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목걸이와 팔찌 찬 아이에게만 친절했던 그녀

입력 2018.11.06 (11:43) 수정 2018.11.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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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A(42·여)씨는 가정 문제로 집을 나와 찜질방 등에서 생활했다.

하루하루 방랑생활을 하던 A 씨는 수중에 돈이 떨어지자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기도 결심하고 범행 대상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A 씨눈에 초등학생들이 차고 있던 목걸이와 팔찌 등이 들어왔다.

지난 8월 29일 오후 2시 10분쯤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의 한 학원 건물 앞.

A 씨는 학교를 마치고 학원에 들어가던 B(8)양에게 접근해 “머리에 뭐가 묻었으니 털어주겠다”며 머리를 만져주다가 18K 금목걸이(30만 원 상당)연결고리를 풀어 달아났다. A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서울과 경기, 부산, 대구 등을 돌며 6차례에 걸쳐 2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B양 부모는 아이의 목걸이가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3개월간의 CCTV 분석과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지난달 23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찜질방에서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본인의 범행을 시인했고 훔친 물건은 금은방에 팔아 생활비 등으로 전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아이들이 무슨 금목걸이 등을 하고 다니나 의아한 생각이 들 수 있다”며 “피해 학생 모두 어린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미아방지용으로 연락처 등을 써넣어 만들어준 것이었다. 또 일부는 할머니가 손녀의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피해 학생들은 A 씨를 범죄자보다는 자신들에게 호의를 베풀어준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며 “A 씨는 가정 문제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A 씨의 범행 장면이 찍힌 CCTV 화면, 경기 남양주경찰서 제공A 씨의 범행 장면이 찍힌 CCTV 화면, 경기 남양주경찰서 제공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오늘(6일) 상습절도 혐의로 A 씨를 구속하는 한편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확인된 범죄는 6건이지만, A 씨는 30차례 정도 금품을 훔쳤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실수로 목걸이를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하고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혹시 어린 자녀가 목걸이 등을 잃어버린 적이 있으면 경찰에 연락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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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목걸이와 팔찌 찬 아이에게만 친절했던 그녀
    • 입력 2018-11-06 11:43:18
    • 수정2018-11-06 13:55:08
    취재후·사건후
주부 A(42·여)씨는 가정 문제로 집을 나와 찜질방 등에서 생활했다.

하루하루 방랑생활을 하던 A 씨는 수중에 돈이 떨어지자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기도 결심하고 범행 대상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A 씨눈에 초등학생들이 차고 있던 목걸이와 팔찌 등이 들어왔다.

지난 8월 29일 오후 2시 10분쯤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의 한 학원 건물 앞.

A 씨는 학교를 마치고 학원에 들어가던 B(8)양에게 접근해 “머리에 뭐가 묻었으니 털어주겠다”며 머리를 만져주다가 18K 금목걸이(30만 원 상당)연결고리를 풀어 달아났다. A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서울과 경기, 부산, 대구 등을 돌며 6차례에 걸쳐 2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B양 부모는 아이의 목걸이가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3개월간의 CCTV 분석과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지난달 23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찜질방에서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본인의 범행을 시인했고 훔친 물건은 금은방에 팔아 생활비 등으로 전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아이들이 무슨 금목걸이 등을 하고 다니나 의아한 생각이 들 수 있다”며 “피해 학생 모두 어린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미아방지용으로 연락처 등을 써넣어 만들어준 것이었다. 또 일부는 할머니가 손녀의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피해 학생들은 A 씨를 범죄자보다는 자신들에게 호의를 베풀어준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며 “A 씨는 가정 문제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A 씨의 범행 장면이 찍힌 CCTV 화면, 경기 남양주경찰서 제공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오늘(6일) 상습절도 혐의로 A 씨를 구속하는 한편 여죄를 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확인된 범죄는 6건이지만, A 씨는 30차례 정도 금품을 훔쳤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실수로 목걸이를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하고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혹시 어린 자녀가 목걸이 등을 잃어버린 적이 있으면 경찰에 연락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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