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3살 딸 이어 엄마도 시신으로…모녀에게 무슨 일이?
입력 2018.11.08 (08:32)
수정 2018.11.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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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난 주말, 제주 해안가 갯바위에서 3살 여아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아이의 엄마 역시 제주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경기도 파주에서 제주를 찾은 이들 모녀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지난 2일 새벽, 해안도로를 걸어가는 모습이었는데요,
모녀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행적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오후 6시쯤.
제주 해안가의 한 갯바위 위에서 낚시꾼이 수상한 물체를 발견합니다.
[주민/음성변조 : "갯바위에서 낚시꾼들이 고립이 많이 돼요. 그래서 누가 고립됐구나, 아니면 실족했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낚시꾼이 발견한 건 어린 여자아이의 시신이었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돌 틈에 여자아이 시체가 끼어 있었다."]
경찰이 신원 확인에 나섰지만, 제주 내에서 아동 실종 사건은 없었는데요.
전국의 실종자를 중심으로 조사는 확대됐고, 시신의 옷차림 등으로 확인한 결과, 실종 신고된 장 모 씨의 3살 난 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이의 사인은 부검을 통해 어느 정도 추정됐습니다.
[강현욱/부검의: "전형적인 익사 폐 소견이 나타나고 있어요. 부패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익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고요."]
1차 부검 소견에선 다른 외상이나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강현욱/부검의 : "일단 아이의 몸에서 일체 외상은 없습니다. 어디에 맞았다든지, 구타를 당했다든지 이런 외상은 전혀 없는 상태고요."]
경기도 파주에 사는 이 여아는 어떻게 제주도에서 발견된 걸까요?
지난달 31일, 파주에 사는 엄마 장 씨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옵니다.
하지만, 집으로 가지 않았다는데요.
[파주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외할아버지가 11월 1일에 실종 신고한 거예요. 10월 31일에 딸이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안 들어왔다고."]
장 씨와 아이는 친정집에서 부모와 함께 살았는데요.
하루가 지나도록 연락도 되지 않은 채 딸과 손녀가 돌아오지 않자 외할아버지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겁니다.
장 씨 모녀의 행적은 카드 사용내역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사라진 날 저녁, 제주도행 비행기를 티켓을 끊어 제주도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눈에 띄는 건 돌아오는 비행기 편은 구입하지 않은 겁니다.
이어 장 씨 모녀는 제주시의 한 모텔로 향했고, 그날 밤, 마트에 들렀는데요.
[마트 주인/음성변조 : "여자는 30대 초반으로 보였어요. 아이도 되게 어렸고 딱 이만했나? 3살? 4살? 그런데 되게 예뻤어요. 아이가 너무 예뻐서 잔상에 남아요. 별다른 조짐은 없었어요. 두 번은 왔었는데."]
장 씨가 구입한건 부탄가스와 토치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밤 또다시 마트에 들렀다는데요.
[마트 주인/음성변조 : "번개탄은 둘째 날 구입했어요. 밤 11시 반쯤에 아이를 안고 왔어요. 내 느낌은 그래요. 요구르트 사고, 아이가 고르게 매장 다니게 하고 그랬던 게 먹여주고 싶은 거 먹이려고 그러지 않았을까…."]
경찰은 숙박업주로부터 모녀가 머물던 모텔 방 안 화장실에서 번개탄을 피운 듯 그을린 자국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인 2일 새벽 2시 반쯤, 짐은 모두 놓아둔 채 모녀가 모텔 앞에서 택시를 탄 뒤 사라집니다.
다시 모녀의 모습이 발견된 건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해안가였는데요.
인근 상가의 CCTV입니다.
공원 앞에 택시 한 대가 들어서는데요,
잠시 뒤, 장 씨 모녀로 보이는 아이와 엄마가 내립니다.
경찰 조사에서 모녀를 태웠던 택시기사는 장 씨가 가까운 바닷가로 가달라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카페 주인/음성변조 : "지금 이 택시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돼요. 이 택시는 다시 유턴해서 가고 여기 사람 형체가 있습니다. 이쪽까지 걸어 내려오거든요.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같아요."]
택시가 사라진 뒤, 아이를 안은 장 씨는 계단을 따라 캄캄한 바닷가 쪽으로 내려갑니다.
[카페 주인/음성변조 : "(모녀가 사라진 뒤) 약 한 시간 정도를 검색해봤는데 저희 CCTV에 더 이상 찍힌 게 없었고…."]
