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업체 선정 대가 거액 챙겨’…조합장 등 7명 구속

입력 2018.11.15 (12:27) 수정 2018.11.1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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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조합 임원들이 또 적발됐습니다.

브로커를 끼고 용역업체 선정 대가로 거액을 챙겼는데요,

용역업체를 미리 정해놓고 들러리 업체들을 입찰에 참여시키는 수법을 썼습니다.

문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입니다.

지난 2015년, 재건축 과정의 주민 이주와 범죄 예방을 담당하는 용역업체 2곳이 선정됐습니다.

조합장 등 조합 임원들은 이 용역업체들을 선정해 주는 대가로 거액을 받은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서울 북부지검은 조합장과, 감사, 이사 등 임원들이 5차례에 걸쳐 8천 5백만 원을 받아 챙겼다고 밝혔습니다.

직책별로 등급을 매겨 많게는 천 3백만 원에서 440만 원씩 나눠 가졌습니다.

이 과정에는 전문 브로커가 개입했습니다.

브로커 김 모 씨는 이주 관리 등을 해주는 용역업체들로부터 계약을 성사시켜주겠다며 5억3천 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김 씨는 실제로 돈을 준 업체들이 선정되도록 다른 업체들을 입찰에 들러리로 참여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건축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 감독해야 할 조합 임원들이 거액을 받아 견제, 감시 기능이 마비된 사건이라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인근의 다른 재개발 구역에서도 용역업체 선정 비리를 적발해 조합장과 브로커 등 총 25명을 검거해 7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박현철/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 : "일반, 지명 경쟁에 대한 감시 감독이 느슨한 틈을 이용해 손쉽게 들러리 업체를 세우는 관행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재건축 조합의 비리를 알아채고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7천만 원을 뜯은 50대 남성도 구속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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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역업체 선정 대가 거액 챙겨’…조합장 등 7명 구속
    • 입력 2018-11-15 12:29:11
    • 수정2018-11-15 12:38:13
    뉴스 12
[앵커]

아파트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조합 임원들이 또 적발됐습니다.

브로커를 끼고 용역업체 선정 대가로 거액을 챙겼는데요,

용역업체를 미리 정해놓고 들러리 업체들을 입찰에 참여시키는 수법을 썼습니다.

문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입니다.

지난 2015년, 재건축 과정의 주민 이주와 범죄 예방을 담당하는 용역업체 2곳이 선정됐습니다.

조합장 등 조합 임원들은 이 용역업체들을 선정해 주는 대가로 거액을 받은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서울 북부지검은 조합장과, 감사, 이사 등 임원들이 5차례에 걸쳐 8천 5백만 원을 받아 챙겼다고 밝혔습니다.

직책별로 등급을 매겨 많게는 천 3백만 원에서 440만 원씩 나눠 가졌습니다.

이 과정에는 전문 브로커가 개입했습니다.

브로커 김 모 씨는 이주 관리 등을 해주는 용역업체들로부터 계약을 성사시켜주겠다며 5억3천 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김 씨는 실제로 돈을 준 업체들이 선정되도록 다른 업체들을 입찰에 들러리로 참여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건축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 감독해야 할 조합 임원들이 거액을 받아 견제, 감시 기능이 마비된 사건이라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인근의 다른 재개발 구역에서도 용역업체 선정 비리를 적발해 조합장과 브로커 등 총 25명을 검거해 7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박현철/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 : "일반, 지명 경쟁에 대한 감시 감독이 느슨한 틈을 이용해 손쉽게 들러리 업체를 세우는 관행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재건축 조합의 비리를 알아채고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7천만 원을 뜯은 50대 남성도 구속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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