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글씨 ‘52213’, 숙명여고 시험유출 결정적 증거는?

입력 2018.11.12 (21:24) 수정 2018.11.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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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숙명여고에서 벌어진 시험문제 사전유출 사건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경찰이 전 교무부장과 그의 쌍둥이 두 딸을 공범으로 결론내렸습니다.

다섯 차례 시험에서 문제가 사전유출된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어떤 증거들이 나왔는지 윤봄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 쌍둥이의 시험지]

쌍둥이 동생의 2학년 1학기 물리 시험지, 5, 2, 2, 1, 3.

깨알 같은 글씨로 정답을 적어뒀습니다.

언니 시험지에선 문장형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1학년 1학기부터 모두 네 과목에서 메모가 확인됩니다.

[진점옥/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 "시험시간에 시험지를 받자마자 암기한 정답을 시험지에 적어놓고 이를 OMR 카드에 옮겨 놓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쌍둥이의 메모장]

역시 빼곡한 글자들, 쌍둥이 동생의 메모장입니다.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전 과목의 답이 적혀 있습니다.

다른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미 한참 전부터 이 '메모장'을 의심해왔습니다.

[숙명여고 학부모/음성변조 : "책 사이에 요만한, 수첩인지 종이인지 끼워놓고 뭘 이렇게 보고 있더래요. 그래서 (다른 학생들이) '야, 너 뭐하냐?' 그랬더니 책을 얼른 덮더래요."]

[#3 쌍둥이의 휴대전화]

동생의 휴대전화도 공개됐습니다.

메모장에 적힌 영어 문장, 주어가 빠진 형태인데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 실제 출제된 서술형 문제 답입니다.

시험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난 건 모두 5차례 시험이었습니다.

그동안 쌍둥이 내신성적은 중하위권에서 1등으로 올랐고, 반대로 모의고사 성적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경찰은 전 교무부장인 아버지가 시험 문제와 답을 알려줬다고 보고 있지만 방법까지 특정하진 못했습니다.

다만, 아버지가 시험을 며칠 앞두고 교사들이 일찍 퇴근하는 금요일마다 야근한 점, 야근을 하고도 초과 근무 기록을 남기지 않은 점, 정기고사 담당교사만 알아야 하는 금고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이때 시험유출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 교무부장과 두 쌍둥이 딸을 업무 방해 혐의 공범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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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알 글씨 ‘52213’, 숙명여고 시험유출 결정적 증거는?
    • 입력 2018-11-12 21:27:04
    • 수정2018-11-12 22: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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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숙명여고에서 벌어진 시험문제 사전유출 사건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경찰이 전 교무부장과 그의 쌍둥이 두 딸을 공범으로 결론내렸습니다.

다섯 차례 시험에서 문제가 사전유출된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어떤 증거들이 나왔는지 윤봄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 쌍둥이의 시험지]

쌍둥이 동생의 2학년 1학기 물리 시험지, 5, 2, 2, 1, 3.

깨알 같은 글씨로 정답을 적어뒀습니다.

언니 시험지에선 문장형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1학년 1학기부터 모두 네 과목에서 메모가 확인됩니다.

[진점옥/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 "시험시간에 시험지를 받자마자 암기한 정답을 시험지에 적어놓고 이를 OMR 카드에 옮겨 놓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쌍둥이의 메모장]

역시 빼곡한 글자들, 쌍둥이 동생의 메모장입니다.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전 과목의 답이 적혀 있습니다.

다른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미 한참 전부터 이 '메모장'을 의심해왔습니다.

[숙명여고 학부모/음성변조 : "책 사이에 요만한, 수첩인지 종이인지 끼워놓고 뭘 이렇게 보고 있더래요. 그래서 (다른 학생들이) '야, 너 뭐하냐?' 그랬더니 책을 얼른 덮더래요."]

[#3 쌍둥이의 휴대전화]

동생의 휴대전화도 공개됐습니다.

메모장에 적힌 영어 문장, 주어가 빠진 형태인데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 실제 출제된 서술형 문제 답입니다.

시험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난 건 모두 5차례 시험이었습니다.

그동안 쌍둥이 내신성적은 중하위권에서 1등으로 올랐고, 반대로 모의고사 성적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경찰은 전 교무부장인 아버지가 시험 문제와 답을 알려줬다고 보고 있지만 방법까지 특정하진 못했습니다.

다만, 아버지가 시험을 며칠 앞두고 교사들이 일찍 퇴근하는 금요일마다 야근한 점, 야근을 하고도 초과 근무 기록을 남기지 않은 점, 정기고사 담당교사만 알아야 하는 금고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이때 시험유출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 교무부장과 두 쌍둥이 딸을 업무 방해 혐의 공범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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