그 이후에 장 씨나 아이의 모습은 더 이상 목격되지 않았습니다.
이 해안가는 밤이면 인적뿐만 아니라, 불빛도 사라지는 곳인데요.
[주민/음성변조 : "여기 밤에 새벽 두 시 몇 분에는 거의 사람 없어요. 새벽에는 여기 거의 전멸이에요. 깜깜해요. 누가 가면 보이지도 않아요."]
[주민/음성변조 : "숙소가 그 근처가 아닌 이상 굳이 (새벽에) 거기 밤바다에 나올 이유가 없죠."]
그리고 이틀 뒤, 이곳에서 15km 정도 떨어진 애월읍의 갯바위 위에서 장 씨 딸의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경찰은 물에 빠진 아이가 조류에 의해 흘러갔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그때는 물이 많이 빠지지 않았어요. 많이 들어올 때는 끝이 보일락 말락 차 있죠. 새벽에는 꽉꽉 차 있죠. 저기 섬 있잖아요. 저런 거 하나도 안 보여요."]
하지만, 언제, 어떻게 물에 빠져 숨지게 됐는지는 아직 의문인데요.
경찰은 국과수의 정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각을 밝혀낼 방침입니다.
[강현욱/부검의 : "플랑크톤 검사라든지 약독물 검사, 일산화탄소 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사망과 관련해 열쇠를 쥐고 있는 엄마 장 씨의 행방에 대한 추적은 계속됐는데요.
[경찰/음성변조 : "돌부리 이런데 (중심으로) 나눠서 수색하고 있어요."]
수색 끝에 어젯밤 제주항의 방파제에서 엄마 장 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제주해양경찰서 관계자 : "낚시꾼이 발견을 해서 신고를 한 상황입니다. 지문 감정을 통해서 (장 씨로) 신원 확인됐습니다."]
마지막 행적 발견 지점에서 동쪽으로 5km, 딸이 발견됐던 서쪽 15km 해안과는 동서로 정반대 지점입니다.
[주민/음성변조 : "무슨 사연에 육지에서 여기까지 와서 그랬나 안타깝죠. 아이가 무슨 죄예요."]
[주민/음성변조 : "앞으로 좋은 날이 더 많을 텐데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너무 안타까워요."]
경찰은 오늘 장 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동안 행적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도 어어갈 방침입니다.
지난 주말, 제주 해안가 갯바위에서 3살 여아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아이의 엄마 역시 제주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경기도 파주에서 제주를 찾은 이들 모녀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지난 2일 새벽, 해안도로를 걸어가는 모습이었는데요,
모녀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행적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오후 6시쯤.
제주 해안가의 한 갯바위 위에서 낚시꾼이 수상한 물체를 발견합니다.
[주민/음성변조 : "갯바위에서 낚시꾼들이 고립이 많이 돼요. 그래서 누가 고립됐구나, 아니면 실족했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낚시꾼이 발견한 건 어린 여자아이의 시신이었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돌 틈에 여자아이 시체가 끼어 있었다."]
경찰이 신원 확인에 나섰지만, 제주 내에서 아동 실종 사건은 없었는데요.
전국의 실종자를 중심으로 조사는 확대됐고, 시신의 옷차림 등으로 확인한 결과, 실종 신고된 장 모 씨의 3살 난 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이의 사인은 부검을 통해 어느 정도 추정됐습니다.
[강현욱/부검의: "전형적인 익사 폐 소견이 나타나고 있어요. 부패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익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고요."]
1차 부검 소견에선 다른 외상이나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강현욱/부검의 : "일단 아이의 몸에서 일체 외상은 없습니다. 어디에 맞았다든지, 구타를 당했다든지 이런 외상은 전혀 없는 상태고요."]
경기도 파주에 사는 이 여아는 어떻게 제주도에서 발견된 걸까요?
지난달 31일, 파주에 사는 엄마 장 씨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옵니다.
하지만, 집으로 가지 않았다는데요.
[파주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외할아버지가 11월 1일에 실종 신고한 거예요. 10월 31일에 딸이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안 들어왔다고."]
장 씨와 아이는 친정집에서 부모와 함께 살았는데요.
하루가 지나도록 연락도 되지 않은 채 딸과 손녀가 돌아오지 않자 외할아버지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겁니다.
장 씨 모녀의 행적은 카드 사용내역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사라진 날 저녁, 제주도행 비행기를 티켓을 끊어 제주도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눈에 띄는 건 돌아오는 비행기 편은 구입하지 않은 겁니다.
