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구속…“풀이과정까지 통째로 유출 의심”

입력 2018.11.07 (06:10) 수정 2018.11.0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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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숙명여고 문제유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전 교무부장이 어젯 밤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문제뿐 아니라 정답과 풀이 과정이 1년 동안 통째로 유출된 걸로 의심했는데 법원이 이를 인정했습니다.

김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 씨가 어젯 밤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현OO/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어제 영장심사 직후 : "(무슨 말씀하셨어요?) 나중에 나올 겁니다."]

앞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경찰은 수사 내용을 토대로 문제유출 과정을 재구성했습니다.

올해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닷새 전, 현 씨는 야근을 하면서 금고가 설치된 교무실을 지켰습니다.

기말고사 때는 혼자, 중간고사 땐 최소 한 시간 이상 혼자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 때 현 씨가 금고를 열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금고에 보관된 건 이원목적분류표, 정답은 물론 난이도, 채점기준 등이 자세히 설명된 이른바 정답 서술표입니다.

경찰은 현 씨가 이원목적분류표를 통째로 유출했고 그 결과, 쌍둥이 자녀가 화학 시험에서 풀이 과정을 정확히 서술하고서도 답은 출제 과정에 잘못 기재한 오답을 적었다고 봤습니다.

또 출제교사가 정답을 정정하기 전 올려놓은 오답을 그대로 적는 오류가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 1학기까지 9차례 반복된 점으로 미뤄 지난해에도 유출이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쌍둥이의 휴대전화에 메모된 영어 서술형 정답 등 18가지 증거를 정황으로 제시했습니다.

현 씨 측은 모두 정황 뿐이며 끼워맞추기 수사라고 반발했지만 결국 구속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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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구속…“풀이과정까지 통째로 유출 의심”
    • 입력 2018-11-07 06:11:54
    • 수정2018-11-07 07: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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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숙명여고 문제유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전 교무부장이 어젯 밤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문제뿐 아니라 정답과 풀이 과정이 1년 동안 통째로 유출된 걸로 의심했는데 법원이 이를 인정했습니다.

김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 씨가 어젯 밤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현OO/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어제 영장심사 직후 : "(무슨 말씀하셨어요?) 나중에 나올 겁니다."]

앞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경찰은 수사 내용을 토대로 문제유출 과정을 재구성했습니다.

올해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닷새 전, 현 씨는 야근을 하면서 금고가 설치된 교무실을 지켰습니다.

기말고사 때는 혼자, 중간고사 땐 최소 한 시간 이상 혼자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 때 현 씨가 금고를 열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금고에 보관된 건 이원목적분류표, 정답은 물론 난이도, 채점기준 등이 자세히 설명된 이른바 정답 서술표입니다.

경찰은 현 씨가 이원목적분류표를 통째로 유출했고 그 결과, 쌍둥이 자녀가 화학 시험에서 풀이 과정을 정확히 서술하고서도 답은 출제 과정에 잘못 기재한 오답을 적었다고 봤습니다.

또 출제교사가 정답을 정정하기 전 올려놓은 오답을 그대로 적는 오류가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 1학기까지 9차례 반복된 점으로 미뤄 지난해에도 유출이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쌍둥이의 휴대전화에 메모된 영어 서술형 정답 등 18가지 증거를 정황으로 제시했습니다.

현 씨 측은 모두 정황 뿐이며 끼워맞추기 수사라고 반발했지만 결국 구속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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