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수업 중이던 교사 폭행…외부인 출입 무방비

입력 2018.11.10 (07:36) 수정 2018.11.10 (07: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북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 중인 여교사가 학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건 당시 학교측은 외부인 출입을 전혀 통제하지 않았고, 어린 학생들은 교실 안에서 폭행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의 한 초등학교.

그제 오전 10시 반쯤 한 40대 여성이 6학년 교실에 갑자기 들어와 수업중이던 여교사를 폭행했습니다.

당시 교실에는 스무 명이 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폭행 목격 학생/음성변조 : "바로 앞에서 선생님이 막 맞고. 욕하고. 그냥 무서웠어요."]

폭행은 옆 교실에 있던 동료 교사들이 달려올 때까지 십여 분간 계속됐습니다.

가해여성은 피해 여교사가 전에 다녔던 학교의 학부모.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교사가 집단 따돌림을 당한 딸 문제에 소홀히 대처한 것에 불만을 품어 폭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이 여성이 학교에 들어올 때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학생 대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 측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해야 하지만 당시 경비실에는 이를 제재할 수 있는 인력이 아무도 없어 외부인들의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학교 측은 예산 부족으로 경비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초등학교 교감 : "몇 년 전 까지는 학교 안전 강화 요원 사업이 있어서 그 분들이 통제했었거든요. 사회복무요원 근무하는 학교 안전 강화 요원 제도를 신청한 상황이에요."]

사건 직후 피해 여교사는 병가를 낸 상태고, 학교 측은 폭행을 목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를 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조사한 뒤, 폭행 여성을 입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학부모가 수업 중이던 교사 폭행…외부인 출입 무방비
    • 입력 2018-11-10 07:43:30
    • 수정2018-11-10 07:57:58
    뉴스광장
[앵커]

전북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 중인 여교사가 학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건 당시 학교측은 외부인 출입을 전혀 통제하지 않았고, 어린 학생들은 교실 안에서 폭행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의 한 초등학교.

그제 오전 10시 반쯤 한 40대 여성이 6학년 교실에 갑자기 들어와 수업중이던 여교사를 폭행했습니다.

당시 교실에는 스무 명이 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폭행 목격 학생/음성변조 : "바로 앞에서 선생님이 막 맞고. 욕하고. 그냥 무서웠어요."]

폭행은 옆 교실에 있던 동료 교사들이 달려올 때까지 십여 분간 계속됐습니다.

가해여성은 피해 여교사가 전에 다녔던 학교의 학부모.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교사가 집단 따돌림을 당한 딸 문제에 소홀히 대처한 것에 불만을 품어 폭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이 여성이 학교에 들어올 때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학생 대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 측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해야 하지만 당시 경비실에는 이를 제재할 수 있는 인력이 아무도 없어 외부인들의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학교 측은 예산 부족으로 경비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초등학교 교감 : "몇 년 전 까지는 학교 안전 강화 요원 사업이 있어서 그 분들이 통제했었거든요. 사회복무요원 근무하는 학교 안전 강화 요원 제도를 신청한 상황이에요."]

사건 직후 피해 여교사는 병가를 낸 상태고, 학교 측은 폭행을 목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를 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조사한 뒤, 폭행 여성을 입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