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 예상보다 ‘심각’…태평양의 10배

입력 2018.11.07 (06:03) 수정 2018.11.0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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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미세먼지는 지난주말부터 쌓인 국내 오염 물질에 어제부터 밀려온 중국 등 외부 미세먼지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봄 서해 상에서 실시한 미세먼지 임체 관측에서도 중국 오염 물질의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기오염을 측정하는 기상 관측선이 항구를 출발합니다.

목적지는 서해, 중국발 오염 물질이 유입되는 통로입니다.

하늘에서는 항공기와 인공위성까지 동원됐습니다.

지난 4월부터 두 달가량 서해에서 실시된 중국발 오염원 측정 실험입니다.

최근 공개된 연구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습니다.

중국 대륙에서 서풍이 불거나 충남 지역을 거쳐오는 동풍이 불 때 1세제곱센티미터당 관측된 미세먼지 수는 평균 6천여 개.

남쪽에서 바닷바람이 불 때보다 50%가량 많고, 태평양과 비교하면 10배가 넘습니다.

공장과 자동차 등 오염원이 없는 바다 위임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수치입니다.

[염성수/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 "중국이나 우리나라와 같은 곳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바다 위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인위적인 에어로졸(미세먼지)의 수농도가 높은..."]

중국발 먼지 띠도 인공위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4월 19일, 중국 북부에서 한반도 중부 지방까지 노란색 먼지 띠가 나타납니다.

당시 기류를 역추적했더니 중국 수도권 부근에서 서해 북부 해상을 거쳐 날아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준/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 "위성에서 측정된 에어로졸의 정보들을 같이 융합을 하게 되면 주로 1.5km 내지 2km 고도를 통해서 미세먼지들이 유입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미세먼지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된 셈입니다.

기존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로 추정한 중국발 미세먼지의 비율도 평균 50%에 이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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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발 미세먼지 예상보다 ‘심각’…태평양의 10배
    • 입력 2018-11-07 06:04:51
    • 수정2018-11-07 07: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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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미세먼지는 지난주말부터 쌓인 국내 오염 물질에 어제부터 밀려온 중국 등 외부 미세먼지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봄 서해 상에서 실시한 미세먼지 임체 관측에서도 중국 오염 물질의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기오염을 측정하는 기상 관측선이 항구를 출발합니다.

목적지는 서해, 중국발 오염 물질이 유입되는 통로입니다.

하늘에서는 항공기와 인공위성까지 동원됐습니다.

지난 4월부터 두 달가량 서해에서 실시된 중국발 오염원 측정 실험입니다.

최근 공개된 연구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습니다.

중국 대륙에서 서풍이 불거나 충남 지역을 거쳐오는 동풍이 불 때 1세제곱센티미터당 관측된 미세먼지 수는 평균 6천여 개.

남쪽에서 바닷바람이 불 때보다 50%가량 많고, 태평양과 비교하면 10배가 넘습니다.

공장과 자동차 등 오염원이 없는 바다 위임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수치입니다.

[염성수/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 "중국이나 우리나라와 같은 곳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바다 위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인위적인 에어로졸(미세먼지)의 수농도가 높은..."]

중국발 먼지 띠도 인공위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4월 19일, 중국 북부에서 한반도 중부 지방까지 노란색 먼지 띠가 나타납니다.

당시 기류를 역추적했더니 중국 수도권 부근에서 서해 북부 해상을 거쳐 날아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준/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 "위성에서 측정된 에어로졸의 정보들을 같이 융합을 하게 되면 주로 1.5km 내지 2km 고도를 통해서 미세먼지들이 유입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미세먼지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된 셈입니다.

기존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로 추정한 중국발 미세먼지의 비율도 평균 50%에 이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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