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보다 산업단지 개발?…경남 습지 ‘몸살’

입력 2018.11.08 (19:28) 수정 2018.11.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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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습지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호를 다짐한 람사르 창원총회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경남의 습지들은 보호는커녕 각종 개발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드넓은 갯벌 위로 '칠게'들이 빼꼼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말뚝 망둥어'는 제 몸보다 높이 뛰어다니고,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갯잔디' 군락도 갯벌을 수놓았습니다.

1,000만㎡ 규모인 경남 사천 광포만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종만 '흰발농게'와 '대추귀고둥' 등 다수.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등 조류 100여 종도 해마다 광포만을 찾아 보호가치가 높습니다.

하지만 광포만과 맞닿은 산자락이 기계장비를 만드는 산업단지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환경 파괴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용국/사천시 산단관리과 산단지원팀장 : "(산업단지 예정지) 바로 옆에 자연경관이 우수한 광포만이 있기 때문에 그런 (환경오염) 우려가 있지만, 시에서는 허가가 난 상황이기 때문에..."]

또 다른 습지인 경남 남해 동대만도 위기입니다.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생겨 환경적 가치가 높은 염습지 한가운데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환경단체는 '붉은발말똥게' 등 법정 보호종이 사는 염습지와 '잘피' 군락이 있는 동대만 바다가 개발공사로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보경/마창진 환경운동연합 : "생물 다양성이 굉장히 뛰어난 곳이기 때문에 이후에 람사르습지나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데, 공사 중에 서식지를 훼손할 수 있고 생물 종 자체를 죽일 수 있기 때문에…."]

10년 전 습지 보호를 선언하는 세계 람사르 총회가 열렸던 경남.

하지만 천혜의 습지 곳곳이 개발 위기에 놓였고, 경상남도는 습지 전담 부서마저 없앴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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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보다 산업단지 개발?…경남 습지 ‘몸살’
    • 입력 2018-11-08 19:30:33
    • 수정2018-11-08 19: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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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습지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호를 다짐한 람사르 창원총회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경남의 습지들은 보호는커녕 각종 개발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드넓은 갯벌 위로 '칠게'들이 빼꼼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말뚝 망둥어'는 제 몸보다 높이 뛰어다니고,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갯잔디' 군락도 갯벌을 수놓았습니다.

1,000만㎡ 규모인 경남 사천 광포만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종만 '흰발농게'와 '대추귀고둥' 등 다수.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 등 조류 100여 종도 해마다 광포만을 찾아 보호가치가 높습니다.

하지만 광포만과 맞닿은 산자락이 기계장비를 만드는 산업단지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환경 파괴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용국/사천시 산단관리과 산단지원팀장 : "(산업단지 예정지) 바로 옆에 자연경관이 우수한 광포만이 있기 때문에 그런 (환경오염) 우려가 있지만, 시에서는 허가가 난 상황이기 때문에..."]

또 다른 습지인 경남 남해 동대만도 위기입니다.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생겨 환경적 가치가 높은 염습지 한가운데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환경단체는 '붉은발말똥게' 등 법정 보호종이 사는 염습지와 '잘피' 군락이 있는 동대만 바다가 개발공사로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보경/마창진 환경운동연합 : "생물 다양성이 굉장히 뛰어난 곳이기 때문에 이후에 람사르습지나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데, 공사 중에 서식지를 훼손할 수 있고 생물 종 자체를 죽일 수 있기 때문에…."]

10년 전 습지 보호를 선언하는 세계 람사르 총회가 열렸던 경남.

하지만 천혜의 습지 곳곳이 개발 위기에 놓였고, 경상남도는 습지 전담 부서마저 없앴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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