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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이슈] 테헤란 르포…‘사면초가’ 이란 경제는?
입력 2018.11.10 (21:41) 수정 2018.11.10 (22:13)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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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이슈] 테헤란 르포…‘사면초가’ 이란 경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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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지난 8월에 이어, 이번 주부터 이란에 대해 2단계 경제 제재에 나섰습니다.

원유 거래를 포함해 금융과 조선 등 경제 모든 분야의 숨통 조이기에 들어간 건데요.

사면초가에 빠진 이란의 경제 상황은 어떤지, 평범한 시민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느 정도인지, KBS 취재팀이 직접 테헤란 곳곳을 돌아봤습니다.

김형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수도 테헤란의 중심가...

취재진은 먼저 환전소 여러 곳을 들렀지만 대부분은 영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렵사리 문을 연 환전소를 찾아 달러를 판다고 하자 주인은 다른 이들을 제치고 앞줄에 세워줬습니다.

미화 500달러를 바꾸니 한 손에 들기 힘들 만큼 많은 이란 리알화를 받았습니다.

이란 화폐 가치는 미국 제재가 예고되기 전인 1년 전에 비해서 4분의 1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환율은 이란 경제의 위기감을 고스란히 말해줍니다.

달러 사재기 경쟁이 벌어졌고, 환전상들은 달러를 내놓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모하메드/테헤란 시민 : "달러를 사려고 집과 차까지 파는 사람도 있어요. 달러 가치가 너무 올라 모두 힘든데, 환전상들 농간 때문에 피해가 더 커요."]

테헤란 북부의 한 재래시장.

시장 입구 목 좋은 곳에서 과일을 파는 요세프 씨는 요즘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요세프/과일 가게 주인 : "값이 3~4배나 올랐으니 손님들이 너무 없어서 정말 힘들어요. 앞으로 더 오를 겁니다."]

대부분의 생필품이 환율을 따라서 서너 배씩 올랐습니다.

이란 당국은 외화 유출을 막는다며 수입을 철저히 통제했습니다.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은 어려워진 생활경제를 누구보다 실감합니다.

[네가르/주부 : "갈수록 힘들어져요. 생필품 물가가 계속 올라가요. 우유나 치즈나 달걀 몇 개조차 사기 힘들어요."]

수천 년 세계 최고의 명성을 이어 온 이란 카펫.

카펫 전문 상가를 찾았는데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페르시아 양탄자’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란 카펫입니다.

한때는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하던 이란의 대표적인 특산품입니다.

이란 수제 카펫은 몇 년씩 걸려 한 장 만들어 내는데, 그 가격이 수 천만 원씩 합니다.

3대째 자부심을 갖고 카펫을 팔고 있는 호세인치 씨,

지난 8월 1차 제재 때 이란산 카펫이 다시 제재 대상이 되며 매출은 차마 말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호세인치/이란 카펫 판매점 : "전에는 미국에 90%나 수출했는데, 제재 후에 0%가 됐어요. 다른 나라들도 미국 제재가 무서워서 거래를 끊은 곳이 많아요."]

이란 사람 2백만 명이 카펫 산업에 종사하는데,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을 처지입니다.

또 품질 좋기로 유명한 이란 특산품 피스타치오와 캐비어 등도 제재 대상, 이란 석유와 함께 경쟁력 있는 이란산 제품은 대부분 제재 대상입니다.

미국의 광범위한 경제 제재가 다시 시작되자, 반미 감정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굴복지 않겠다는 이란 정부 의도대로 내부 결속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골모하마디/테헤란 시민 : "남녀노소 이란 국민들이 함께 손을 잡는다면 제재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란 국민이 아닌 정권을 겨냥했다는 미국 주장이 무색하게도 가장 큰 고통은 분명히 서민 몫입니다.

그래서 협상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도 나옵니다.

[아사디/테헤란 시민 : "제 생각엔 많은 국민들이 협상을 원할 거 같아요. 미국과 협상밖에 방법이 없어요."]

제재 이전에도 청년 실업률 26%였던 이란 경제는 이제 마이너스 성장 전망까지 나옵니다.

유럽과 러시아, 중국 등이 미국 입장에 반대하지만, 개별 기업이 미국의 제재 위협을 감당키는 힘듭니다.

