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도 감리해야”…금융당국은 일단 ‘신중모드’

입력 2018.11.15 (21:09) 수정 2018.11.1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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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고의적인 조작이라고 결론내리자, 이제 관심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과연 적절했는가 하는 문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참여연대측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특별감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금융감독원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를 처음으로 요청했던 참여연대측은, 이젠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의 배경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을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승계에 유리하도록 정했고, 이걸 기준으로 자회사들의 가치를 고의로 부풀려 평가한 건데 이게 결국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그러니깐 '분식회계'를 불러 온 삼성물산 합병 과정까지 다시 따져보기 위해선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입니다.

[김은정/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팀장 :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을 위해서 진행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승계과정 전반과 합병의 정당성을 규명하기 위해서..."]

하지만 금융위와 금감원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곧바로 모회사인 삼성물산의 회계기준 위반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은 주가를 기준으로 결정한 것이고, 합병 이후 삼성바이오 가치를 재평가한 거라서 당연한 절차를 밟은 걸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마음대로 회계 기준을 바꾼 삼성바이오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재평가한 삼성바이오의 가치가 적정했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참여연대는 삼성물산에 대한 특별감리요청서 제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분식회계' 문제가 이렇게 삼성물산으로까지 퍼지면서 오늘(15일) 삼성물산 주가는 2%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바이오 일부 소액주주는 삼성바이오와 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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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5 21:11:59
    • 수정2018-11-15 22: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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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고의적인 조작이라고 결론내리자, 이제 관심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과연 적절했는가 하는 문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참여연대측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특별감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금융감독원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를 처음으로 요청했던 참여연대측은, 이젠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의 배경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을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승계에 유리하도록 정했고, 이걸 기준으로 자회사들의 가치를 고의로 부풀려 평가한 건데 이게 결국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그러니깐 '분식회계'를 불러 온 삼성물산 합병 과정까지 다시 따져보기 위해선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입니다.

[김은정/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팀장 :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작업을 위해서 진행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승계과정 전반과 합병의 정당성을 규명하기 위해서..."]

하지만 금융위와 금감원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곧바로 모회사인 삼성물산의 회계기준 위반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은 주가를 기준으로 결정한 것이고, 합병 이후 삼성바이오 가치를 재평가한 거라서 당연한 절차를 밟은 걸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마음대로 회계 기준을 바꾼 삼성바이오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재평가한 삼성바이오의 가치가 적정했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참여연대는 삼성물산에 대한 특별감리요청서 제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분식회계' 문제가 이렇게 삼성물산으로까지 퍼지면서 오늘(15일) 삼성물산 주가는 2%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바이오 일부 소액주주는 삼성바이오와 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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