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8개월 전 공개 삭간몰이 비밀시설?”…쟁점 따져보니

입력 2018.11.13 (21:19) 수정 2018.11.13 (22: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방금 보신 미국 연구 기관의 보고서와 언론 보도 내용, 다 사실인 걸까요?

위성 사진이 공개된 삭간몰 기지가 북한의 비밀 미사일 시설인 건지, 그렇다면 북한이 북미 공동성명 내용을 위반하고 있는 건지, 이런저런 궁금증이 드실 텐데요.

유지향 기자가 쟁점들을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남북 갈등이 첨예하던 2016년 3월,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자리에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시험발사합니다.

발사 장소는 삭간몰 기지였습니다.

[문상균/당시 국방부 대변인/2016년 3월 : "황해북도 삭간몰 일대에서 원산 동북방 북한지역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였습니다."]

삭간몰 기지는 이미 2년 8개월전 알려진 중·단거리 미사일 기지라는 겁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 역시 보고서 출처는 상업용 위성인 반면 한미 정보당국은 군사용 위성으로 더 상세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며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삭간몰 기지를 거론하며 북한의 비밀 기지 16곳에서 미사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미 정상이 합의한 6.12 공동성명을 북한이 위반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싱가포르 공동선언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만이 들어 있습니다.

단거리 미사일 기지까지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은 없어 합의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신고와 검증에 대한 합의가 전혀 안 돼있기 때문에 이번 미신고 시설이 싱가포르 합의를 위반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CSIS가 공개한 위성 사진 촬영 시점은 올 3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3달 전 사진입니다.

삭간몰 기지가 지금까지 운용 중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보고서가 공개된 건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 뒤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미국의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펜스/미국 부통령 :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입니다."]

중간선거 뒤 대북 제재를 강조하며 철저한 신고와 검증을 강조하는 미국.

여기에 미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한 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협상 방식에 대한 회의론까지 거세지면서 북미간 기싸움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년 8개월 전 공개 삭간몰이 비밀시설?”…쟁점 따져보니
    • 입력 2018-11-13 21:23:25
    • 수정2018-11-13 22:17:50
    뉴스 9
[앵커]

방금 보신 미국 연구 기관의 보고서와 언론 보도 내용, 다 사실인 걸까요?

위성 사진이 공개된 삭간몰 기지가 북한의 비밀 미사일 시설인 건지, 그렇다면 북한이 북미 공동성명 내용을 위반하고 있는 건지, 이런저런 궁금증이 드실 텐데요.

유지향 기자가 쟁점들을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남북 갈등이 첨예하던 2016년 3월,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자리에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시험발사합니다.

발사 장소는 삭간몰 기지였습니다.

[문상균/당시 국방부 대변인/2016년 3월 : "황해북도 삭간몰 일대에서 원산 동북방 북한지역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였습니다."]

삭간몰 기지는 이미 2년 8개월전 알려진 중·단거리 미사일 기지라는 겁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 역시 보고서 출처는 상업용 위성인 반면 한미 정보당국은 군사용 위성으로 더 상세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며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삭간몰 기지를 거론하며 북한의 비밀 기지 16곳에서 미사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미 정상이 합의한 6.12 공동성명을 북한이 위반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싱가포르 공동선언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만이 들어 있습니다.

단거리 미사일 기지까지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은 없어 합의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신고와 검증에 대한 합의가 전혀 안 돼있기 때문에 이번 미신고 시설이 싱가포르 합의를 위반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CSIS가 공개한 위성 사진 촬영 시점은 올 3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3달 전 사진입니다.

삭간몰 기지가 지금까지 운용 중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보고서가 공개된 건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 뒤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미국의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펜스/미국 부통령 :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입니다."]

중간선거 뒤 대북 제재를 강조하며 철저한 신고와 검증을 강조하는 미국.

여기에 미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한 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협상 방식에 대한 회의론까지 거세지면서 북미간 기싸움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