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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2억 달러 로또 사나이’와 대결한 영 김…美 연방 하원 당선 목전
입력 2018.11.09 (14:32) 특파원 리포트
[특파원리포트] ‘2억 달러 로또 사나이’와 대결한 영 김…美 연방 하원 당선 목전
이번 미국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절반에 대한 중간 심판이기도 하지만, 미국 한인 사회의 정치력에 대한 시험대이기도 했다.

1998년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 이후 한인에게 미 연방의회의 문턱은 너무도 높았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영 김(56·한국이름 김영옥)이 연방 하원의원 당선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0년 만에 처음…상대 후보는 '2억 달러 로또 사나이'

1962년 인천에서 태어난 영 김은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주해온 이민 1.5 세대 한인이다. 영 김은 괌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LA USC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의류사업을 하기도 했다.

정치권에 발을 담근 것은 남편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특히 39선거구를 물려준 '친한파'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21년 동안이나 보좌하면서 지역을 챙긴 일꾼이다. 지난 2014년에는 한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주하원에 입성하기도 했다. 4명의 남매를 둔 엄마 영 김 후보는 남편 찰스 김 전 KAC 회장이 항상 그림자처럼 외조를 한 덕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 김과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민주당 후보는 길 시스네로스 히스패닉계 후보다. 시스네로스는 2010년 2억 6천600만 달러의 메가로또에 당첨된 행운의 사나이다. 이후 막대한 당첨금으로 장학재단을 운영하는 등 각종 자선사업을 하면서 히스패닉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사전투표가 개봉되면서 개표가 시작하자 10%포인트 이상 영 김 후보가 앞서갔다. 하지만 막판 시스네로스 후보의 추격도 거셌다. 선거 당일 개봉된 표가 100% 개표됐을 때 결과는 시스네로스(7만 3,077표) 후보에 2.6%포인트 앞선 51.3%(7만 6,956표)로 당선이 유력시됐다.


□ "난 한인들이 주류사회로 시집보낸 사람"

영 김 후보는 최종 당선이 확정된다면을 전제로 소감을 말했다. "지금까지 투표 결과로 볼 때, 한인 커뮤니티의 지지와 성원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을 것"이라며 "개표가 완전히 끝나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연방 하원의원이 된다면, 영 김 후보는 "비록 초선 의원이지만, 미주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과 미국 사이에 중간 다리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인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겠지만, 미 주류 사회에 저를 시집 보낸 사람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어요"라고 덧붙이며 미소 지었다.


□ 100% 개표됐는데도 '당선 확정적?'…미개표 투표수 많아

일부 언론은 당선 확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선이 유력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100%개표가 됐는데도 당선을 확정 짓지 못했다. 그만큼 격차를 벌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 선거 방식과 달리 미국 중간선거에는 선거 당일에도 우편으로 투표를 할 수 있다. 또 선거인 명부에 없는 유권자가 나와서 투표하는 등의 행정절차상 오류가 있는 임시투표까지 아직 미개표 표가 많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연방 하원 선거구 7개 지역에서 우편투표와 임시투표 등 아직 개표 결과가 확인되지 않은 투표수가 30만 여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산술적으로 나눠도 영 김 후보가 출마한 39선거구에 3~4만 표가 배정될 수도 있다. 그래서 영 김 후보도 선거일 다음날 하기로 했던 발표를 미룬 것이다. 아직도 격차를 유지하고 있어 당선이 유력시되지만, 최종 당락 여부는 이 미개표 표가 모두 개표돼 확정이 될 때까지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것이다.


□ 뉴저지 앤디 김도 역전…연방 하원 최초 동반 진출하나?

실제로 미개표 표들이 개표되면서 뉴저지주 3선거구의 한인 앤디 김 후보는 박빙 열세를 뒤집고 대역전극을 벌이고 있다.

앤디 김 후보는 99% 개표를 끝낸 현재까지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에 0.9%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잔여 표도 앤디 김 후보에게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앤디 김 후보는 선거 승리를 발표했다.

앤디 김 후보도 이민 2세대다. 선거 유세 과정에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이민자라고 소개하며, 지역과 국가를 위해 자신의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앤디 김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민주당 소속 첫 한인 연방하원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100% 개표 완료'지만 실제로는 미개표 표가 많은 어떻게 보면 이상한 미국 선거제도다. 어쨌든 앤디 김 후보와 캘리포니아주 영 김 후보가 함께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 2명의 한인이 동시에 미 연방하원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를 손 모아 빈다.
  • [특파원리포트] ‘2억 달러 로또 사나이’와 대결한 영 김…美 연방 하원 당선 목전
    • 입력 2018.11.09 (14:32)
    특파원 리포트
[특파원리포트] ‘2억 달러 로또 사나이’와 대결한 영 김…美 연방 하원 당선 목전
이번 미국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절반에 대한 중간 심판이기도 하지만, 미국 한인 사회의 정치력에 대한 시험대이기도 했다.

