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팔도의 맛이 담겼어요”…전국 김치 열전

입력 2018.11.12 (08:38) 수정 2018.11.1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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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 바로, 지난주였죠.

옛말에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본격적으로 김장철에 들어섰다는 의미일 텐데요.

김기흥 기자, 오늘은 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고요?

[기자]

어떤 김치 좋아하세요?

[앵커]

저는 열무김치 등 뭐 다 좋아하죠 전 고추씨 김치요.

[기자]

고춧가루가 귀한 시절..

고추씨를 넣어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인데....

이 고추가 김치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삼국시대부터 김치를 먹었다고 합니다.

겨우 내 부족한 채소를 저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금에 절여 먹었는데요.

하지만 오늘날의 붉은 김치는 조선 시대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짐작되는 고춧가루가 등장한 이후부터 그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오늘은 김장철을 맞아 각양각색의 팔도 김치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푸른 바다가 펼쳐진 강원도의 한 어촌마을입니다.

이곳에선 갓 잡은 싱싱한 오징어로 김치를 담그는데요.

[장춘예/강원도 강릉시 : "오징어의 다리가 씹히는 맛이 있어서 쫄깃쫄깃한 맛도 있지만 김치의 맛을 돋워줘요."]

이맘때가 제철인 오징어는 영양도 풍부해

바닷가 사람들에겐 훌륭한 보양식인데요.

[송태희/배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 "오징어에는 타우린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피로를 해소하는 데도 좋고요. 요즘같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울 때,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또,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좋습니다.

영양 만점 오징어김치,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생물 오징어는 몸통과 다리를 분리한 후, 내장을 제거해두고요.

김칫소에 들어갈 육수를 우려내는데요.

이때, 동해안 겨울바람에 반 건조한 코다리 머리를 넣어서, 푹 삶아 내어 담백한 감칠맛을 더합니다.

이제 완성된 육수로 양념을 만든 뒤, 식감을 더해주는 오징어 다리를 썰어 함께 버무려 주는데요.

마지막으로 오징어 몸통에 김칫소를 가득 넣어주면, 강원도만의 특별한 오징어 김치가 탄생합니다.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오징어에 매콤한 김치 양념이 어우러져 그 맛이 일품이겠죠.

강원도에선 배추김치를 담글 때, 코다리 살을 발라 넣기도 하는데요.

살이 풀어지고 비린 맛을 낼 수 있는 생태보다는 꾸덕꾸덕하게 마른 코다리를 넣어 쫀득한 식감을 살리는 겁니다.

이렇게 해산물을 활용해 담근 김치는 바로 먹어도 좋지만, 삭히면 삭는 대로 시원한 맛이 별미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에 김치 한 점 얹어 놓으니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가는데요.

[전명희/강원도 강릉시 : "명태가 시원한 맛도 나고, 감칠맛도 나고요. 아주 개운하고 맛있어서 해마다 이 김치는 필수로 담그고 있어요."]

그렇다면, 다른 지역의 김치는 어떨까요?

호박 농사를 많이 짓는 충청도에선 호박김치를 맛볼 수 있는데요.

늙은 호박은 속을 긁어낸 후 도톰하게 썰고요.

시원한 맛을 더하기 위한 배추 우거지와 무청은 소금에 절여 둡니다.

1~2시간 정도 후 물기를 제거하고 김치 양념에 버무려 주면 달콤 시원한 호박김치가 탄생합니다.

[김외순/요리 연구가 : "충청도에서 먹는 호박김치는 담그자마자 바로 들기름을 넣고 지져 먹거나 익은 다음에 찌개로 끓여 먹으면 좋습니다."]

제주도는 예부터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전복으로 김치를 담갔는데요.

특별한 날, 귀한 손님 왔을 때 대접했던 김치입니다.

[김외순/요리 연구가 : "대표적인 보양식인 전복은요. 비타민과 무기질, 미네랄이 풍부해서 몸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는 데 좋습니다. 특히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아주 좋습니다."]

솔로 깨끗이 씻은 전복은 껍질과 살을 분리하고요.

