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윤정 8살에 ‘전국노래자랑’ 나온 사연

입력 2018.11.05 (15:25) 수정 2018.11.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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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령 현역 MC 송해가 '대화의 희열'에 출연했다.

2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는 송해가 출연해 39년간 진행을 맡고 있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송해는 "공개방송을 보면 정말 남녀노소가 다 온다. 최연소 출연자가 만 3세, 최고령 출연자가 만 115세였다. 최고령 출연자가 춤을 추는데 장수의 비결이 '흥'이 아닌가 싶었다"고 밝혔다.

송해는 기억에 남는 출연자의 이야기를 전하던 중 한 시각 장애인 참가자의 사연을 전했다.


송해는 "명절에 나갈 방송 예심을 하다가 백년설 선생의 '나그네 설움'을 기가 막히게 소화하는 사람을 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제작진들이 고민하더라. 그때만 해도 택시가 장애인들을 태워주지 않고 꺼리던 시절이었다"면서 "그 참가자가 시각 장애인이었다"고 회고했다.

송해는 "우리가 즐겁자고 노래하고, 즐기자고 이걸 방송 하는데 이 방송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면 즐길 자격이 안 되는 거냐. 그 사람에게 광명은 못 보여줘도 즐거움은 줄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제작진들을 설득해 해당 참가자를 출연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막상 나도 걱정이 되더라. 당시 장충체육관 무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무대로 올라오려면 17개의 계단을 올라야 했다. 딸의 부축을 받으면서 그 참가자가 올라오는데, 처음엔 객석에서 '왜 빨리 안 올라오나?' 하는 분위기였다가 계단을 더듬으면서 올라오는 참가자를 보더니 객석 분위기가 숙연해지더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후 해당 참가자의 공연이 이어졌고, 송해는 "난 그렇게 노래 잘 부르는 사람들을 지금도 보지 못했다. 사람들이 앙코르를 계속 외쳤다. 결국, 그 사람이 삼창까지 했다"고 말했다. 송해는 "그다음부터 장애인들 출연자가 많이 나왔다. 맹인 둘이 나와 노래도 하고, 그걸로 인연이 돼 결혼도 했다"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MC 유희열은 "'전국노래자랑'이 세상을 바꾸는 목적이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우리 삶에 침투돼 있다 보니까 그 안에서 우리의 인식이 변화 되는 걸 지켜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다"며 소감을 말했다.


유희열은 이어 가수 김혜연, 별, 송소희, 박상철, 방송인 홍석천 등 전국 노래자랑이 배출한 스타들을 읊었다.

이를 듣던 송해는 가수 장윤정을 언급하면서 "장윤정도 노래자랑 출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윤정은 예심에 탈락했다. 그때 어린 애는 부모하고 같이 나오라고 했는데 혼자 왔다. 장윤정에게 조금 커서 3년 있다가 나오라고 했는데, 장윤정이 '그럼 기념품이라도 주셔야죠'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깜찍했다. 지금도 그 얘기를 하면서 둘이 웃는다"고 말했다.

장윤정은 앞서 지난 6월 방송된 ‘불후의 명곡'에서 전설로 출연해 전국노래자랑에 나온 사연을 밝힌 바 있다. 장윤정은 "8살 어린 나이에 동네에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를 조퇴하고 혼자 예심을 보러 갔다. 그때도 트로트를 불렀다”고 밝혔다. 이때 심사위원이었던 임종수 작곡가가 ‘나중에 커서 꼭 다시 보고 싶다.’ 한 것이 인연이 돼 후에 ‘애가 타’라는 곡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는 것이 장윤정의 회상이다.


이날 방송에서 송해는 초등학교 때 겪었던 일제 강점기, 18세 때 느꼈던 해방의 기쁨, 6·25 전쟁 당시 북에 두고 온 가족 이야기를 전하며 북녘에 있는 고향 땅, 황해도 재령에서 '전국노래자랑'을 하고 싶다는 소원을 밝혔다.

송해는 이어 뺑소니 교통사고로 떠난 아들, 올 초 별세한 부인 석옥이 여사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고, "아무리 삶이 고단해도 손주들을 보면 힘이 난다. 손주들한테 할아버지의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자신이 있다"고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출처 : KBS 2TV 화면 캡처]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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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5 15:25:57
    • 수정2018-11-05 17: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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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령 현역 MC 송해가 '대화의 희열'에 출연했다.

