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희의 최강시사] 안민석 “남북문화체육협력특위, 내년 BTS 평양공연 추진 중”

입력 2018.11.07 (11:11) 수정 2018.11.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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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혁명 2년, 체육계 적폐 청산 아직 미흡해
- 최순실 국정농단 주무대인 문화체육 적폐, 조사조차 제대로 안돼
- 비리척결과 병행에 학교체육의 새 비전 만들 ‘학교체육진흥회’ 출범
- 지난 주 평양방문 통해 남북 태권도 통합 합의
- 2021 서울 평양 공동올림픽 개최 추진 중
- IOC에 제출한 남북공동올림픽 개최 의향서, 北에서 먼저 제안

■ 프로그램명 : 정준희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2>
■ 방송시간 : 11월 7일(수) 7:25~8:57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안민석 위원장(국회 문화체육관광위, 더불어민주당)



▷ 정준희 : 기억들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로까지 이어졌던 2년 전의 촛불혁명의 시작은 바로 정유라 입시비리로 상징되는 학교 체육의 적폐였습니다. 지난달 하순이었죠. 체육교육의 정상화를 기치로 학교체육진흥회가 설립돼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오랜 시간 이 문제에 집중해 오신 분입니다. 오늘 국회 문화체육관광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이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안민석 : 안녕하십니까? 안민석 의원입니다.

▷ 정준희 : 우리 체육계 적폐 문제, 이 부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던 게 지난 정부에서 최순실 그리고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 유착이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문제를 또 의원님은 오래전부터 아주 천착해 오셨고요. 이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의식을 여전히 가지고 또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핵심, 뭐가 문제인 겁니까?

▶ 안민석 : 말씀하신 대로 2년 전에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고요. 그리고 국민들의 힘으로 정권이 교체되었고 촛불정신이 요구하는 것은 사회 전반의 적폐 청산을 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것 아니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봤을 때 2년 지났으니까 전체적으로 평가할 때가 되었죠. 특히 체육 부문에 있어서 체육 적폐가 제대로 청산되었느냐는 것을 볼 때 극히 미진하다, 그런 평가를 주위에서 많이 듣고 있는데요. 참으로 죄송하고 뼈 아픈 대목인데요. 아마도 체육회나 국민들은 김종, 최순실의 체육농단을 계기로 체육 적폐를 척결하기를 바랐지만 그것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참으로 송구할 따름입니다.

▷ 정준희 : 지금 뭐 우리가 체육계 비리 그러면 한두 가지가 아니긴 합니다만 예를 들면 최근에도 빙상계 대부로 군림했던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 사례라든가 그다음에 여러 가지 장현수 선수 사례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의원님이 보시기에 최근이든 과거든 간에 가장 심각하다, 뭔가 상징적이다, 이렇게 보일 수 있는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안민석 : 문제는 많이 드러났는데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책임이라든지 대안 마련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전명규 교수 같은 경우에 이분이 국립대 교수이지 않습니까? 만약에 이분이 선수 폭행에 관여했다고 하면 또 지난 평창올림픽 때 팀추월 경기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하면 이것은 국립대 교수의 직위를 박탈하고도 남을 문제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게 소리만 요란했지 전혀 진상이 밝혀진 게 없어요. 이 부분은 지금이라도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요. 그리고 만약에 전명규 교수가 연루가 됐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문제되고 있는 장현수 선수 문제 같은 경우에도 병역 특례 봉사활동을 서류 조작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책임을 물어야죠. 문제는 과연 이 선수밖에 없을까? 제2의, 제3의 정현수 선수가 얼마든지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문제를 방치해온 관계당국은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이 당연히 논란이 되어야 될 것 같고요. 여하튼 이번 기회에 전반적으로 스포츠라는 것이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되는 게 생명인데요. 그리고 선수들의 인권을 훼손하거나 비교육적인 그런 행위를 하거나 이런 것들이 척결이 되어야겠죠. 지금 특히 촛불로 만들어진 정부에서 체육 적폐가 멸소되기를 바라는데 저는 무엇보다도 문화체육부의 적폐 청산에 대한 과감한 의지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체육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지 않으니까 대한체육회마저도 더 과거로 회기되는 듯한 그렇고 대한체육회가 그러니까 각 산하 종목연맹이나 협회도 전혀 개선이나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지금 빨리 선순환으로 바꿔져야 될 것 같습니다.
▷ 정준희 : 말씀하신 것처럼 체육계 비리 문제는 사실 일종의 연예 뉴스 비슷하게 터지고 공분은 자꾸 나오긴 합니다만 지적하신 부분은 제대로 된 수사나 조사가 그 이후로 진행되지 않고 책임자가 명확하게 특정되면서 책임을 지게 만들지 못하는 구조, 이 부분이 핵심일 것 같은데 거기서 문화체육부가 칼을 제대로 빼들고 있지 않은 거잖아요. 문화체육부는 왜 그런 거죠?