물에 살짝 데쳐 먹기 좋게 편으로 썰어둡니다.

그다음, 절여 둔 무와 생강을 고춧가루에 버무려주는데요.

이때, 유자청을 더해주면 유자 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마지막으로 전복과 쪽파를 넣고 섞어주기만 하면 독특한 풍미가 매력적인 전복김치가 완성됩니다. 참 맛깔스럽죠.

전라도는 따뜻한 기후와 토질로 고들빼기가 많이 자랍니다.

그래서 씁쓰름한 향이 일품인 고들빼기로 김장을 해 겨울철 입맛 돋우는 별미로 즐겼습니다.

이번엔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색다른 김치입니다.

[김나경/서울시 강서구 : "요즘 단감하고 귤이 많이 나오잖아요. 과일로 김치를 담그면 상큼하고 달짝지근해서 남편도,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먼저, 단감 물김치입니다.

단감과 무는 얇게 썰어 두고요. 무를 절이는 동안 김칫국물을 만듭니다.

물에 약간의 밀가루와 소금을 넣고 잘 섞어준 다음, 한소끔 끓여 주는데요.

끓기 시작하면 다른 곳으로 옮겨 담고 고춧가루를 넣어 식혀줍니다.

깔끔한 국물 맛을 위해서라면 한 번 걸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무와 단감 위에 김칫국물을 부어주기만 하면 상큼한 단감물김치가 탄생합니다. 매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하겠죠.

[김나경/서울시 강서구 : "간단한 양념이나 김장하고 남은 김치 양념을 활용해서 귤도 겉절이처럼 무쳐 먹을 수 있어요."]

귤은 터지지 않도록 한 알 한 알 잘 까서 놓아주고요.

김치 양념에 살살 버무려주기만 하면 되는데요. 정말 간단하죠?

톡톡 터지는 상큼한 김치 맛이 색다릅니다.

하지만, 과일로 만든 김치는 금방 맛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만들어 바로 먹어야 합니다.

우리 식탁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김치!

김장철을 맞아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맛있는 김치를 담가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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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팔도의 맛이 담겼어요”…전국 김치 열전
    • 입력 2018-11-12 08:45:13
    • 수정2018-11-12 08: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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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 바로, 지난주였죠.

옛말에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본격적으로 김장철에 들어섰다는 의미일 텐데요.

김기흥 기자, 오늘은 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고요?

[기자]

어떤 김치 좋아하세요?

[앵커]

저는 열무김치 등 뭐 다 좋아하죠 전 고추씨 김치요.

[기자]

고춧가루가 귀한 시절..

고추씨를 넣어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인데....

이 고추가 김치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삼국시대부터 김치를 먹었다고 합니다.

겨우 내 부족한 채소를 저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소금에 절여 먹었는데요.

하지만 오늘날의 붉은 김치는 조선 시대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짐작되는 고춧가루가 등장한 이후부터 그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오늘은 김장철을 맞아 각양각색의 팔도 김치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푸른 바다가 펼쳐진 강원도의 한 어촌마을입니다.

이곳에선 갓 잡은 싱싱한 오징어로 김치를 담그는데요.

[장춘예/강원도 강릉시 : "오징어의 다리가 씹히는 맛이 있어서 쫄깃쫄깃한 맛도 있지만 김치의 맛을 돋워줘요."]

이맘때가 제철인 오징어는 영양도 풍부해

바닷가 사람들에겐 훌륭한 보양식인데요.

[송태희/배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 "오징어에는 타우린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피로를 해소하는 데도 좋고요. 요즘같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울 때,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또,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좋습니다.

영양 만점 오징어김치,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생물 오징어는 몸통과 다리를 분리한 후, 내장을 제거해두고요.

김칫소에 들어갈 육수를 우려내는데요.

이때, 동해안 겨울바람에 반 건조한 코다리 머리를 넣어서, 푹 삶아 내어 담백한 감칠맛을 더합니다.

이제 완성된 육수로 양념을 만든 뒤, 식감을 더해주는 오징어 다리를 썰어 함께 버무려 주는데요.

