폭행 피해자 : "이번 일로 우리 사회가 경각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고요. 지금도 회사라든지 다른 여타의 장소에서 자기도 모르는, 자기도 불공정하게 처우나, 폭행이나 물리적으로라든지 정신적으로 피해를 받는 분들이 적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용기 내서 말씀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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