▶ 안민석 : 그게 참 답답하죠. 저도 여러 차례 이야기하고 국정감사장에서도 이야기하고 그런데요. 문화체육부에게 국민들이 좀 물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히 문화체육부는 최순실의 국정농단 주무대였지 않습니까? 문화농단, 체육농단이 있어왔는데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서도 문화예술인들의 반발이 크고요. 체육 적폐도 사실은 김종 차관으로부터 피해 당했거나 탄압 당했던 체육인들에 대한 명예 회복이라든지 조사가 제대로 안 되고 있거든요. 물론 이것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저희 국회의 책임도 있겠지만 지금 정권 교체된 지가 1년 반 되어 가는데요. 지금 이것이 저희 여당은 여당대로 사실은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해야 되는데 또 여당 입장에서는 그러지 못할 수 있는 어려운 입장이 있고요. 야당의 입장에서는 적폐 청산 안 하면 환영하죠. 왜냐하면 최순실의 최자만 나와도 야당에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겠습니까?

▷ 정준희 : 그렇죠. 과거 정부와 연관성이 있어서요.

▶ 안민석 : 그래서 정부가 문화체육계 적폐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더라도 여당은 여당대로 이걸 가지고 뭐라고 지적하지 못하고 야당은 야당대로 속으로 표정 관리하고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이게 그냥 그대로 어영부영 넘어가고 있는 그런 현실인 것 같습니다.

▷ 정준희 : 적폐라고 하는 게 대충 비슷한 모습들로 보통 나타나긴 합니다만 스포츠 쪽에서는 더더욱 심하게 얽혀 있는 그런 문제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우리나라 스포츠 문화 전반의 구조적 문제랄까, 이건 어떻게 좀 해결해가야 될까요?

▶ 안민석 : 비리는 확실하게 척결하면서도 또 한 트랙으로는 새로운 비전과 모델을 만들어가야 하는데요. 가장 최근에 학교체육진흥회라는 조직이 생겨서 문체부와 교육부가 함께 대한체육회와 시도교육감 4자 거버넌스로 이 조직을 출범시켰는데요. 운동선수들에게 공부를 병행하도록 하고 최저학력제 관리도 철저히 하고 또 반면에 일반 학생들이 스포츠클럽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그쪽으로 일본이나 북한처럼 일본 같은 경우에는 이제 클럽이라는 활동을 통해서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에 세 네시에 수업 마치면 해질녘까지 열심히 운동을 대부분 학생들이 하거든요. 그런 선수들이 학교 대표로 선발이 되고 또 국가대표가 되는 과정이고요. 북한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북한은 소조활동이라는 걸 통해서 학생들이 수업 끝나면 탁구나 축구나 배구나 농구나 이런 스포츠 활동을 열심히 하거든요. 그속에서 대표 선수들이 나오는 그런 건데요. 우리도 일반 학생과 궁극적으로 운동선수의 구분 없이 일본과 북한처럼 많은 학생들이 즐겁게 다양한 활동을 참가하도록 하고 또 그런 리그를 통해서 학교 선수나 지역 대표나 또 국가대표가 선발되는 그런 구조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고 그런 면에서 학교체육진흥회가 이번 출범한 게 의미가 있고 그리고 특히 언론 중에서 KBS가 적극적으로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가는 데에 기여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기대를 하기 때문에 다른 언론도 KBS처럼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위해서 KBS 반에 반 정도만 관심 좀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 정준희 : 여러 가지 스포츠 문화의 문제는 있지만 결국 프로나 특혜 그다음에 비리 이런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근본인 학교 생활 체육에서부터 뭔가 시작되어야 된다, 이런 생각이신 것 같네요.