이어 장 씨 모녀는 제주시의 한 모텔로 향했고, 그날 밤, 마트에 들렀는데요.
[마트 주인/음성변조 : "여자는 30대 초반으로 보였어요. 아이도 되게 어렸고 딱 이만했나? 3살? 4살? 그런데 되게 예뻤어요. 아이가 너무 예뻐서 잔상에 남아요. 별다른 조짐은 없었어요. 두 번은 왔었는데."]
장 씨가 구입한건 부탄가스와 토치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밤 또다시 마트에 들렀다는데요.
[마트 주인/음성변조 : "번개탄은 둘째 날 구입했어요. 밤 11시 반쯤에 아이를 안고 왔어요. 내 느낌은 그래요. 요구르트 사고, 아이가 고르게 매장 다니게 하고 그랬던 게 먹여주고 싶은 거 먹이려고 그러지 않았을까…."]
경찰은 숙박업주로부터 모녀가 머물던 모텔 방 안 화장실에서 번개탄을 피운 듯 그을린 자국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인 2일 새벽 2시 반쯤, 짐은 모두 놓아둔 채 모녀가 모텔 앞에서 택시를 탄 뒤 사라집니다.
다시 모녀의 모습이 발견된 건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해안가였는데요.
인근 상가의 CCTV입니다.
공원 앞에 택시 한 대가 들어서는데요,
잠시 뒤, 장 씨 모녀로 보이는 아이와 엄마가 내립니다.
경찰 조사에서 모녀를 태웠던 택시기사는 장 씨가 가까운 바닷가로 가달라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카페 주인/음성변조 : "지금 이 택시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돼요. 이 택시는 다시 유턴해서 가고 여기 사람 형체가 있습니다. 이쪽까지 걸어 내려오거든요.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같아요."]
택시가 사라진 뒤, 아이를 안은 장 씨는 계단을 따라 캄캄한 바닷가 쪽으로 내려갑니다.
[카페 주인/음성변조 : "(모녀가 사라진 뒤) 약 한 시간 정도를 검색해봤는데 저희 CCTV에 더 이상 찍힌 게 없었고…."]
그 이후에 장 씨나 아이의 모습은 더 이상 목격되지 않았습니다.
이 해안가는 밤이면 인적뿐만 아니라, 불빛도 사라지는 곳인데요.
[주민/음성변조 : "여기 밤에 새벽 두 시 몇 분에는 거의 사람 없어요. 새벽에는 여기 거의 전멸이에요. 깜깜해요. 누가 가면 보이지도 않아요."]
[주민/음성변조 : "숙소가 그 근처가 아닌 이상 굳이 (새벽에) 거기 밤바다에 나올 이유가 없죠."]
그리고 이틀 뒤, 이곳에서 15km 정도 떨어진 애월읍의 갯바위 위에서 장 씨 딸의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경찰은 물에 빠진 아이가 조류에 의해 흘러갔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그때는 물이 많이 빠지지 않았어요. 많이 들어올 때는 끝이 보일락 말락 차 있죠. 새벽에는 꽉꽉 차 있죠. 저기 섬 있잖아요. 저런 거 하나도 안 보여요."]
하지만, 언제, 어떻게 물에 빠져 숨지게 됐는지는 아직 의문인데요.
경찰은 국과수의 정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각을 밝혀낼 방침입니다.
[강현욱/부검의 : "플랑크톤 검사라든지 약독물 검사, 일산화탄소 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사망과 관련해 열쇠를 쥐고 있는 엄마 장 씨의 행방에 대한 추적은 계속됐는데요.
[경찰/음성변조 : "돌부리 이런데 (중심으로) 나눠서 수색하고 있어요."]
수색 끝에 어젯밤 제주항의 방파제에서 엄마 장 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제주해양경찰서 관계자 : "낚시꾼이 발견을 해서 신고를 한 상황입니다. 지문 감정을 통해서 (장 씨로) 신원 확인됐습니다."]
마지막 행적 발견 지점에서 동쪽으로 5km, 딸이 발견됐던 서쪽 15km 해안과는 동서로 정반대 지점입니다.
[주민/음성변조 : "무슨 사연에 육지에서 여기까지 와서 그랬나 안타깝죠. 아이가 무슨 죄예요."]
[주민/음성변조 : "앞으로 좋은 날이 더 많을 텐데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너무 안타까워요."]