1998년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 이후 한인에게 미 연방의회의 문턱은 너무도 높았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영 김(56·한국이름 김영옥)이 연방 하원의원 당선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0년 만에 처음…상대 후보는 '2억 달러 로또 사나이'

1962년 인천에서 태어난 영 김은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주해온 이민 1.5 세대 한인이다. 영 김은 괌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LA USC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의류사업을 하기도 했다.

정치권에 발을 담근 것은 남편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특히 39선거구를 물려준 '친한파'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21년 동안이나 보좌하면서 지역을 챙긴 일꾼이다. 지난 2014년에는 한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주하원에 입성하기도 했다. 4명의 남매를 둔 엄마 영 김 후보는 남편 찰스 김 전 KAC 회장이 항상 그림자처럼 외조를 한 덕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 김과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민주당 후보는 길 시스네로스 히스패닉계 후보다. 시스네로스는 2010년 2억 6천600만 달러의 메가로또에 당첨된 행운의 사나이다. 이후 막대한 당첨금으로 장학재단을 운영하는 등 각종 자선사업을 하면서 히스패닉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사전투표가 개봉되면서 개표가 시작하자 10%포인트 이상 영 김 후보가 앞서갔다. 하지만 막판 시스네로스 후보의 추격도 거셌다. 선거 당일 개봉된 표가 100% 개표됐을 때 결과는 시스네로스(7만 3,077표) 후보에 2.6%포인트 앞선 51.3%(7만 6,956표)로 당선이 유력시됐다.


□ "난 한인들이 주류사회로 시집보낸 사람"

영 김 후보는 최종 당선이 확정된다면을 전제로 소감을 말했다. "지금까지 투표 결과로 볼 때, 한인 커뮤니티의 지지와 성원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을 것"이라며 "개표가 완전히 끝나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연방 하원의원이 된다면, 영 김 후보는 "비록 초선 의원이지만, 미주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과 미국 사이에 중간 다리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인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겠지만, 미 주류 사회에 저를 시집 보낸 사람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어요"라고 덧붙이며 미소 지었다.


□ 100% 개표됐는데도 '당선 확정적?'…미개표 투표수 많아

일부 언론은 당선 확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선이 유력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100%개표가 됐는데도 당선을 확정 짓지 못했다. 그만큼 격차를 벌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 선거 방식과 달리 미국 중간선거에는 선거 당일에도 우편으로 투표를 할 수 있다. 또 선거인 명부에 없는 유권자가 나와서 투표하는 등의 행정절차상 오류가 있는 임시투표까지 아직 미개표 표가 많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연방 하원 선거구 7개 지역에서 우편투표와 임시투표 등 아직 개표 결과가 확인되지 않은 투표수가 30만 여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산술적으로 나눠도 영 김 후보가 출마한 39선거구에 3~4만 표가 배정될 수도 있다. 그래서 영 김 후보도 선거일 다음날 하기로 했던 발표를 미룬 것이다. 아직도 격차를 유지하고 있어 당선이 유력시되지만, 최종 당락 여부는 이 미개표 표가 모두 개표돼 확정이 될 때까지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것이다.


□ 뉴저지 앤디 김도 역전…연방 하원 최초 동반 진출하나?

실제로 미개표 표들이 개표되면서 뉴저지주 3선거구의 한인 앤디 김 후보는 박빙 열세를 뒤집고 대역전극을 벌이고 있다.

앤디 김 후보는 99% 개표를 끝낸 현재까지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에 0.9%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잔여 표도 앤디 김 후보에게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앤디 김 후보는 선거 승리를 발표했다.

앤디 김 후보도 이민 2세대다. 선거 유세 과정에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이민자라고 소개하며, 지역과 국가를 위해 자신의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앤디 김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민주당 소속 첫 한인 연방하원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100% 개표 완료'지만 실제로는 미개표 표가 많은 어떻게 보면 이상한 미국 선거제도다. 어쨌든 앤디 김 후보와 캘리포니아주 영 김 후보가 함께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 2명의 한인이 동시에 미 연방하원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를 손 모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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