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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없었다…좁은 통로 탓 불길에 막힌 대피로
입력 2018.11.09 (21:14) 수정 2018.11.10 (10:12)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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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없었다…좁은 통로 탓 불길에 막힌 대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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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가 커진데는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다들 잠든 새벽 시간대에 불이 시작된데다, 3층 출입구 쪽으로 불길이 번져 대피로가 막히면서 탈출이 어려웠습니다.

또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그나마 있던 경보벨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진압된 뒤의 고시원 내부입니다.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복도 폭이 좁아 미로처럼 돼 있습니다.

여기에 301호에서 시작된 불이 3층 출입구 통로 쪽으로 옮겨붙었습니다.

가뜩이나 비좁은 고시원에서 유일한 출입구마저 불길에 막힌겁니다.

결국 사망자 7명 가운데 4명이 복도에서 발견됐습니다.

입주자들이 대부분 잠든 시간에 불이 나면서 119 신고도 늦어졌습니다.

[권혁민/서울 종로소방서장 : "새벽 시간이라 신고가 늦은 부분이 있고, 대피하는데 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불이 난 고시원은 3년 전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 대상이 됐지만, 건물주가 동의하지 않아 설치가 무산됐습니다.

또 화재 감지기와 경보벨이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는 게 입주자들 얘기입니다.

[고시원 입주자 : "한 분은 벨을 누르려 했는데 순간 그게 고장났는지 몰라도 화재 경보기가 울리지 않고..."]

이 건물에는 탈출용 완강기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이 났을 때 고시원 입주자들은 이 완강기를 이용해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상당수가 옆 건물이나 2층 난간으로 뛰어내렸습니다.

고시원이 있는 2층과 3층은 관할 구청에 사무실로 등록돼 있어 올해 정부에서 실시했던 안전대진단 점검 대상에서 빠진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송규/안전 전문 기술사 : "이 건물은 '다중이용업소'로 지금 서류상으로는 돼있지 않아요. 그래서 이미 안전에 대한 사각지대를 조사하지 못하게 돼버립니다."]

그나마 올해 5월 소방 안전점검에서 10년이 넘은 노후 소화기를 교체하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그때 뿐이었습니다.

[심녹섭/고시원 입주자 : "급한 김에 물을 갖다 끼얹고 소화기를 갖다 쏴야 하는데 여기에서 그냥 소화기가 터져 버린거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고시원에서 난 불은 전국적으로 250건이 넘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 스프링클러 없었다…좁은 통로 탓 불길에 막힌 대피로
    • 입력 2018.11.09 (21:14)
    • 수정 2018.11.10 (10:12)
    뉴스 9
스프링클러 없었다…좁은 통로 탓 불길에 막힌 대피로
[앵커]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가 커진데는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다들 잠든 새벽 시간대에 불이 시작된데다, 3층 출입구 쪽으로 불길이 번져 대피로가 막히면서 탈출이 어려웠습니다.

또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그나마 있던 경보벨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진압된 뒤의 고시원 내부입니다.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복도 폭이 좁아 미로처럼 돼 있습니다.

여기에 301호에서 시작된 불이 3층 출입구 통로 쪽으로 옮겨붙었습니다.

가뜩이나 비좁은 고시원에서 유일한 출입구마저 불길에 막힌겁니다.

결국 사망자 7명 가운데 4명이 복도에서 발견됐습니다.

입주자들이 대부분 잠든 시간에 불이 나면서 119 신고도 늦어졌습니다.

[권혁민/서울 종로소방서장 : "새벽 시간이라 신고가 늦은 부분이 있고, 대피하는데 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불이 난 고시원은 3년 전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 대상이 됐지만, 건물주가 동의하지 않아 설치가 무산됐습니다.

또 화재 감지기와 경보벨이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는 게 입주자들 얘기입니다.

[고시원 입주자 : "한 분은 벨을 누르려 했는데 순간 그게 고장났는지 몰라도 화재 경보기가 울리지 않고..."]

이 건물에는 탈출용 완강기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이 났을 때 고시원 입주자들은 이 완강기를 이용해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상당수가 옆 건물이나 2층 난간으로 뛰어내렸습니다.

고시원이 있는 2층과 3층은 관할 구청에 사무실로 등록돼 있어 올해 정부에서 실시했던 안전대진단 점검 대상에서 빠진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송규/안전 전문 기술사 : "이 건물은 '다중이용업소'로 지금 서류상으로는 돼있지 않아요. 그래서 이미 안전에 대한 사각지대를 조사하지 못하게 돼버립니다."]

그나마 올해 5월 소방 안전점검에서 10년이 넘은 노후 소화기를 교체하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그때 뿐이었습니다.

[심녹섭/고시원 입주자 : "급한 김에 물을 갖다 끼얹고 소화기를 갖다 쏴야 하는데 여기에서 그냥 소화기가 터져 버린거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고시원에서 난 불은 전국적으로 250건이 넘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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