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편협한 국가주의 배격”…꾸준하고 진정성 있는 과거사 반성

입력 2018.11.12 (21:17) 수정 2018.11.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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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행태는 독일과 참으로 대조적입니다.

파리에서 1차대전 종전 100주년 행사가 있었는데, 독일의 총리와 대통령이 또 한 번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있는 사죄를 표했습니다.

베를린에서 유광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차 세계대전 승전국과 패전국 정상들이 파리평화포럼에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편협한 국가주의와 고립주의의 위험성을 1차대전에 비춰 역설합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1차 세계대전은 고립주의가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보여줍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됐지만, 참혹한 전쟁 범죄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한 사죄의 메시지였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콩피에뉴 숲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독일은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숲은 독일의 항복 서명이 이뤄진 장소로, 독일 정상의 방문은 2차대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영국 런던의 1,2차대전 전사자 기념비에 헌화하는 등 증오에서 비롯된 과거사를 사죄했습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독일 대통령 : "인권과 민주주의를 경멸하고 과거 민족주의의 증오를 다시 부추기는 사람은 독일 국기 정신에 맞지 않습니다."]

무릎을 꿇은 채 유대인 희생자들을 추모했던 옛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

독일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집권정당을 가리지 않고 계속돼왔습니다.

최근 일부 극우세력의 과거사 미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반인권적인 전쟁 범죄에 대한 철저한 반성 없이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수 없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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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편협한 국가주의 배격”…꾸준하고 진정성 있는 과거사 반성
    • 입력 2018-11-12 21:19:45
    • 수정2018-11-12 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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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행태는 독일과 참으로 대조적입니다.

파리에서 1차대전 종전 100주년 행사가 있었는데, 독일의 총리와 대통령이 또 한 번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있는 사죄를 표했습니다.

베를린에서 유광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차 세계대전 승전국과 패전국 정상들이 파리평화포럼에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편협한 국가주의와 고립주의의 위험성을 1차대전에 비춰 역설합니다.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1차 세계대전은 고립주의가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보여줍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됐지만, 참혹한 전쟁 범죄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한 사죄의 메시지였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콩피에뉴 숲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독일은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숲은 독일의 항복 서명이 이뤄진 장소로, 독일 정상의 방문은 2차대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영국 런던의 1,2차대전 전사자 기념비에 헌화하는 등 증오에서 비롯된 과거사를 사죄했습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독일 대통령 : "인권과 민주주의를 경멸하고 과거 민족주의의 증오를 다시 부추기는 사람은 독일 국기 정신에 맞지 않습니다."]

무릎을 꿇은 채 유대인 희생자들을 추모했던 옛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

독일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집권정당을 가리지 않고 계속돼왔습니다.

최근 일부 극우세력의 과거사 미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반인권적인 전쟁 범죄에 대한 철저한 반성 없이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수 없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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