경찰은 오늘 장 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동안 행적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도 어어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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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1-08 08:37:16
- 수정2018-11-08 09:00:09
[기자]
지난 주말, 제주 해안가 갯바위에서 3살 여아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아이의 엄마 역시 제주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경기도 파주에서 제주를 찾은 이들 모녀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지난 2일 새벽, 해안도로를 걸어가는 모습이었는데요,
모녀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행적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오후 6시쯤.
제주 해안가의 한 갯바위 위에서 낚시꾼이 수상한 물체를 발견합니다.
[주민/음성변조 : "갯바위에서 낚시꾼들이 고립이 많이 돼요. 그래서 누가 고립됐구나, 아니면 실족했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낚시꾼이 발견한 건 어린 여자아이의 시신이었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돌 틈에 여자아이 시체가 끼어 있었다."]
경찰이 신원 확인에 나섰지만, 제주 내에서 아동 실종 사건은 없었는데요.
전국의 실종자를 중심으로 조사는 확대됐고, 시신의 옷차림 등으로 확인한 결과, 실종 신고된 장 모 씨의 3살 난 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이의 사인은 부검을 통해 어느 정도 추정됐습니다.
[강현욱/부검의: "전형적인 익사 폐 소견이 나타나고 있어요. 부패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익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고요."]
1차 부검 소견에선 다른 외상이나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강현욱/부검의 : "일단 아이의 몸에서 일체 외상은 없습니다. 어디에 맞았다든지, 구타를 당했다든지 이런 외상은 전혀 없는 상태고요."]
경기도 파주에 사는 이 여아는 어떻게 제주도에서 발견된 걸까요?
지난달 31일, 파주에 사는 엄마 장 씨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옵니다.
하지만, 집으로 가지 않았다는데요.
[파주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외할아버지가 11월 1일에 실종 신고한 거예요. 10월 31일에 딸이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안 들어왔다고."]
장 씨와 아이는 친정집에서 부모와 함께 살았는데요.
하루가 지나도록 연락도 되지 않은 채 딸과 손녀가 돌아오지 않자 외할아버지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겁니다.
장 씨 모녀의 행적은 카드 사용내역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사라진 날 저녁, 제주도행 비행기를 티켓을 끊어 제주도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눈에 띄는 건 돌아오는 비행기 편은 구입하지 않은 겁니다.
이어 장 씨 모녀는 제주시의 한 모텔로 향했고, 그날 밤, 마트에 들렀는데요.
[마트 주인/음성변조 : "여자는 30대 초반으로 보였어요. 아이도 되게 어렸고 딱 이만했나? 3살? 4살? 그런데 되게 예뻤어요. 아이가 너무 예뻐서 잔상에 남아요. 별다른 조짐은 없었어요. 두 번은 왔었는데."]
장 씨가 구입한건 부탄가스와 토치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밤 또다시 마트에 들렀다는데요.
[마트 주인/음성변조 : "번개탄은 둘째 날 구입했어요. 밤 11시 반쯤에 아이를 안고 왔어요. 내 느낌은 그래요. 요구르트 사고, 아이가 고르게 매장 다니게 하고 그랬던 게 먹여주고 싶은 거 먹이려고 그러지 않았을까…."]
경찰은 숙박업주로부터 모녀가 머물던 모텔 방 안 화장실에서 번개탄을 피운 듯 그을린 자국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인 2일 새벽 2시 반쯤, 짐은 모두 놓아둔 채 모녀가 모텔 앞에서 택시를 탄 뒤 사라집니다.
다시 모녀의 모습이 발견된 건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해안가였는데요.
인근 상가의 CCTV입니다.
공원 앞에 택시 한 대가 들어서는데요,
잠시 뒤, 장 씨 모녀로 보이는 아이와 엄마가 내립니다.
경찰 조사에서 모녀를 태웠던 택시기사는 장 씨가 가까운 바닷가로 가달라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카페 주인/음성변조 : "지금 이 택시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돼요. 이 택시는 다시 유턴해서 가고 여기 사람 형체가 있습니다. 이쪽까지 걸어 내려오거든요.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같아요."]
택시가 사라진 뒤, 아이를 안은 장 씨는 계단을 따라 캄캄한 바닷가 쪽으로 내려갑니다.
[카페 주인/음성변조 : "(모녀가 사라진 뒤) 약 한 시간 정도를 검색해봤는데 저희 CCTV에 더 이상 찍힌 게 없었고…."]
그 이후에 장 씨나 아이의 모습은 더 이상 목격되지 않았습니다.
