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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열리는 문…이란, 여성에 축구경기장 입장 또 허용
입력 2018.11.11 (07:32) 수정 2018.11.11 (08:31) 국제
조금씩 열리는 문…이란, 여성에 축구경기장 입장 또 허용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열린 축구 경기에 여성 관중의 입장이 또 허용됐습니다. 올해들어 3번째입니다. 이란에서는 아직까지 법적으로는 여성이 남자 축구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습니다.

이날 테헤란 경기장에 입장한 여성 관중은 850명으로, 일반 축구 팬이 아니라 선수 가족과 여성 축구 대표선수, 그리고 고위 공무원 등이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경기 시작 몇 시간 전, 현지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여성이 입장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반 여성 축구팬 수백 명이 경기장으로 몰려갔지만 입장하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따로 마련된 입구를 통해 경기장으로 들어와 성인 키보다 높은 칸막이로 구분된 여성전용 구역에서, 경찰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축구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이렇게 비록 제한된 공간이었지만 여성 관중들은 남성 관중들과 다를 바 없이 함성을 지르고 손뼉을 치며 축구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1981년부터 여성이 축구경기장에 입장하지 못 하도록 한 이란에서, 올해 들어 제한적이나마 여성에게 경기장을 개방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6월 월드컵 축구 단체관람 행사에 여성들이 참석했고, 지난달 이란 국가대표팀 평가전 때는 여성 200여 명이 37년 만에 처음으로 실제 경기를 볼 수 있게 입장이 허용됐습니다.

10일 경기에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앞으로 이란 여성들이 축구 경기를 축구장에서 직접 볼 수 있도록 이란 정부와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여성 관중의 입장을 두고 '의미가 큰 진전'이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면피용'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지난 5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하자, 인권 문제를 트집 잡히지 않으려는 이란 정부가 보여주기식으로 특정 여성들을 골라 입장시켰다는 지적입니다.

이란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요구해 온 온라인 단체 '오픈 스타디움'은 트위터에 "다음 경기에도 여성이 들어갈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란과 함께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금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1월부터 이 제도를 전면 철폐했습니다.
  • 조금씩 열리는 문…이란, 여성에 축구경기장 입장 또 허용
    • 입력 2018.11.11 (07:32)
    • 수정 2018.11.11 (08:31)
    국제
조금씩 열리는 문…이란, 여성에 축구경기장 입장 또 허용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열린 축구 경기에 여성 관중의 입장이 또 허용됐습니다. 올해들어 3번째입니다. 이란에서는 아직까지 법적으로는 여성이 남자 축구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습니다.

이날 테헤란 경기장에 입장한 여성 관중은 850명으로, 일반 축구 팬이 아니라 선수 가족과 여성 축구 대표선수, 그리고 고위 공무원 등이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경기 시작 몇 시간 전, 현지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여성이 입장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반 여성 축구팬 수백 명이 경기장으로 몰려갔지만 입장하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따로 마련된 입구를 통해 경기장으로 들어와 성인 키보다 높은 칸막이로 구분된 여성전용 구역에서, 경찰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축구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이렇게 비록 제한된 공간이었지만 여성 관중들은 남성 관중들과 다를 바 없이 함성을 지르고 손뼉을 치며 축구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1981년부터 여성이 축구경기장에 입장하지 못 하도록 한 이란에서, 올해 들어 제한적이나마 여성에게 경기장을 개방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6월 월드컵 축구 단체관람 행사에 여성들이 참석했고, 지난달 이란 국가대표팀 평가전 때는 여성 200여 명이 37년 만에 처음으로 실제 경기를 볼 수 있게 입장이 허용됐습니다.

10일 경기에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앞으로 이란 여성들이 축구 경기를 축구장에서 직접 볼 수 있도록 이란 정부와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여성 관중의 입장을 두고 '의미가 큰 진전'이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면피용'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지난 5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하자, 인권 문제를 트집 잡히지 않으려는 이란 정부가 보여주기식으로 특정 여성들을 골라 입장시켰다는 지적입니다.

이란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요구해 온 온라인 단체 '오픈 스타디움'은 트위터에 "다음 경기에도 여성이 들어갈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란과 함께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금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1월부터 이 제도를 전면 철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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