▶ 안민석 : 예, 풀뿌리 체육부터 정상화되고 건전화되어야죠.

▷ 정준희 :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 내용 대충 여기까지 말씀 나누고요. 기타 질문 드릴 것도 좀 있는데 지난번 평양 다녀오신 얘기도 좀 들어보려고 그래요. 문화체육관광 위원장 자격으로 아마 4박 5일간 다녀오신 것 같은데 어떤 일정들이셨습니까?

▶ 안민석 : 제가 지난주 일주일 동안 평양에 있었는데요. 물론 남북 태권도 통합 관련된 어젠다를 가지고 일주일 동안 방북을 했었는데요. 태권도를 통합을 하기로 역사적인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고요. 특히 제가 이번에는 아주 일주일 동안 있었으니까 꽤 오랫동안 있었는데요. 아마 저희들이 생각하는 정도보다 훨씬 한 10배 정도의 개방이 되었고 굉장히 어떤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평화로운 평양 시민들의 모습을 제가 경험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정말 우리가 해방 70년 동안에 얼마나 많은 북한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아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의 한 10배 정도로 북한은 개방되어 있고 아주 평온한 그런 평양인 것 같고요. 특히 제가 평양 교원대학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도 3D 수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학생들이 우리 학생들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토론 수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과학 수업도 수학 수업도 영어 수업도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과연 우리 대학에서 이렇게 토론 수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그래서 저는 좀 더 많은 분들이 북한을 다녀오고 그래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정치적인 앞으로 거리를 좁히기 앞서서 정신적으로 문화적으로 통일을 시켜나가는 그런 노력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준희 : 이렇게 확실히 남북교류나 접촉이 중요한 것 같은데 또 불편하신 분들은 쇼윈도에 당하는 것 아니냐? 보여주기 아니냐? 이런 식의 의심도 하실 것 같아요.

▶ 안민석 : 아닙니다. 저는 아주 자연스러운 계기가 주어져서 전혀 기획되거나 의도되지 않은 그런 환경에서 제가 이런 경험을 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가령 말이에요. 평양 교원대학에서 학생들의 수영 수업을 봤는데요. 이건 수영장을 일부러 저희들 때문에 만들었을 리 없고요. 그런데 학생들이 수영 수업을 하는 교육대학이 대한민국에 우리나라 교육대학 중에서 거의 없어요. 이런 건 저희들이 배워야죠.

▷ 정준희 : 그렇군요. 관련해서 보니까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 추진건도 지금 한창 물위로 오르고 있는데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나요?

▶ 안민석 : 목표가 2021년에 평양 서울 공동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도록 하는 게 목표고요. 우리 남쪽에서는 그렇게 내부적으로 의사를 모았고요. 그리고 제가 북에 가서도 최휘라는 북한 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입니다, 우리로 치면 문화체육부 장관급이죠. 모든 북한의 체육을 총괄하는 분인데 이분에게 제가 왜 2021년도에 서울 평양 공동올림픽이 개최 결정이 되어야 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드렸고요. 그 설명을 들으신 최휘 위원장께서 충분히 공감했고 아마 남북이 하나된 마음으로 2021년 개최 결정을 위해서 노력할 것 같고요. 조만간 남북 공동올림픽 유치 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을까 싶고 이번에 지난주 남북 체육회담에서 IOC에 남북이 공동으로 올림픽 개최하고 싶다는 의향서를 보내기도 했지 않았습니까? 재미있는 것은 그 의향서 제안을 북측에서 먼저 했어요. 그래서 북측에서도 공동올림픽에 대한 의지가 분명한 것 같고 특히 이것은 9.19 남북 정상 평양선언을 통해서 정상 간에 합의된 사항이기 때문에 앞으로 적극적으로 추진돼서 저는 2021년도에 개최지가 서울, 평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남북이 힘을 모으면 이것이 올림픽 이념에도 부합되기 때문에 반드시 저희들이 유치해야 되고 유치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준희 : 또 보니까 민주당 내에 남북 문화체육협력특위도 출범했는데 의원님께서 위원장님 맡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여기서 진행할 일들도 좀 많으실 것 같은데 예를 들면 비무장지대에 있는 태봉국, 다시 말하면 궁의 도성 복원 사업이라든가 금강산 개성 관광 이런 것들도 함께 논의되나요?

