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프로야구 ‘선수 출신 단장’ 전성시대

입력 2018.11.05 (08:49) 수정 2018.11.0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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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그램 시간입니다.

최근 프로야구에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 단장들이 대거 늘어나, 야구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반면 선수 출신 단장이 늘어나는게, 세계적인 추세와는 반대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성윤 기자, 지난달에만 2명의 선수 출신 단장이 취임했죠?

[기자]

LG의 차명석 단장과 KT 이숭용 단장이 선수 출신 단장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전체 10개 구단 가운데 7개 구단에 선수 출신 단장이 있는데 비 선수 출신 단장이 있는 3팀은 공교롭게 이번 가을 야구에서 탈락했습니다.

기아는 명투수 출신인 조계현 단장이 있고요,

SK 염경엽 단장과 한화 박종훈 단장은 프로야구 감독 출신 단장입니다.

두산과 넥센, KT와 LG까지 7개 구단이 선수 출신 단장을 선택했습니다.

롯데와 삼성, NC는 모기업 출신이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선수 출신 단장이 늘어난 것은 대부분의 구단들이 두산을 롤 모델로 하기 때문입니다.

선수 출신 김태룡 단장이 장기적인 구단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성적과 흥행 두 가지를 모두 잡았기 때문인데요.

최근 2년동안 선수 출신 단장이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앵커]

선수 출신이다 보니 전문성이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겠죠?

[기자]

과거 야구를 전혀 모르는 모기업 출신이 단장을 했던 것에 비하면 분명 발전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야구 선수 출신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야구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야구를 잘 안다는 점은 가장 큰 강점입니다.

특히 야구 선배이기때문에 선수들의 심리를 잘 안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야구는 잘하지만 프로야구에 대한 이해도는 오히려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야구 마케팅이나 홍보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서,일부 단장들은 실제론 실무자가 모든 것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선수 출신이라도 두산 김태룡 단장처럼 구단 프론트 생활을 경험한 사람이면 문제가 없지만, 하루 아침에 낙하산 인사로 단장이 되면, 선수 출신 이라는게 약점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앵커]

메이저리그는 감독과 단장의 역할이 확실하게 분리되어 있다죠?

[기자]

감독에게 대부분의 권한이 집중되어 있는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릅니다.

경기장 안에서 일어나는 작전같은 것들은 당연히 감독의 권한이지만, 구단 운영의 책임자는 바로 단장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선 감독을 헤드 코치라고 부르지 않고 매니저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단장을 총괄 매니저, 제네럴 매니저라고 부릅니다.

선수 영입은 단장이 하고 선수 기용 권한은 감독에게 있는데 단장과 감독이 기싸움을 하기도 합니다.

감독은 단장이 영입한 선수를 기용하지 않을 권한이 있고요,

단장은 감독이 아끼는 선수라도 맘에 들지 않으면 이적시키기도 합니다.

[앵커]

메이저리그 단장은 어떤가요? 메이저리그도 선수 출신이 대세인가요?

[기자]

메이저리그도 30년전까지는 대부분 야구 선수 출신이 단장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메이저리그 단장으로 가장 인기있는 건 야구 선수 출신이 아니라 금융 전문가입니다.

메이저리그는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 등에서 단장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다루게 됩니다.

얼마나 저렴한 금액에 선수를 영입해서 높은 가격에 파는지가 중요하기때문에 금융 전문가가 각광받는 추세입니다.

예전에는 선수를 직접 보고 판단했지만, 지금은 수많은 종류의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여서,데이터를 잘 다루는 단장이 능력자로 인정받습니다.

얼마전 뉴욕 메츠 단장으로 취임한 밴 와게넨은 메츠 주축 선수들의 에이전트인데 에이전트를 하다가 단장을 맡게 됐습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 단장은 유명 야구 선수보다 실무에 능한 사람이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앵커]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툰 보스턴과 LA다저스는 명단장 출신 사장이 있는 팀들이죠?

[기자]

최근에는 메이저리그가 단장 야구를 넘어, 사장 야구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스턴과 LA다저스, 시카고 컵스 같은 이른바 빅 마켓 팀들은 스타 사장을 보유한 팀들입니다.

보스턴의 돔브로스키 사장은 플로리다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디트로이트를 강팀으로 이끈 유명 단장 출신입니다.

돔브로스키의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보스턴은 아예 단장없이 사장이 모든 일을 진행합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에서 단장이 없는 구단은 3구단이 있고요,

7개 구단은 사장이 단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LA다저스의 프리드만 사장과 시카고 컵스의 엡스타인 사장등은 유명 프로 선수 이상의 지명도를 가진 스타 사장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앵커]

일본프로야구의 경우는 단장이 있는 팀이 드물다면서요?

[기자]

일본은 12개 팀이 있는데, 단장제를 채택한 팀은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일본은 미국식 권한을 행사할때만 단장이라 부르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단장이 있는 팀은 요미우리와 니혼햄, 라쿠텐과 DeNA 4팀입니다.

한신타이거즈와 주니치는 단장 제도를 채택했다가 지금은 단장 제도를 폐지한 상황입니다.