이 해안가는 밤이면 인적뿐만 아니라, 불빛도 사라지는 곳인데요.
[주민/음성변조 : "여기 밤에 새벽 두 시 몇 분에는 거의 사람 없어요. 새벽에는 여기 거의 전멸이에요. 깜깜해요. 누가 가면 보이지도 않아요."]
[주민/음성변조 : "숙소가 그 근처가 아닌 이상 굳이 (새벽에) 거기 밤바다에 나올 이유가 없죠."]
그리고 이틀 뒤, 이곳에서 15km 정도 떨어진 애월읍의 갯바위 위에서 장 씨 딸의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경찰은 물에 빠진 아이가 조류에 의해 흘러갔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그때는 물이 많이 빠지지 않았어요. 많이 들어올 때는 끝이 보일락 말락 차 있죠. 새벽에는 꽉꽉 차 있죠. 저기 섬 있잖아요. 저런 거 하나도 안 보여요."]
하지만, 언제, 어떻게 물에 빠져 숨지게 됐는지는 아직 의문인데요.
경찰은 국과수의 정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각을 밝혀낼 방침입니다.
[강현욱/부검의 : "플랑크톤 검사라든지 약독물 검사, 일산화탄소 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사망과 관련해 열쇠를 쥐고 있는 엄마 장 씨의 행방에 대한 추적은 계속됐는데요.
[경찰/음성변조 : "돌부리 이런데 (중심으로) 나눠서 수색하고 있어요."]
수색 끝에 어젯밤 제주항의 방파제에서 엄마 장 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제주해양경찰서 관계자 : "낚시꾼이 발견을 해서 신고를 한 상황입니다. 지문 감정을 통해서 (장 씨로) 신원 확인됐습니다."]
마지막 행적 발견 지점에서 동쪽으로 5km, 딸이 발견됐던 서쪽 15km 해안과는 동서로 정반대 지점입니다.
[주민/음성변조 : "무슨 사연에 육지에서 여기까지 와서 그랬나 안타깝죠. 아이가 무슨 죄예요."]
[주민/음성변조 : "앞으로 좋은 날이 더 많을 텐데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너무 안타까워요."]
경찰은 오늘 장 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동안 행적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도 어어갈 방침입니다.
지난 주말, 제주 해안가 갯바위에서 3살 여아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아이의 엄마 역시 제주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경기도 파주에서 제주를 찾은 이들 모녀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지난 2일 새벽, 해안도로를 걸어가는 모습이었는데요,
모녀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행적을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오후 6시쯤.
제주 해안가의 한 갯바위 위에서 낚시꾼이 수상한 물체를 발견합니다.
[주민/음성변조 : "갯바위에서 낚시꾼들이 고립이 많이 돼요. 그래서 누가 고립됐구나, 아니면 실족했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낚시꾼이 발견한 건 어린 여자아이의 시신이었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돌 틈에 여자아이 시체가 끼어 있었다."]
경찰이 신원 확인에 나섰지만, 제주 내에서 아동 실종 사건은 없었는데요.
전국의 실종자를 중심으로 조사는 확대됐고, 시신의 옷차림 등으로 확인한 결과, 실종 신고된 장 모 씨의 3살 난 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이의 사인은 부검을 통해 어느 정도 추정됐습니다.
[강현욱/부검의: "전형적인 익사 폐 소견이 나타나고 있어요. 부패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익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고요."]
1차 부검 소견에선 다른 외상이나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강현욱/부검의 : "일단 아이의 몸에서 일체 외상은 없습니다. 어디에 맞았다든지, 구타를 당했다든지 이런 외상은 전혀 없는 상태고요."]
경기도 파주에 사는 이 여아는 어떻게 제주도에서 발견된 걸까요?
지난달 31일, 파주에 사는 엄마 장 씨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옵니다.
하지만, 집으로 가지 않았다는데요.
[파주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외할아버지가 11월 1일에 실종 신고한 거예요. 10월 31일에 딸이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안 들어왔다고."]
장 씨와 아이는 친정집에서 부모와 함께 살았는데요.
하루가 지나도록 연락도 되지 않은 채 딸과 손녀가 돌아오지 않자 외할아버지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겁니다.
장 씨 모녀의 행적은 카드 사용내역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사라진 날 저녁, 제주도행 비행기를 티켓을 끊어 제주도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눈에 띄는 건 돌아오는 비행기 편은 구입하지 않은 겁니다.