▶ 안민석 : 네, 그렇죠. 저희 특별위원회에서는 앞으로 한 10년 동안 궁예궁터 복원하는 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싶고요. 또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 성사도 노력하고 싶고요. 이것이 2032년에 올림픽도 개최되고 궁예궁터도 2032년까지 마무리되면 아마 이 과정을 통해서 남북 간에 문화적 통일이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2033년부터는 정치적인 통일로 가는 그런 큰길을 만들 수 있는 계기로 보고요. 저는 저희 특위에서 무엇보다도 한 내년 정도에 BTS의 평양 공연을 한번 추진하려고 합니다.

▷ 정준희 : 평양 공연 추진의 가능성이 높은가요?

▶ 안민석 : 모든 길을 만들어 가야겠죠. 그리고 이런 문화예술체육관광 교류는 관계국의 눈치 보지 않고 우리 남북이 민족 간에 협력만 하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지금 큰 틀에서 제재가 풀리기 전까지 문화체육예술관광 교류를 남북이 힘 모아서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 민족적인 과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준희 : 예, 알겠습니다. 앞으로 역할 아주 크실 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안민석 : BTS 평양 공연을 성원해 주십시오.

▷ 정준희 :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회 안민석 문화체육관광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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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준희의 최강시사] 안민석 “남북문화체육협력특위, 내년 BTS 평양공연 추진 중”
    • 입력 2018-11-07 11:11:12
    • 수정2018-11-07 12:59:06
    최강시사
- 촛불혁명 2년, 체육계 적폐 청산 아직 미흡해
- 최순실 국정농단 주무대인 문화체육 적폐, 조사조차 제대로 안돼
- 비리척결과 병행에 학교체육의 새 비전 만들 ‘학교체육진흥회’ 출범
- 지난 주 평양방문 통해 남북 태권도 통합 합의
- 2021 서울 평양 공동올림픽 개최 추진 중
- IOC에 제출한 남북공동올림픽 개최 의향서, 北에서 먼저 제안

■ 프로그램명 : 정준희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2>
■ 방송시간 : 11월 7일(수) 7:25~8:57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안민석 위원장(국회 문화체육관광위, 더불어민주당)



▷ 정준희 : 기억들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로까지 이어졌던 2년 전의 촛불혁명의 시작은 바로 정유라 입시비리로 상징되는 학교 체육의 적폐였습니다. 지난달 하순이었죠. 체육교육의 정상화를 기치로 학교체육진흥회가 설립돼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오랜 시간 이 문제에 집중해 오신 분입니다. 오늘 국회 문화체육관광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이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안민석 : 안녕하십니까? 안민석 의원입니다.

▷ 정준희 : 우리 체육계 적폐 문제, 이 부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던 게 지난 정부에서 최순실 그리고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 유착이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문제를 또 의원님은 오래전부터 아주 천착해 오셨고요. 이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의식을 여전히 가지고 또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핵심, 뭐가 문제인 겁니까?