즉 미국과 일본은 상황에 따라 단장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유연한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처럼 10개 구단 모두 단장이 있다는게 신기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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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5 08:55:13
    • 수정2018-11-05 08: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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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그램 시간입니다.

최근 프로야구에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 단장들이 대거 늘어나, 야구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반면 선수 출신 단장이 늘어나는게, 세계적인 추세와는 반대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성윤 기자, 지난달에만 2명의 선수 출신 단장이 취임했죠?

[기자]

LG의 차명석 단장과 KT 이숭용 단장이 선수 출신 단장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전체 10개 구단 가운데 7개 구단에 선수 출신 단장이 있는데 비 선수 출신 단장이 있는 3팀은 공교롭게 이번 가을 야구에서 탈락했습니다.

기아는 명투수 출신인 조계현 단장이 있고요,

SK 염경엽 단장과 한화 박종훈 단장은 프로야구 감독 출신 단장입니다.

두산과 넥센, KT와 LG까지 7개 구단이 선수 출신 단장을 선택했습니다.

롯데와 삼성, NC는 모기업 출신이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선수 출신 단장이 늘어난 것은 대부분의 구단들이 두산을 롤 모델로 하기 때문입니다.

선수 출신 김태룡 단장이 장기적인 구단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성적과 흥행 두 가지를 모두 잡았기 때문인데요.

최근 2년동안 선수 출신 단장이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앵커]

선수 출신이다 보니 전문성이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겠죠?

[기자]

과거 야구를 전혀 모르는 모기업 출신이 단장을 했던 것에 비하면 분명 발전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야구 선수 출신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야구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야구를 잘 안다는 점은 가장 큰 강점입니다.

특히 야구 선배이기때문에 선수들의 심리를 잘 안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야구는 잘하지만 프로야구에 대한 이해도는 오히려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야구 마케팅이나 홍보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서,일부 단장들은 실제론 실무자가 모든 것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선수 출신이라도 두산 김태룡 단장처럼 구단 프론트 생활을 경험한 사람이면 문제가 없지만, 하루 아침에 낙하산 인사로 단장이 되면, 선수 출신 이라는게 약점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앵커]

메이저리그는 감독과 단장의 역할이 확실하게 분리되어 있다죠?

[기자]

감독에게 대부분의 권한이 집중되어 있는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릅니다.

경기장 안에서 일어나는 작전같은 것들은 당연히 감독의 권한이지만, 구단 운영의 책임자는 바로 단장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선 감독을 헤드 코치라고 부르지 않고 매니저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단장을 총괄 매니저, 제네럴 매니저라고 부릅니다.

선수 영입은 단장이 하고 선수 기용 권한은 감독에게 있는데 단장과 감독이 기싸움을 하기도 합니다.

감독은 단장이 영입한 선수를 기용하지 않을 권한이 있고요,

단장은 감독이 아끼는 선수라도 맘에 들지 않으면 이적시키기도 합니다.

[앵커]

메이저리그 단장은 어떤가요? 메이저리그도 선수 출신이 대세인가요?

[기자]

메이저리그도 30년전까지는 대부분 야구 선수 출신이 단장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메이저리그 단장으로 가장 인기있는 건 야구 선수 출신이 아니라 금융 전문가입니다.

메이저리그는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 등에서 단장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다루게 됩니다.

얼마나 저렴한 금액에 선수를 영입해서 높은 가격에 파는지가 중요하기때문에 금융 전문가가 각광받는 추세입니다.

예전에는 선수를 직접 보고 판단했지만, 지금은 수많은 종류의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여서,데이터를 잘 다루는 단장이 능력자로 인정받습니다.

얼마전 뉴욕 메츠 단장으로 취임한 밴 와게넨은 메츠 주축 선수들의 에이전트인데 에이전트를 하다가 단장을 맡게 됐습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 단장은 유명 야구 선수보다 실무에 능한 사람이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앵커]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툰 보스턴과 LA다저스는 명단장 출신 사장이 있는 팀들이죠?

[기자]

최근에는 메이저리그가 단장 야구를 넘어, 사장 야구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스턴과 LA다저스, 시카고 컵스 같은 이른바 빅 마켓 팀들은 스타 사장을 보유한 팀들입니다.

보스턴의 돔브로스키 사장은 플로리다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디트로이트를 강팀으로 이끈 유명 단장 출신입니다.

돔브로스키의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보스턴은 아예 단장없이 사장이 모든 일을 진행합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에서 단장이 없는 구단은 3구단이 있고요,

7개 구단은 사장이 단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LA다저스의 프리드만 사장과 시카고 컵스의 엡스타인 사장등은 유명 프로 선수 이상의 지명도를 가진 스타 사장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앵커]

일본프로야구의 경우는 단장이 있는 팀이 드물다면서요?

[기자]

일본은 12개 팀이 있는데, 단장제를 채택한 팀은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일본은 미국식 권한을 행사할때만 단장이라 부르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단장이 있는 팀은 요미우리와 니혼햄, 라쿠텐과 DeNA 4팀입니다.

한신타이거즈와 주니치는 단장 제도를 채택했다가 지금은 단장 제도를 폐지한 상황입니다.

즉 미국과 일본은 상황에 따라 단장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유연한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처럼 10개 구단 모두 단장이 있다는게 신기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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