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 합동감식 실시…“가난해도 안전하게 살고싶다”

입력 2018.11.11 (06:00) 수정 2018.11.1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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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명이 숨진 서울 종로구 고시원 화재 사고의 합동감식이 어제 실시됐습니다.

전열기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추정되는데, 경찰은 해당 전열기를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습니다.

김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굳게 닫혔던 고시원 문이 열리고, 감식 요원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깨진 창문과 찌그러진 창틀이 참혹했던 현장을 말해줍니다.

[조광현/서울 종로경찰서 형사과장 : "발화지점, 그리고 발화원인을 찾기 위한 증거물 수집이 주된 감식 내용입니다."]

세 시간 넘게 이뤄진 합동감식에서 감식팀은 화재 원인을 찾는데 주력했습니다.

특히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3층 301호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습니다.

해당 호실 전열기뿐 아니라 콘센트와 가연성 물질을 모두 수거했습니다.

결과는 3주 뒤쯤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희생자 7명에 대한 부검도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7명의 사망원인이 모두 화재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꾸려 고시원 건물이 건축법과 소방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감식이 이뤄지는 동안 밖에선 시민단체들이 모였습니다.

계속되는 고시원 화재사고의 근본적인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섭니다.

[윤지민/종로 주거복지센터 팀장 : "가장 우리 사회의 가난한 분들이 거리 노숙 전에 고시원에 많이 살고 계십니다. 지자체에서 챙겨야 하는데 관련법도 정비가 돼 있지 않습니다."]

고시원이 사실상 주거지로 활용되는 이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대책을 제시하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서울 광화문에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고시원 화재로 거처를 잃은 피해자들에게 공공임대 주택 등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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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1 06:01:54
    • 수정2018-11-11 06: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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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명이 숨진 서울 종로구 고시원 화재 사고의 합동감식이 어제 실시됐습니다.

전열기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추정되는데, 경찰은 해당 전열기를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습니다.

김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굳게 닫혔던 고시원 문이 열리고, 감식 요원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깨진 창문과 찌그러진 창틀이 참혹했던 현장을 말해줍니다.

[조광현/서울 종로경찰서 형사과장 : "발화지점, 그리고 발화원인을 찾기 위한 증거물 수집이 주된 감식 내용입니다."]

세 시간 넘게 이뤄진 합동감식에서 감식팀은 화재 원인을 찾는데 주력했습니다.

특히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3층 301호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습니다.

해당 호실 전열기뿐 아니라 콘센트와 가연성 물질을 모두 수거했습니다.

결과는 3주 뒤쯤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희생자 7명에 대한 부검도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7명의 사망원인이 모두 화재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꾸려 고시원 건물이 건축법과 소방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감식이 이뤄지는 동안 밖에선 시민단체들이 모였습니다.

계속되는 고시원 화재사고의 근본적인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섭니다.

[윤지민/종로 주거복지센터 팀장 : "가장 우리 사회의 가난한 분들이 거리 노숙 전에 고시원에 많이 살고 계십니다. 지자체에서 챙겨야 하는데 관련법도 정비가 돼 있지 않습니다."]

고시원이 사실상 주거지로 활용되는 이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대책을 제시하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서울 광화문에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고시원 화재로 거처를 잃은 피해자들에게 공공임대 주택 등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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