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안 돈다’…예금 회전율, 31년 8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18.11.15 (08:42) 수정 2018.11.1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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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나 기업이 은행에서 쉽게 꺼내쓸 수 있는 예금을 좀처럼 인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6.4회로, 이는 16.3회를 기록한 1987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예금 지급액을 예금 잔액으로 나눈 값입니다.

예금 회전율이 낮을수록 가계, 기업이 돈을 인출해 쓰지 않고 은행에 예치한 채로 두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예금 회전율은 1990년대까지 상승해 1999년 100회에 육박했다가 2000년대 들어서 추세적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부터는 20회를 넘는 것도 드문 일이 됐습니다.

올해 2월 17.9회로 떨어진 예금 회전율은 3∼4월 20.4회로 올라갔다가 7월 19.7회, 8월 18.5회에서 9월 들어 뚝 떨어졌습니다.

분기 기준으로도 예금 회전율은 올해 3분기 18.2회로 1987년 1분기(17.9회)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예금 회전율이 떨어진 데는 추석 연휴로 은행 휴업일이 늘며 예금 지급이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 축소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요구불예금은 단기 부동자금 성격이 짙은데, 예금주가 필요할 때 적은 비용으로 쉽게 꺼내쓸 수 있어 투자처가 생기면 바로 빠져나갈 수 있어서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제 성장세 둔화 가능성에 한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고용 부진, 반도체 경기 전망 불투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얽혀 수익률을 보장할만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부동산 대책에 따라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거나 증시 불안 때문에 주식 투자도 움츠러들면 예금 회전율은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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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5 08:42:36
    • 수정2018-11-15 08:47:34
    경제
가계나 기업이 은행에서 쉽게 꺼내쓸 수 있는 예금을 좀처럼 인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6.4회로, 이는 16.3회를 기록한 1987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예금 지급액을 예금 잔액으로 나눈 값입니다.

예금 회전율이 낮을수록 가계, 기업이 돈을 인출해 쓰지 않고 은행에 예치한 채로 두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예금 회전율은 1990년대까지 상승해 1999년 100회에 육박했다가 2000년대 들어서 추세적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부터는 20회를 넘는 것도 드문 일이 됐습니다.

올해 2월 17.9회로 떨어진 예금 회전율은 3∼4월 20.4회로 올라갔다가 7월 19.7회, 8월 18.5회에서 9월 들어 뚝 떨어졌습니다.

분기 기준으로도 예금 회전율은 올해 3분기 18.2회로 1987년 1분기(17.9회)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예금 회전율이 떨어진 데는 추석 연휴로 은행 휴업일이 늘며 예금 지급이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 축소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요구불예금은 단기 부동자금 성격이 짙은데, 예금주가 필요할 때 적은 비용으로 쉽게 꺼내쓸 수 있어 투자처가 생기면 바로 빠져나갈 수 있어서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제 성장세 둔화 가능성에 한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고용 부진, 반도체 경기 전망 불투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얽혀 수익률을 보장할만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부동산 대책에 따라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거나 증시 불안 때문에 주식 투자도 움츠러들면 예금 회전율은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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