▶ 안민석 : 말씀하신 대로 2년 전에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고요. 그리고 국민들의 힘으로 정권이 교체되었고 촛불정신이 요구하는 것은 사회 전반의 적폐 청산을 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것 아니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봤을 때 2년 지났으니까 전체적으로 평가할 때가 되었죠. 특히 체육 부문에 있어서 체육 적폐가 제대로 청산되었느냐는 것을 볼 때 극히 미진하다, 그런 평가를 주위에서 많이 듣고 있는데요. 참으로 죄송하고 뼈 아픈 대목인데요. 아마도 체육회나 국민들은 김종, 최순실의 체육농단을 계기로 체육 적폐를 척결하기를 바랐지만 그것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참으로 송구할 따름입니다.

▷ 정준희 : 지금 뭐 우리가 체육계 비리 그러면 한두 가지가 아니긴 합니다만 예를 들면 최근에도 빙상계 대부로 군림했던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 사례라든가 그다음에 여러 가지 장현수 선수 사례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의원님이 보시기에 최근이든 과거든 간에 가장 심각하다, 뭔가 상징적이다, 이렇게 보일 수 있는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안민석 : 문제는 많이 드러났는데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책임이라든지 대안 마련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전명규 교수 같은 경우에 이분이 국립대 교수이지 않습니까? 만약에 이분이 선수 폭행에 관여했다고 하면 또 지난 평창올림픽 때 팀추월 경기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하면 이것은 국립대 교수의 직위를 박탈하고도 남을 문제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게 소리만 요란했지 전혀 진상이 밝혀진 게 없어요. 이 부분은 지금이라도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요. 그리고 만약에 전명규 교수가 연루가 됐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문제되고 있는 장현수 선수 문제 같은 경우에도 병역 특례 봉사활동을 서류 조작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책임을 물어야죠. 문제는 과연 이 선수밖에 없을까? 제2의, 제3의 정현수 선수가 얼마든지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문제를 방치해온 관계당국은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이 당연히 논란이 되어야 될 것 같고요. 여하튼 이번 기회에 전반적으로 스포츠라는 것이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되는 게 생명인데요. 그리고 선수들의 인권을 훼손하거나 비교육적인 그런 행위를 하거나 이런 것들이 척결이 되어야겠죠. 지금 특히 촛불로 만들어진 정부에서 체육 적폐가 멸소되기를 바라는데 저는 무엇보다도 문화체육부의 적폐 청산에 대한 과감한 의지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체육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지 않으니까 대한체육회마저도 더 과거로 회기되는 듯한 그렇고 대한체육회가 그러니까 각 산하 종목연맹이나 협회도 전혀 개선이나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지금 빨리 선순환으로 바꿔져야 될 것 같습니다.
▷ 정준희 : 말씀하신 것처럼 체육계 비리 문제는 사실 일종의 연예 뉴스 비슷하게 터지고 공분은 자꾸 나오긴 합니다만 지적하신 부분은 제대로 된 수사나 조사가 그 이후로 진행되지 않고 책임자가 명확하게 특정되면서 책임을 지게 만들지 못하는 구조, 이 부분이 핵심일 것 같은데 거기서 문화체육부가 칼을 제대로 빼들고 있지 않은 거잖아요. 문화체육부는 왜 그런 거죠?

▶ 안민석 : 그게 참 답답하죠. 저도 여러 차례 이야기하고 국정감사장에서도 이야기하고 그런데요. 문화체육부에게 국민들이 좀 물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히 문화체육부는 최순실의 국정농단 주무대였지 않습니까? 문화농단, 체육농단이 있어왔는데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서도 문화예술인들의 반발이 크고요. 체육 적폐도 사실은 김종 차관으로부터 피해 당했거나 탄압 당했던 체육인들에 대한 명예 회복이라든지 조사가 제대로 안 되고 있거든요. 물론 이것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저희 국회의 책임도 있겠지만 지금 정권 교체된 지가 1년 반 되어 가는데요. 지금 이것이 저희 여당은 여당대로 사실은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해야 되는데 또 여당 입장에서는 그러지 못할 수 있는 어려운 입장이 있고요. 야당의 입장에서는 적폐 청산 안 하면 환영하죠. 왜냐하면 최순실의 최자만 나와도 야당에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겠습니까?

▷ 정준희 : 그렇죠. 과거 정부와 연관성이 있어서요.

