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틱 카드로 인출 가능”…외국인 위조단, 한국 노렸다

입력 2018.11.04 (21:16) 수정 2018.11.0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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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신용카드 수백 장을 위조해 국내에서 돈을 인출한 외국인들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외국 신용카드의 경우 마그네틱 카드만으로도 현금 인출이 가능하도록 해둔 예외를 노린건데요.

어찌된 일인지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루마니아 여성 한 명이 입국했습니다.

이 여성은 서울의 한 호텔로 가 먼저 들어와 있던 같은 국적의 남성을 만납니다.

이 2명은 사람들이 붐비는 서울 강남과 명동 일대 현금인출기에서 수시로 돈을 뽑았습니다.

현금 인출에 사용된 건 위조된 외국인 신용카드였습니다.

실제 돈을 인출한 곳입니다. 붙잡힌 루마니아인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30만원 이내 소액만 인출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다녔습니다.

카드 복제는 간단했습니다.

해외에서 수집한 신용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컴퓨터에 연결한 복제기에 카드를 긁으면 끝이었습니다.

카드 뒷면 마그네틱 선에 수집된 신용정보가 입력되는 방식입니다.

심지어 커피전문점이나 의류 브랜드의 멤버쉽카드도 신용카드로 쉽게 위조했습니다.

카드 위변조를 막기 위해 국내에선 3년 전부터 IC칩이 내장된 카드만 현금인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해외 신용카드는 예외라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들이 위조한 신용카드는 370여 장, 지난 한달간 3천 6백만 원 이상 인출을 시도해 670만 원을 꺼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성희동/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우리나라 카드는 IC칩으로만 거래하게 되어있는데, 외국인 카드가 IC칩 인식이 안 되는 경우를 대비해서 (마그네틱 카드 사용할 수 있도록)..."]

경찰은 이들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루마니아 인터폴과 공조해 신용정보를 보내온 현지 조직도 수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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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그네틱 카드로 인출 가능”…외국인 위조단, 한국 노렸다
    • 입력 2018-11-04 21:18:26
    • 수정2018-11-04 21: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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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신용카드 수백 장을 위조해 국내에서 돈을 인출한 외국인들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외국 신용카드의 경우 마그네틱 카드만으로도 현금 인출이 가능하도록 해둔 예외를 노린건데요.

어찌된 일인지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루마니아 여성 한 명이 입국했습니다.

이 여성은 서울의 한 호텔로 가 먼저 들어와 있던 같은 국적의 남성을 만납니다.

이 2명은 사람들이 붐비는 서울 강남과 명동 일대 현금인출기에서 수시로 돈을 뽑았습니다.

현금 인출에 사용된 건 위조된 외국인 신용카드였습니다.

실제 돈을 인출한 곳입니다. 붙잡힌 루마니아인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30만원 이내 소액만 인출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다녔습니다.

카드 복제는 간단했습니다.

해외에서 수집한 신용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컴퓨터에 연결한 복제기에 카드를 긁으면 끝이었습니다.

카드 뒷면 마그네틱 선에 수집된 신용정보가 입력되는 방식입니다.

심지어 커피전문점이나 의류 브랜드의 멤버쉽카드도 신용카드로 쉽게 위조했습니다.

카드 위변조를 막기 위해 국내에선 3년 전부터 IC칩이 내장된 카드만 현금인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해외 신용카드는 예외라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들이 위조한 신용카드는 370여 장, 지난 한달간 3천 6백만 원 이상 인출을 시도해 670만 원을 꺼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성희동/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우리나라 카드는 IC칩으로만 거래하게 되어있는데, 외국인 카드가 IC칩 인식이 안 되는 경우를 대비해서 (마그네틱 카드 사용할 수 있도록)..."]

경찰은 이들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루마니아 인터폴과 공조해 신용정보를 보내온 현지 조직도 수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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