마지막으로 오징어 몸통에 김칫소를 가득 넣어주면, 강원도만의 특별한 오징어 김치가 탄생합니다.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오징어에 매콤한 김치 양념이 어우러져 그 맛이 일품이겠죠.

강원도에선 배추김치를 담글 때, 코다리 살을 발라 넣기도 하는데요.

살이 풀어지고 비린 맛을 낼 수 있는 생태보다는 꾸덕꾸덕하게 마른 코다리를 넣어 쫀득한 식감을 살리는 겁니다.

이렇게 해산물을 활용해 담근 김치는 바로 먹어도 좋지만, 삭히면 삭는 대로 시원한 맛이 별미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에 김치 한 점 얹어 놓으니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가는데요.

[전명희/강원도 강릉시 : "명태가 시원한 맛도 나고, 감칠맛도 나고요. 아주 개운하고 맛있어서 해마다 이 김치는 필수로 담그고 있어요."]

그렇다면, 다른 지역의 김치는 어떨까요?

호박 농사를 많이 짓는 충청도에선 호박김치를 맛볼 수 있는데요.

늙은 호박은 속을 긁어낸 후 도톰하게 썰고요.

시원한 맛을 더하기 위한 배추 우거지와 무청은 소금에 절여 둡니다.

1~2시간 정도 후 물기를 제거하고 김치 양념에 버무려 주면 달콤 시원한 호박김치가 탄생합니다.

[김외순/요리 연구가 : "충청도에서 먹는 호박김치는 담그자마자 바로 들기름을 넣고 지져 먹거나 익은 다음에 찌개로 끓여 먹으면 좋습니다."]

제주도는 예부터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전복으로 김치를 담갔는데요.

특별한 날, 귀한 손님 왔을 때 대접했던 김치입니다.

[김외순/요리 연구가 : "대표적인 보양식인 전복은요. 비타민과 무기질, 미네랄이 풍부해서 몸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는 데 좋습니다. 특히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아주 좋습니다."]

솔로 깨끗이 씻은 전복은 껍질과 살을 분리하고요.

물에 살짝 데쳐 먹기 좋게 편으로 썰어둡니다.

그다음, 절여 둔 무와 생강을 고춧가루에 버무려주는데요.

이때, 유자청을 더해주면 유자 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마지막으로 전복과 쪽파를 넣고 섞어주기만 하면 독특한 풍미가 매력적인 전복김치가 완성됩니다. 참 맛깔스럽죠.

전라도는 따뜻한 기후와 토질로 고들빼기가 많이 자랍니다.

그래서 씁쓰름한 향이 일품인 고들빼기로 김장을 해 겨울철 입맛 돋우는 별미로 즐겼습니다.

이번엔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색다른 김치입니다.

[김나경/서울시 강서구 : "요즘 단감하고 귤이 많이 나오잖아요. 과일로 김치를 담그면 상큼하고 달짝지근해서 남편도,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먼저, 단감 물김치입니다.

단감과 무는 얇게 썰어 두고요. 무를 절이는 동안 김칫국물을 만듭니다.

물에 약간의 밀가루와 소금을 넣고 잘 섞어준 다음, 한소끔 끓여 주는데요.

끓기 시작하면 다른 곳으로 옮겨 담고 고춧가루를 넣어 식혀줍니다.

깔끔한 국물 맛을 위해서라면 한 번 걸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무와 단감 위에 김칫국물을 부어주기만 하면 상큼한 단감물김치가 탄생합니다. 매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하겠죠.

[김나경/서울시 강서구 : "간단한 양념이나 김장하고 남은 김치 양념을 활용해서 귤도 겉절이처럼 무쳐 먹을 수 있어요."]

귤은 터지지 않도록 한 알 한 알 잘 까서 놓아주고요.

김치 양념에 살살 버무려주기만 하면 되는데요. 정말 간단하죠?

톡톡 터지는 상큼한 김치 맛이 색다릅니다.

하지만, 과일로 만든 김치는 금방 맛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만들어 바로 먹어야 합니다.

우리 식탁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김치!

김장철을 맞아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맛있는 김치를 담가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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