▶ 안민석 : 그래서 정부가 문화체육계 적폐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더라도 여당은 여당대로 이걸 가지고 뭐라고 지적하지 못하고 야당은 야당대로 속으로 표정 관리하고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이게 그냥 그대로 어영부영 넘어가고 있는 그런 현실인 것 같습니다.

▷ 정준희 : 적폐라고 하는 게 대충 비슷한 모습들로 보통 나타나긴 합니다만 스포츠 쪽에서는 더더욱 심하게 얽혀 있는 그런 문제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우리나라 스포츠 문화 전반의 구조적 문제랄까, 이건 어떻게 좀 해결해가야 될까요?

▶ 안민석 : 비리는 확실하게 척결하면서도 또 한 트랙으로는 새로운 비전과 모델을 만들어가야 하는데요. 가장 최근에 학교체육진흥회라는 조직이 생겨서 문체부와 교육부가 함께 대한체육회와 시도교육감 4자 거버넌스로 이 조직을 출범시켰는데요. 운동선수들에게 공부를 병행하도록 하고 최저학력제 관리도 철저히 하고 또 반면에 일반 학생들이 스포츠클럽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그쪽으로 일본이나 북한처럼 일본 같은 경우에는 이제 클럽이라는 활동을 통해서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에 세 네시에 수업 마치면 해질녘까지 열심히 운동을 대부분 학생들이 하거든요. 그런 선수들이 학교 대표로 선발이 되고 또 국가대표가 되는 과정이고요. 북한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북한은 소조활동이라는 걸 통해서 학생들이 수업 끝나면 탁구나 축구나 배구나 농구나 이런 스포츠 활동을 열심히 하거든요. 그속에서 대표 선수들이 나오는 그런 건데요. 우리도 일반 학생과 궁극적으로 운동선수의 구분 없이 일본과 북한처럼 많은 학생들이 즐겁게 다양한 활동을 참가하도록 하고 또 그런 리그를 통해서 학교 선수나 지역 대표나 또 국가대표가 선발되는 그런 구조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고 그런 면에서 학교체육진흥회가 이번 출범한 게 의미가 있고 그리고 특히 언론 중에서 KBS가 적극적으로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가는 데에 기여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기대를 하기 때문에 다른 언론도 KBS처럼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위해서 KBS 반에 반 정도만 관심 좀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 정준희 : 여러 가지 스포츠 문화의 문제는 있지만 결국 프로나 특혜 그다음에 비리 이런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근본인 학교 생활 체육에서부터 뭔가 시작되어야 된다, 이런 생각이신 것 같네요.

▶ 안민석 : 예, 풀뿌리 체육부터 정상화되고 건전화되어야죠.

▷ 정준희 :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 내용 대충 여기까지 말씀 나누고요. 기타 질문 드릴 것도 좀 있는데 지난번 평양 다녀오신 얘기도 좀 들어보려고 그래요. 문화체육관광 위원장 자격으로 아마 4박 5일간 다녀오신 것 같은데 어떤 일정들이셨습니까?

▶ 안민석 : 제가 지난주 일주일 동안 평양에 있었는데요. 물론 남북 태권도 통합 관련된 어젠다를 가지고 일주일 동안 방북을 했었는데요. 태권도를 통합을 하기로 역사적인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고요. 특히 제가 이번에는 아주 일주일 동안 있었으니까 꽤 오랫동안 있었는데요. 아마 저희들이 생각하는 정도보다 훨씬 한 10배 정도의 개방이 되었고 굉장히 어떤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평화로운 평양 시민들의 모습을 제가 경험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정말 우리가 해방 70년 동안에 얼마나 많은 북한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아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의 한 10배 정도로 북한은 개방되어 있고 아주 평온한 그런 평양인 것 같고요. 특히 제가 평양 교원대학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도 3D 수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학생들이 우리 학생들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토론 수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과학 수업도 수학 수업도 영어 수업도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과연 우리 대학에서 이렇게 토론 수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그래서 저는 좀 더 많은 분들이 북한을 다녀오고 그래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정치적인 앞으로 거리를 좁히기 앞서서 정신적으로 문화적으로 통일을 시켜나가는 그런 노력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준희 : 이렇게 확실히 남북교류나 접촉이 중요한 것 같은데 또 불편하신 분들은 쇼윈도에 당하는 것 아니냐? 보여주기 아니냐? 이런 식의 의심도 하실 것 같아요.

