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행 에어프랑스 승객, 혹한 시베리아에 사흘간 갇혀

입력 2018.11.15 (14:42) 수정 2018.11.15 (14: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 상하이로 향하던 프랑스의 한 여객기가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 비상 착륙해 승객 282명이 사흘간 난민처럼 생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출발한 에어프랑스 소속 보잉 777 여객기는 운항 도중 기내에서 매캐한 냄새와 함께 옅은 연기가 발생해 시베리아 남부 이르쿠츠크 공항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승객들은 여객기에서 내리기 전 6시간을 기내에서 대기했고, 이어 영하 -17도의 혹한이 맹위를 떨치는 이르쿠츠크에서 '냉대'를 경험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승객들은 입국 비자가 없다는 이유로 공항 시설과 호텔 2곳에만 수용됐고, 짐을 찾을 수도 없었습니다.

에어프랑스측은 여객기를 하루 동안 점검했으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판단해 다음날 대체 여객기를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대체 여객기에 승객들이 모두 올라탄 직후 유압장치가 얼어 이륙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승객들은 다시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고, 내리기 전 대기한 시간도 첫날과 못지않게 길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승객 중 한 명인 엘리너 줄리는 12일 트위터에 "우리는 지금 더럽고, 냄새난다. 짐도 여권도 없이 '가택연금' 당한 지 30시간째"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승객들은 결국 이틀 뒤 도착한 다른 여객기를 타고 목적지인 상하이 푸둥 공항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에어프랑스는 성명을 통해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적절한 금전적 보상을 위해 승객들과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상하이행 에어프랑스 승객, 혹한 시베리아에 사흘간 갇혀
    • 입력 2018-11-15 14:42:45
    • 수정2018-11-15 14:43:26
    국제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 상하이로 향하던 프랑스의 한 여객기가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 비상 착륙해 승객 282명이 사흘간 난민처럼 생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출발한 에어프랑스 소속 보잉 777 여객기는 운항 도중 기내에서 매캐한 냄새와 함께 옅은 연기가 발생해 시베리아 남부 이르쿠츠크 공항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승객들은 여객기에서 내리기 전 6시간을 기내에서 대기했고, 이어 영하 -17도의 혹한이 맹위를 떨치는 이르쿠츠크에서 '냉대'를 경험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승객들은 입국 비자가 없다는 이유로 공항 시설과 호텔 2곳에만 수용됐고, 짐을 찾을 수도 없었습니다.

에어프랑스측은 여객기를 하루 동안 점검했으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판단해 다음날 대체 여객기를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대체 여객기에 승객들이 모두 올라탄 직후 유압장치가 얼어 이륙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승객들은 다시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고, 내리기 전 대기한 시간도 첫날과 못지않게 길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승객 중 한 명인 엘리너 줄리는 12일 트위터에 "우리는 지금 더럽고, 냄새난다. 짐도 여권도 없이 '가택연금' 당한 지 30시간째"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승객들은 결국 이틀 뒤 도착한 다른 여객기를 타고 목적지인 상하이 푸둥 공항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에어프랑스는 성명을 통해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적절한 금전적 보상을 위해 승객들과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