미국의 경제 제재에 '자급경제'를 선언한 만큼 이란 경제 앞에는 다시 고립과 시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란 테헤란에서 김형덕입니다.
  • [핫 이슈] 테헤란 르포…‘사면초가’ 이란 경제는?
    • 입력 2018.11.10 (21:41)
    • 수정 2018.11.10 (22:13)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핫 이슈] 테헤란 르포…‘사면초가’ 이란 경제는?
[앵커]

미국이 지난 8월에 이어, 이번 주부터 이란에 대해 2단계 경제 제재에 나섰습니다.

원유 거래를 포함해 금융과 조선 등 경제 모든 분야의 숨통 조이기에 들어간 건데요.

사면초가에 빠진 이란의 경제 상황은 어떤지, 평범한 시민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느 정도인지, KBS 취재팀이 직접 테헤란 곳곳을 돌아봤습니다.

김형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수도 테헤란의 중심가...

취재진은 먼저 환전소 여러 곳을 들렀지만 대부분은 영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렵사리 문을 연 환전소를 찾아 달러를 판다고 하자 주인은 다른 이들을 제치고 앞줄에 세워줬습니다.

미화 500달러를 바꾸니 한 손에 들기 힘들 만큼 많은 이란 리알화를 받았습니다.

이란 화폐 가치는 미국 제재가 예고되기 전인 1년 전에 비해서 4분의 1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환율은 이란 경제의 위기감을 고스란히 말해줍니다.

달러 사재기 경쟁이 벌어졌고, 환전상들은 달러를 내놓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모하메드/테헤란 시민 : "달러를 사려고 집과 차까지 파는 사람도 있어요. 달러 가치가 너무 올라 모두 힘든데, 환전상들 농간 때문에 피해가 더 커요."]

테헤란 북부의 한 재래시장.

시장 입구 목 좋은 곳에서 과일을 파는 요세프 씨는 요즘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요세프/과일 가게 주인 : "값이 3~4배나 올랐으니 손님들이 너무 없어서 정말 힘들어요. 앞으로 더 오를 겁니다."]

대부분의 생필품이 환율을 따라서 서너 배씩 올랐습니다.

이란 당국은 외화 유출을 막는다며 수입을 철저히 통제했습니다.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은 어려워진 생활경제를 누구보다 실감합니다.

[네가르/주부 : "갈수록 힘들어져요. 생필품 물가가 계속 올라가요. 우유나 치즈나 달걀 몇 개조차 사기 힘들어요."]

수천 년 세계 최고의 명성을 이어 온 이란 카펫.

카펫 전문 상가를 찾았는데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페르시아 양탄자’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란 카펫입니다.

한때는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하던 이란의 대표적인 특산품입니다.

이란 수제 카펫은 몇 년씩 걸려 한 장 만들어 내는데, 그 가격이 수 천만 원씩 합니다.

3대째 자부심을 갖고 카펫을 팔고 있는 호세인치 씨,

지난 8월 1차 제재 때 이란산 카펫이 다시 제재 대상이 되며 매출은 차마 말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호세인치/이란 카펫 판매점 : "전에는 미국에 90%나 수출했는데, 제재 후에 0%가 됐어요. 다른 나라들도 미국 제재가 무서워서 거래를 끊은 곳이 많아요."]

이란 사람 2백만 명이 카펫 산업에 종사하는데,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을 처지입니다.

또 품질 좋기로 유명한 이란 특산품 피스타치오와 캐비어 등도 제재 대상, 이란 석유와 함께 경쟁력 있는 이란산 제품은 대부분 제재 대상입니다.

미국의 광범위한 경제 제재가 다시 시작되자, 반미 감정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굴복지 않겠다는 이란 정부 의도대로 내부 결속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골모하마디/테헤란 시민 : "남녀노소 이란 국민들이 함께 손을 잡는다면 제재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란 국민이 아닌 정권을 겨냥했다는 미국 주장이 무색하게도 가장 큰 고통은 분명히 서민 몫입니다.

그래서 협상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도 나옵니다.

[아사디/테헤란 시민 : "제 생각엔 많은 국민들이 협상을 원할 거 같아요. 미국과 협상밖에 방법이 없어요."]

제재 이전에도 청년 실업률 26%였던 이란 경제는 이제 마이너스 성장 전망까지 나옵니다.

유럽과 러시아, 중국 등이 미국 입장에 반대하지만, 개별 기업이 미국의 제재 위협을 감당키는 힘듭니다.

미국의 경제 제재에 '자급경제'를 선언한 만큼 이란 경제 앞에는 다시 고립과 시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란 테헤란에서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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