2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는 송해가 출연해 39년간 진행을 맡고 있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송해는 "공개방송을 보면 정말 남녀노소가 다 온다. 최연소 출연자가 만 3세, 최고령 출연자가 만 115세였다. 최고령 출연자가 춤을 추는데 장수의 비결이 '흥'이 아닌가 싶었다"고 밝혔다.

송해는 기억에 남는 출연자의 이야기를 전하던 중 한 시각 장애인 참가자의 사연을 전했다.


송해는 "명절에 나갈 방송 예심을 하다가 백년설 선생의 '나그네 설움'을 기가 막히게 소화하는 사람을 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제작진들이 고민하더라. 그때만 해도 택시가 장애인들을 태워주지 않고 꺼리던 시절이었다"면서 "그 참가자가 시각 장애인이었다"고 회고했다.

송해는 "우리가 즐겁자고 노래하고, 즐기자고 이걸 방송 하는데 이 방송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면 즐길 자격이 안 되는 거냐. 그 사람에게 광명은 못 보여줘도 즐거움은 줄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제작진들을 설득해 해당 참가자를 출연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막상 나도 걱정이 되더라. 당시 장충체육관 무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무대로 올라오려면 17개의 계단을 올라야 했다. 딸의 부축을 받으면서 그 참가자가 올라오는데, 처음엔 객석에서 '왜 빨리 안 올라오나?' 하는 분위기였다가 계단을 더듬으면서 올라오는 참가자를 보더니 객석 분위기가 숙연해지더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후 해당 참가자의 공연이 이어졌고, 송해는 "난 그렇게 노래 잘 부르는 사람들을 지금도 보지 못했다. 사람들이 앙코르를 계속 외쳤다. 결국, 그 사람이 삼창까지 했다"고 말했다. 송해는 "그다음부터 장애인들 출연자가 많이 나왔다. 맹인 둘이 나와 노래도 하고, 그걸로 인연이 돼 결혼도 했다"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MC 유희열은 "'전국노래자랑'이 세상을 바꾸는 목적이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우리 삶에 침투돼 있다 보니까 그 안에서 우리의 인식이 변화 되는 걸 지켜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다"며 소감을 말했다.


유희열은 이어 가수 김혜연, 별, 송소희, 박상철, 방송인 홍석천 등 전국 노래자랑이 배출한 스타들을 읊었다.

이를 듣던 송해는 가수 장윤정을 언급하면서 "장윤정도 노래자랑 출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윤정은 예심에 탈락했다. 그때 어린 애는 부모하고 같이 나오라고 했는데 혼자 왔다. 장윤정에게 조금 커서 3년 있다가 나오라고 했는데, 장윤정이 '그럼 기념품이라도 주셔야죠'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깜찍했다. 지금도 그 얘기를 하면서 둘이 웃는다"고 말했다.

장윤정은 앞서 지난 6월 방송된 ‘불후의 명곡'에서 전설로 출연해 전국노래자랑에 나온 사연을 밝힌 바 있다. 장윤정은 "8살 어린 나이에 동네에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를 조퇴하고 혼자 예심을 보러 갔다. 그때도 트로트를 불렀다”고 밝혔다. 이때 심사위원이었던 임종수 작곡가가 ‘나중에 커서 꼭 다시 보고 싶다.’ 한 것이 인연이 돼 후에 ‘애가 타’라는 곡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는 것이 장윤정의 회상이다.


이날 방송에서 송해는 초등학교 때 겪었던 일제 강점기, 18세 때 느꼈던 해방의 기쁨, 6·25 전쟁 당시 북에 두고 온 가족 이야기를 전하며 북녘에 있는 고향 땅, 황해도 재령에서 '전국노래자랑'을 하고 싶다는 소원을 밝혔다.

송해는 이어 뺑소니 교통사고로 떠난 아들, 올 초 별세한 부인 석옥이 여사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고, "아무리 삶이 고단해도 손주들을 보면 힘이 난다. 손주들한테 할아버지의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자신이 있다"고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출처 : KBS 2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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