이어 장 씨 모녀는 제주시의 한 모텔로 향했고, 그날 밤, 마트에 들렀는데요.
[마트 주인/음성변조 : "여자는 30대 초반으로 보였어요. 아이도 되게 어렸고 딱 이만했나? 3살? 4살? 그런데 되게 예뻤어요. 아이가 너무 예뻐서 잔상에 남아요. 별다른 조짐은 없었어요. 두 번은 왔었는데."]
장 씨가 구입한건 부탄가스와 토치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밤 또다시 마트에 들렀다는데요.
[마트 주인/음성변조 : "번개탄은 둘째 날 구입했어요. 밤 11시 반쯤에 아이를 안고 왔어요. 내 느낌은 그래요. 요구르트 사고, 아이가 고르게 매장 다니게 하고 그랬던 게 먹여주고 싶은 거 먹이려고 그러지 않았을까…."]
경찰은 숙박업주로부터 모녀가 머물던 모텔 방 안 화장실에서 번개탄을 피운 듯 그을린 자국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몇 시간 뒤인 2일 새벽 2시 반쯤, 짐은 모두 놓아둔 채 모녀가 모텔 앞에서 택시를 탄 뒤 사라집니다.
다시 모녀의 모습이 발견된 건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해안가였는데요.
인근 상가의 CCTV입니다.
공원 앞에 택시 한 대가 들어서는데요,
잠시 뒤, 장 씨 모녀로 보이는 아이와 엄마가 내립니다.
경찰 조사에서 모녀를 태웠던 택시기사는 장 씨가 가까운 바닷가로 가달라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카페 주인/음성변조 : "지금 이 택시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돼요. 이 택시는 다시 유턴해서 가고 여기 사람 형체가 있습니다. 이쪽까지 걸어 내려오거든요.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같아요."]
택시가 사라진 뒤, 아이를 안은 장 씨는 계단을 따라 캄캄한 바닷가 쪽으로 내려갑니다.
[카페 주인/음성변조 : "(모녀가 사라진 뒤) 약 한 시간 정도를 검색해봤는데 저희 CCTV에 더 이상 찍힌 게 없었고…."]
그 이후에 장 씨나 아이의 모습은 더 이상 목격되지 않았습니다.
이 해안가는 밤이면 인적뿐만 아니라, 불빛도 사라지는 곳인데요.
[주민/음성변조 : "여기 밤에 새벽 두 시 몇 분에는 거의 사람 없어요. 새벽에는 여기 거의 전멸이에요. 깜깜해요. 누가 가면 보이지도 않아요."]
[주민/음성변조 : "숙소가 그 근처가 아닌 이상 굳이 (새벽에) 거기 밤바다에 나올 이유가 없죠."]
그리고 이틀 뒤, 이곳에서 15km 정도 떨어진 애월읍의 갯바위 위에서 장 씨 딸의 시신이 발견된 겁니다.
경찰은 물에 빠진 아이가 조류에 의해 흘러갔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그때는 물이 많이 빠지지 않았어요. 많이 들어올 때는 끝이 보일락 말락 차 있죠. 새벽에는 꽉꽉 차 있죠. 저기 섬 있잖아요. 저런 거 하나도 안 보여요."]
하지만, 언제, 어떻게 물에 빠져 숨지게 됐는지는 아직 의문인데요.
경찰은 국과수의 정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각을 밝혀낼 방침입니다.
[강현욱/부검의 : "플랑크톤 검사라든지 약독물 검사, 일산화탄소 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사망과 관련해 열쇠를 쥐고 있는 엄마 장 씨의 행방에 대한 추적은 계속됐는데요.
[경찰/음성변조 : "돌부리 이런데 (중심으로) 나눠서 수색하고 있어요."]
수색 끝에 어젯밤 제주항의 방파제에서 엄마 장 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제주해양경찰서 관계자 : "낚시꾼이 발견을 해서 신고를 한 상황입니다. 지문 감정을 통해서 (장 씨로) 신원 확인됐습니다."]
마지막 행적 발견 지점에서 동쪽으로 5km, 딸이 발견됐던 서쪽 15km 해안과는 동서로 정반대 지점입니다.
[주민/음성변조 : "무슨 사연에 육지에서 여기까지 와서 그랬나 안타깝죠. 아이가 무슨 죄예요."]
[주민/음성변조 : "앞으로 좋은 날이 더 많을 텐데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너무 안타까워요."]
경찰은 오늘 장 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동안 행적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도 어어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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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용 기자 k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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