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 든 미사일 ‘해궁’…“딱 한 번 실험 하고 합격 판정”
입력 2018.11.05 (21:34)
수정 2018.11.0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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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이 우리 해군 함정에 탑재할 신형 함대공 미사일을 개발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당초 군이 요구한 기준에 못 미치는데도 엉터리 실험으로 합격 판정을 받고 실전 배치까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변국들의 미사일 성능을 고려해보면 이래서야 적의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보도에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5월에 진수한 해군의 최신예 상륙함 '마라도함'입니다.
해병대와 승조원 등 병력 천여 명과 각종 장비를 실을 수 있습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격추하는 함대공 미사일 '해궁'을 탑재할 예정입니다.
군은 올해 실험에서 해궁이 표적 10발 가운데 9발을 맞췄다며 합격 판정을 내리고,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이 실험에 쓰인 표적의 속력은 마하 0.5.
북한의 '금성 3호'를 비롯해 주변국 해군이 운용하는 대함 미사일의 속도 마하 0.9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마저도 실제 미사일은 요격을 피하기 위해 해수면을 스치듯 비행하는 데 반해, 표적기 대부분은 훨씬 높은 고도로 비행해 격추가 쉬웠습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음성변조 : "유도탄이라는 게 쏘면 운용모드 별로 '시스키밍'(해수면을 스치듯 비행하는 것) 하게끔 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하니까..."]
게다가 군 당국이 요구한 성능은 주변국 미사일 개발 상황을 고려해 마하 2.0 속도도 요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위사업청은 초음속 표적의 경우 시뮬레이션만 거친 뒤 실험을 마무리했습니다.
[김중로/바른미래당 의원/국방위원 : "그냥 시뮬레이션만 해가지고 실전배치를 한다? 그걸 어떻게 장병들이 믿고 운영하겠어요. 방어는 한 번 뚫리면 함정 자체가 위험에 처하니까..."]
해궁의 개발에 들어간 돈은 모두 1600억 원.
양산에는 앞으로 5600억 원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군이 우리 해군 함정에 탑재할 신형 함대공 미사일을 개발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당초 군이 요구한 기준에 못 미치는데도 엉터리 실험으로 합격 판정을 받고 실전 배치까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변국들의 미사일 성능을 고려해보면 이래서야 적의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보도에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5월에 진수한 해군의 최신예 상륙함 '마라도함'입니다.
해병대와 승조원 등 병력 천여 명과 각종 장비를 실을 수 있습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격추하는 함대공 미사일 '해궁'을 탑재할 예정입니다.
군은 올해 실험에서 해궁이 표적 10발 가운데 9발을 맞췄다며 합격 판정을 내리고,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이 실험에 쓰인 표적의 속력은 마하 0.5.
북한의 '금성 3호'를 비롯해 주변국 해군이 운용하는 대함 미사일의 속도 마하 0.9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마저도 실제 미사일은 요격을 피하기 위해 해수면을 스치듯 비행하는 데 반해, 표적기 대부분은 훨씬 높은 고도로 비행해 격추가 쉬웠습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음성변조 : "유도탄이라는 게 쏘면 운용모드 별로 '시스키밍'(해수면을 스치듯 비행하는 것) 하게끔 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하니까..."]
게다가 군 당국이 요구한 성능은 주변국 미사일 개발 상황을 고려해 마하 2.0 속도도 요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위사업청은 초음속 표적의 경우 시뮬레이션만 거친 뒤 실험을 마무리했습니다.
[김중로/바른미래당 의원/국방위원 : "그냥 시뮬레이션만 해가지고 실전배치를 한다? 그걸 어떻게 장병들이 믿고 운영하겠어요. 방어는 한 번 뚫리면 함정 자체가 위험에 처하니까..."]
해궁의 개발에 들어간 돈은 모두 1600억 원.
양산에는 앞으로 5600억 원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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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우리 해군 함정에 탑재할 신형 함대공 미사일을 개발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당초 군이 요구한 기준에 못 미치는데도 엉터리 실험으로 합격 판정을 받고 실전 배치까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변국들의 미사일 성능을 고려해보면 이래서야 적의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보도에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5월에 진수한 해군의 최신예 상륙함 '마라도함'입니다.
해병대와 승조원 등 병력 천여 명과 각종 장비를 실을 수 있습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격추하는 함대공 미사일 '해궁'을 탑재할 예정입니다.
군은 올해 실험에서 해궁이 표적 10발 가운데 9발을 맞췄다며 합격 판정을 내리고,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이 실험에 쓰인 표적의 속력은 마하 0.5.
북한의 '금성 3호'를 비롯해 주변국 해군이 운용하는 대함 미사일의 속도 마하 0.9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마저도 실제 미사일은 요격을 피하기 위해 해수면을 스치듯 비행하는 데 반해, 표적기 대부분은 훨씬 높은 고도로 비행해 격추가 쉬웠습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음성변조 : "유도탄이라는 게 쏘면 운용모드 별로 '시스키밍'(해수면을 스치듯 비행하는 것) 하게끔 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하니까..."]
게다가 군 당국이 요구한 성능은 주변국 미사일 개발 상황을 고려해 마하 2.0 속도도 요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위사업청은 초음속 표적의 경우 시뮬레이션만 거친 뒤 실험을 마무리했습니다.
[김중로/바른미래당 의원/국방위원 : "그냥 시뮬레이션만 해가지고 실전배치를 한다? 그걸 어떻게 장병들이 믿고 운영하겠어요. 방어는 한 번 뚫리면 함정 자체가 위험에 처하니까..."]
해궁의 개발에 들어간 돈은 모두 1600억 원.
양산에는 앞으로 5600억 원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군이 우리 해군 함정에 탑재할 신형 함대공 미사일을 개발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당초 군이 요구한 기준에 못 미치는데도 엉터리 실험으로 합격 판정을 받고 실전 배치까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변국들의 미사일 성능을 고려해보면 이래서야 적의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보도에 정새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5월에 진수한 해군의 최신예 상륙함 '마라도함'입니다.
해병대와 승조원 등 병력 천여 명과 각종 장비를 실을 수 있습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격추하는 함대공 미사일 '해궁'을 탑재할 예정입니다.
군은 올해 실험에서 해궁이 표적 10발 가운데 9발을 맞췄다며 합격 판정을 내리고,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이 실험에 쓰인 표적의 속력은 마하 0.5.
북한의 '금성 3호'를 비롯해 주변국 해군이 운용하는 대함 미사일의 속도 마하 0.9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마저도 실제 미사일은 요격을 피하기 위해 해수면을 스치듯 비행하는 데 반해, 표적기 대부분은 훨씬 높은 고도로 비행해 격추가 쉬웠습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음성변조 : "유도탄이라는 게 쏘면 운용모드 별로 '시스키밍'(해수면을 스치듯 비행하는 것) 하게끔 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하니까..."]
게다가 군 당국이 요구한 성능은 주변국 미사일 개발 상황을 고려해 마하 2.0 속도도 요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위사업청은 초음속 표적의 경우 시뮬레이션만 거친 뒤 실험을 마무리했습니다.
[김중로/바른미래당 의원/국방위원 : "그냥 시뮬레이션만 해가지고 실전배치를 한다? 그걸 어떻게 장병들이 믿고 운영하겠어요. 방어는 한 번 뚫리면 함정 자체가 위험에 처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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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배 기자 newbo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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