▶ 안민석 : 아닙니다. 저는 아주 자연스러운 계기가 주어져서 전혀 기획되거나 의도되지 않은 그런 환경에서 제가 이런 경험을 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가령 말이에요. 평양 교원대학에서 학생들의 수영 수업을 봤는데요. 이건 수영장을 일부러 저희들 때문에 만들었을 리 없고요. 그런데 학생들이 수영 수업을 하는 교육대학이 대한민국에 우리나라 교육대학 중에서 거의 없어요. 이런 건 저희들이 배워야죠.

▷ 정준희 : 그렇군요. 관련해서 보니까 2032년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 추진건도 지금 한창 물위로 오르고 있는데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나요?

▶ 안민석 : 목표가 2021년에 평양 서울 공동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도록 하는 게 목표고요. 우리 남쪽에서는 그렇게 내부적으로 의사를 모았고요. 그리고 제가 북에 가서도 최휘라는 북한 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입니다, 우리로 치면 문화체육부 장관급이죠. 모든 북한의 체육을 총괄하는 분인데 이분에게 제가 왜 2021년도에 서울 평양 공동올림픽이 개최 결정이 되어야 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드렸고요. 그 설명을 들으신 최휘 위원장께서 충분히 공감했고 아마 남북이 하나된 마음으로 2021년 개최 결정을 위해서 노력할 것 같고요. 조만간 남북 공동올림픽 유치 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을까 싶고 이번에 지난주 남북 체육회담에서 IOC에 남북이 공동으로 올림픽 개최하고 싶다는 의향서를 보내기도 했지 않았습니까? 재미있는 것은 그 의향서 제안을 북측에서 먼저 했어요. 그래서 북측에서도 공동올림픽에 대한 의지가 분명한 것 같고 특히 이것은 9.19 남북 정상 평양선언을 통해서 정상 간에 합의된 사항이기 때문에 앞으로 적극적으로 추진돼서 저는 2021년도에 개최지가 서울, 평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남북이 힘을 모으면 이것이 올림픽 이념에도 부합되기 때문에 반드시 저희들이 유치해야 되고 유치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준희 : 또 보니까 민주당 내에 남북 문화체육협력특위도 출범했는데 의원님께서 위원장님 맡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여기서 진행할 일들도 좀 많으실 것 같은데 예를 들면 비무장지대에 있는 태봉국, 다시 말하면 궁의 도성 복원 사업이라든가 금강산 개성 관광 이런 것들도 함께 논의되나요?

▶ 안민석 : 네, 그렇죠. 저희 특별위원회에서는 앞으로 한 10년 동안 궁예궁터 복원하는 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싶고요. 또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 성사도 노력하고 싶고요. 이것이 2032년에 올림픽도 개최되고 궁예궁터도 2032년까지 마무리되면 아마 이 과정을 통해서 남북 간에 문화적 통일이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2033년부터는 정치적인 통일로 가는 그런 큰길을 만들 수 있는 계기로 보고요. 저는 저희 특위에서 무엇보다도 한 내년 정도에 BTS의 평양 공연을 한번 추진하려고 합니다.

▷ 정준희 : 평양 공연 추진의 가능성이 높은가요?

▶ 안민석 : 모든 길을 만들어 가야겠죠. 그리고 이런 문화예술체육관광 교류는 관계국의 눈치 보지 않고 우리 남북이 민족 간에 협력만 하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지금 큰 틀에서 제재가 풀리기 전까지 문화체육예술관광 교류를 남북이 힘 모아서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 민족적인 과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준희 : 예, 알겠습니다. 앞으로 역할 아주 크실 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안민석 : BTS 평양 공연을 성원해 주십시오.

▷ 정준희 :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회 안민석 문화체육관광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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